오류선생 도연명(365) 87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정운) 뭉게구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停雲(정운) 뭉게구름 靄靄停雲 (애애정운)몽글몽글 저구름 濛濛時雨 (몽몽시우)흐릿흐릿 해지면 비 오니 八表同昏 (팔표동혼)천지간 분간이 되지않고 平路伊阻 (평로이조)평지 길이 다 막히네 靜寄東軒 (정기동헌)동쪽창에 기대 조용히 春醪獨撫 (춘요독무)봄에 담근 탁주 한잔 잡고 良朋悠邈 (량붕유막)아득히 멀리 있는 벗 搔首延佇 (소수연저)머리 긁으며 기다려 본다 停雲靄靄 (정운애애)뭉게구름 몽글몽글 時雨濛濛 (시우몽몽)장마비로 흐릿해 지면 八表同昏 (팔표동혼)천지는 혼돈되고 平陸成江 (평육성강)평지가 강이 되네 有酒有酒 (유주유주)담근 술이 있어 閑飮東窗 (한음동창)한가하게 동창에서 마셔본다 願言懷人 (원언회인)가슴에 품었던 사람 있지만 舟車靡從 (주차마종) 나룻배와 수레가..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7(영빈사 7)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7(영빈사 7)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昔有黃子廉(석유황자렴) : 옛날에 은 彈冠佐名州(탄관좌명주) : 벼슬을 버리고 나가서 큰 고을을 도왔다 一朝辭吏歸(일조사리귀) : 하루아침에 사직하고 돌아오니 淸貧略難儔(청빈략난주) : 청빈함이 비길 데 없도다 年饑感仁妻(년기감인처) : 흉년의 기근에 어진 아내가 고마워 泣涕向我流(읍체향아류) : 눈물을 흘리며 나를 보고 울었도다 丈夫雖有志(장부수유지) : 사나이가 비록 깊은 뜻 지녔어도 固爲兒女憂(고위아녀우) : 본래 자식들 위해서는 근심하노라 惠孫一晤歎(혜손일오탄) : 이 만나 보고서 감탄하고 腆贈竟莫酬(전증경막수) : 후한 선물 보냈으나 끝내 받지 않았도다 誰云固窮難(수운고궁난) : 그 누가 곤궁에 견디기가 어렵다고 ..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6(영빈사 6)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6(영빈사 6)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仲蔚愛窮居(중울애궁거) : 은 궁벽한 거처 좋아하여 遶宅生蒿蓬(요택생호봉) : 집을 에둘러 항상 쑥대가 돋아 있었다 翳然絶交遊(예연절교유) : 숨어 살면서 사람과의 접촉 끊고 賦詩頗能工(부시파능공) : 시와 부는 자못 잘 지었다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 온 세상에 알아 주는 사람 아무도 없었고 止有一劉龔(지유일유공) : 오직 유공 한 사람이 있었을 뿐이었도다 此士胡獨然(차사호독연) : 이 선비는 어떻게 홀로 그렇게 살았을까 實由罕所同(실유한소동) : 실은 같이하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介焉安其業(개언안기업) : 외로이 자기가 하는 일 편히 여기고 所樂非窮通(소락비궁통) : 즐거워하는 일은 곤통하는 일은 아니었다 人事..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5(영빈사 5)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5(영빈사 5)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袁安困積雪(원안곤적설) : 원안은 쌓인 눈 속에 갇혀있어도 邈然不可干(막연불가간) : 지혜가 뛰어나 범할 수가 없었도다 阮公見錢入(원공견전입) : 완공은 돈 들어옴을 보자 卽日棄其官(즉일기기관) : 그날로 자기의 벼슬 버렸도다 芻藁有常溫(추고유상온) : 풀과 짚에는 항상 따뜻함이 있고 採莒足朝餐(채거족조찬) : 토란을 캐면 아침 음식이 되었도다 豈不實辛苦(기불실신고) : 어찌 정말로 괴롭지 않으리오 所懼非飢寒(소구비기한) : 두려운 것은 굶주림과 추위가 아니다 貧富常交戰(빈부상교전) : 빈천과 부귀는 늘 서로 싸우나 道勝無戚顔(도승무척안) : 정도가 이기니 슬픈 얼굴이 없도다 至德冠邦閭(지덕관방려) : 지극한 덕은 나라에 ..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4(영빈사 4)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4(영빈사 4)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安貧守賤者(안빈수천자) : 가난하고 천하게 산 사람 自古有黔婁(자고유검루) : 옛날부터 라는 사람이 있었다 好爵吾不榮(호작오불영) : 좋은 작위도 나는 영화롭게 생각 않고 厚饋吾不酬(후궤오불수) : 후한 선물에도 나는 보답하지 않는다 一旦壽命盡(일단수명진) : 하루 아침에 목숨 다하고 弊服仍不周(폐복잉불주) : 해진 옷으로 몸조차 싸지 못한다 基不知其極(기불지기극) : 어찌 그 극단을 모르겠는가 非道故無憂(비도고무우) : 정도가 아니었기에 근심 없었도다 從來將千載(종래장천재) : 그 후로 이미 천년이나 되어간다 未復見斯儔(미복견사주) : 다시는 이런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朝與仁義生(조여인의생) : 아침에 인의로 살아..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3(영빈사 3)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3(영빈사 3)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榮叟老帶索(영수노대색) : 영계기 노인은 늙어 새끼 허리띠 하고 欣然方彈琴(흔연방탄금) : 그래도 기뻐하며 거문고를 타는구나 原生納決履(원생납결리) : 원헌은 뒤축 터진 신발을 신고서 淸歌暢商音(청가창상음) : 맑은 목청으로 서글픈 노래를 불렀도다 重華去我久(중화거아구) : 순임금은 우리를 떠난 지 오래되고 貧士世相尋(빈사세상심) : 가난한 선비는 대대로 이어졌다 弊襟不掩肘(폐금불엄주) : 해진 옷깃은 팔꿈치도 못 가리고 藜羹常乏斟(려갱상핍짐) : 명아주 국에는 언제나 밥알도 없었도다 豈忘襲輕裘(기망습경구) : 어찌 가벼운 갖옷 입는 것을 잊었으리오만 苟得非所欽(구득비소흠) : 구차하게 얻는 것 바라는 바 아니도다 賜也徒能..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2(영빈사 2)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2(영빈사 2)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凄厲歲云暮(처려세운모) : 처량하게 한 해가 저문다 하니 擁褐曝前軒(옹갈폭전헌) : 헌 옷 두르고 창 앞에서 햇볕 쬔다 南圃無遺秀(남포무유수) : 남쪽 밭에는 떨어진 이삭 없고 枯條盈北園(고조영북원) : 마른 가지는 북쪽 뜰에 가득하도다 傾壺絶餘瀝(경호절여력) : 술병을 기울여도 한 방울도 남지 않아 闚竈不見煙(규조불견연) : 부뚜막 살펴봐도 연기도 안 보인다 詩書塞座外(시서색좌외) : 시서는 자리 밖에 쳐박혀 있고 日昃不遑硏(일측불황연) : 해가 기울어도 공부랄 겨를이 없도다 閒居非陳厄(한거비진액) : 한가히 살아감이 진나라의 액 아닌데 竊有慍見言(절유온견언) : 은근히 화내는 기운 하는 말에 나타난다 何以慰吾懷(하이위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1(영빈사 1)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詠貧士 1(영빈사 1)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 萬族各有託(만족각유탁) : 온갖 족속 저마다 의탁할 곳 있는데 孤雲獨無依(고운독무의) : 외로운 저 구름 홀로 의지할 곳 없어라 曖曖空中滅(애애공중멸) : 어슴프레 공중에서 없어지니 何時見餘暉(하시견여휘) : 어느 때에 지는 햇빛 보리오 朝霞開宿霧(조하개숙무) : 아침 노을에 묵은 안개 개이고 衆鳥相與飛(중조상여비) : 뭇 새는 함께 날아드는구나 遲遲出林翮(지지출림핵) : 느릿느릿 수풀 나선 날개 未夕復來歸(미석복래귀) : 저녁도 안 되어 다시 돌아왔구나 量力守故轍(양력수고철) : 내 역량 헤아려 본래의 길 지키니 豈不寒與飢(기불한여기) : 어찌 얼고 굶주리지 않겠는가 知音苟不存(지음구불존) : 알아 줄 이 정녕 있지 아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移 居 1(이 거 1) 이 주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移 居 1(이 거 1) 이 주 昔欲居南村(석욕거남촌), 전부터 남촌(南村)에 살고자 한 것은 非為卜其宅(비위복기택)。 집터가 좋다고 해서가 아니었다. 聞多素心人(문다소심인), 마음이 소박한 사람 많다기에 樂與數晨夕(악여삭신석)。 조석으로 자주 어울려 즐기고자 함이었다. 懷此頗有年(회차파유년), 그런 뜻 지닌 지 꽤 여러 해이었는데 今日從茲役(금일종자역)。 오늘에서야 이 일을 이루었다. 敞廬何必廣(창려하필광), 사는 집은 넓어야 할 필요 없고 取足蔽床席(취족폐상석)。 눕고 앉을 자리 있으면 족하다. 鄰曲時時來(인곡시시래), 이웃 친구들 수시로 찾아와서 抗言談在昔(항언담재석)。 옛 일을 소리 높여 이야기 한다. 奇文共欣賞(기문공흔상), 신기한 글 있으면 함께 감상하고, 疑..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去去轉欲速(거거전욕속) 세월 가는 시간 따라 같이 늙으니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去去轉欲速(거거전욕속) 세월 가는 시간 따라 같이 늙으니 昔聞長者言(석문장자언) : 어려서는 어른들이 잔소리하면 掩耳每不喜(엄이매불희) : 듣기 싫어 귀 막았거늘 奈何五十年(내하오십년) : 지금은 오십이 된 내가 忽已親此事(홀이친차사) : 어느덧 잔소리를 하게 되었네 求我盛年歡(구아성년환) : 지난 날의 즐거움 다시 느끼려 해도 一毫無復意(일호무부의) : 이제는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네 去去轉欲速(거거전욕속) : 세월 가는 시간 따라 같이 늙으니 此生豈再値(차생기재치) : 지난 인생은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가 없네 傾家時作樂(경가시작락) : 적은 시간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해야지 竟此歲月死(경차세월사) : 한번 흘러가고서는 돌아오지 않는 세월 有子不留金(유자불유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