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봉 이수광(1563) 61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宿靄籠朝旭(숙애롱조욱) 자욱하게 낀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아침 해를 감싸니 巖崖霽色寒(암애제색한) 바위 벼랑이 시리도록 맑게 갰네 依俙林際路(의희림제로) 숲가 희미하게 보이는 오솔길 恰似畫中看(흡사화중간) 마치 그림 속을 보는 듯 하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漁村落照(어촌낙조)저녁노을에 물든 어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漁村落照(어촌낙조) 저녁노을에 물든 어촌 薄暮初收釣(박모초수조) 땅거미 질 무렵 막 낚시대를 거두고 烹魚酒滿甌(팽어주만구) 물고기 삶으니 술이 사발에 가득하네 歸舟閑不繫(귀주한불계) 돌아온 배 한가롭게 매어 두지 않으니 漂去橘花洲(표거귤화주) 귤꽃 핀 모래톱으로 떠내려가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펄에 날아와 앉는 기러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平沙落雁(평사낙안) 모래펄에 날아와 앉는 기러기 蘆白沙如雪(노백사여설) 눈같이 펼쳐진 모래펄에 흰 갈대 나부끼는데 聯翩下夕暉(연편하석휘) 잇따라 너풀거리며 저녁 햇빛 속에 날아와 앉네 休言能避弋(휴언능피익) 주살을 피할수 있다고 말하지 마라 平地有危機(평지유위기) 평평한 땅에도 위험한 고비가 있단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瀟湘夜雨(소상야우)소상에 내리는 밤비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瀟湘夜雨(소상야우) 소상에 내리는 밤비 斑斑竹上血(반반죽상혈) 얼룩얼룩 소상의 대나무에 맺힌 핏자국 當日二妃冤(당일이비원) 그날 강물에 몸을 던진 아황과 여영의 원통함인가 半夜江心雨(반야강심우) 한밤중 강 한복판에 비 내리는데 何曾洗淚痕(하증세누흔) 언제 눈물 자국 씻어 낸 적이 있었던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遠浦歸帆(원포귀범) 멀리 떨어진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遠浦歸帆(원포귀범) 멀리 떨어진 포구로 돌아오는 돛단배 野曠風還有(야광풍환유) 들이 텅 비고 아득히 넓으니 도리어 바람 부는데 江空雨似無(강공우사무) 강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비가 내리지 않는 듯 하네 忽驚眠鷺起(홀경면로기) 졸던 해오라기 갑자기 놀라서 일어나니 煙外晩帆孤(연외만범고) 물안개 너머로 저물녘 돌아오는 돗단배 하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天暮雪(강천모설) 멀리 보이는 강위 의 하늘에서 해 질 무렵 내리는 눈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江天暮雪(강천모설) 멀리 보이는 강위 의 하늘에서 해 질 무렵 내리는 눈 江風寒醞雪(강풍한온설) 강바람이 차갑게 눈을 빚어 뿌리니 江日澹無輝(강일담무휘) 강 위에 뜬 해가 조용히 빛을 잃었네 何處人回棹(하처인회도) 어디에서 왕휘지 가 배를 돌렸을까 知從訪戴歸(지종방재귀) 대규를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겠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洞庭秋月(동정추월) 동정호에 비치는 가을달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洞庭秋月(동정추월) 동정호에 비치는 가을달 玉鏡涵金鏡(옹꼉함금경) 옥거울 같은 호수가 금 거울 같은 달을 머금고 있으니 澄明上下空(짐명상하공) 깨끗하고 맑게 위아래가 텅 비었네 人間無此景(인간무차경) 인간 세상에는 이러한 경치가 없으니 除是廣寒宮(제시광한궁) 오직 달 속의 광한궁 뿐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2(고 의 2) 옛날이 그리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2(고 의 2) 옛날이 그리워 楊柳有新絲(양유유신사) 버드나무에 새 실이 푸르게 생겨나 絲絲千萬縷(사사천만루) 줄줄이 수도 없이 늘어졌지만 但解織春愁(단해직춘수) 다만 봄날의 근심이나 자아낼 줄이나 알지 何曾絆人住(하증반인주) 언제 일찍이 사랑하는 사람을 묶게 머무르게 한 적이 있는가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1(고 의 1) 옛날이 그리워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古 意 1(고 의 1) 옛날이 그리워 妾似雨中花(첩사우중화) 내 신세가 빗속의 꽃이라면 郞如風後絮(랑여풍후서) 당신은 바람에 날리는 버들개지라네 花好亦易衰(화호역역쇠) 꽃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또한 쉽게 시들어 버리니 絮飛歸何處(서비귀하처) 버들개지 날아서 어디로 돌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