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정 변계량(1369) 88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2(우음2)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2(우음2) 우연히 읊다 易數元來未易窮(역수원내미역궁) 주역수리는 원래 쉽게 연구되지않지만 先生能向一中通(선생능향일중통) 선생은 일관되게 집중하며 통달하게 되었다 天根月窟曾探躡(천근월굴증탐섭) 천근과 월굴을 일찍이 찾아 오르니 須信堯夫在海東(수신요부재해동) 우리나라에도 요부 소옹같은 학자 있으리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螢雪辛勤十載餘(형설신근십재여) 고생하며 공부한지 십여 년에 少年豪氣塞堪輿(소년호기새감여) 소년의 호기가 천지에 충만하다 一庭綠草春將半(일정녹초춘장반) 정원에 푸른 풀 봄이 반이나 지나 且取星書强卷舒(차취성서강권서) 달력 가져다가 억지로 천천히 넘긴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長嘯飄然海一隅(장소표연해일우) 바닷가 귀퉁이에서 길게 읊으며 떠났으니 早年行路正荒蕪(조년행로정황무) 젊은 날 떠돈 길이 황량하기 그지 없구나 不才自合巨蓬蓽(부재자합거봉필) 재주 없어 초야에 살아야 마땅하나 高興時時滿八區(고흥시시만팔구) 높은 흥취 때때로 사방팔방에 넘치는 구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忽忽逢秋意易悲(홀홀봉추의역비) : 갑자기 가을 되자 마음이 서글퍼지고 坐看楓葉落庭枝(좌간풍엽낙정지) :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 떨어진다 算來多少心中事(산내다소심중사) : 마음 속 괴로운 심사 가만히 생각하는데 月暗疎窓夜雨時(월암소창야우시) : 달빛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밤비가 내린다

변계량(卞季良). 야우(夜雨) 밤비

변계량(卞季良). 야우(夜雨) 밤비 小雨冥冥久未晴(소우명명구미청) : 보슬비 부슬부슬 오랫동안 개이지 않아 連雲接塞暗重城(련운접새암중성) : 구름 떼 변방에 닿아 성마다 깜깜하여라 無端更向空階滴(무단갱향공계적) : 실없이 빈 계단에 또 빗방울 뿌리어 遮莫幽人夢不成(차막유인몽부성) : 숨어사는 사람의 꿈일랑 막지 말아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동지(冬至) 동짓날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동지(冬至) 동짓날 繡紋添線管灰飛(수문첨선관회비) : 비단에 선 두르고 관회가 날리니 冬至家家作豆糜(동지가가작두미) : 동지날 집집마다 팥죽을 쑤는구나 欲識陽生何處是(욕식양생하처시) : 처음 양의 기운 어디서 이는지 알고 싶노니 梅花一白動南枝(매화일백동남지) : 매화꽃 한 흰꽃이 남쪽 가지에서 꿈클거린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雪晴(설청)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雪晴(설청) 風急雪花飄若絮(풍급설화표야서) : 불어오는 강풍에 눈꽃은 솜처럼 날리고 山晴雲葉白於綿(산청운엽백어면) : 산이 개니 구름 잎사귀 솜보다 더 희구나 箇中莫怪無新句(개중막괴무신구) : 여기서 좋은 시 없음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佳興從來未易傳(가흥종내미역전) : 예부터 좋은 흥취 쉽게 전하지 못한다하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병기(病起) 병에서 일어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병기(病起) 병에서 일어나 伏枕傷心久(복침상심구) : 병석에 누워 상심한지 오래인데 登樓發興長(등누발흥장) : 누대에 올라보니 한없이 흥겹구나. 江山多態度(강산다태도) : 강과 산이 모양이 다양하니 時節到重陽(시절도중양) : 구월 구일 중양절이 돌아왔구나. 處處黃花嫰(처처황화눈) : 가는 곳마다 노란 꽃이 새롭고 家家白酒香(가가백주향) : 집집마다 막걸리 향기를 피우리라. 何如連袂坐(하여련몌좌) : 어찌하면 그대와 나란히 앉아 談笑引輕觴(담소인경상) : 이야기 나누며 가벼운 술잔 나눌까.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야좌정중려(夜坐呈中慮) 밤에 앉아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다 入夜思君切(입야사군절) : 밤이 들자 그대 생각 간절해 高吟獨未眠(고음독미면) : 소리 높여 시 읊으며 잠들지 못했다. 牀風搖燭影(상풍요촉영) : 평상의 바람에 촛불 그늘 흔들리고 簷雨慢琴絃(첨우만금현) : 처마의 빗물에 거문고가 무색하구나. 世路吾垂翅(세노오수시) : 험한 세상 이내몸 자신감을 잃었는데 名場子着鞭(명장자착편) : 그대들은 채찍 들고 명장으로 달려간다. 知心更誰在(지심갱수재) :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 어디 있나 得句卽相傳(득구즉상전) : 시구를 얻었기에 바로 그대에게 전하노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사루만망(寺樓晩望) 사루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사루만망(寺樓晩望) 사루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湖海秋風起(호해추풍기) : 호수와 강에 가을바람 이니 旅遊心正悲(려유심정비) : 다니는 나그네 마음이 정말 슬프다. 一身曾不定(일신증부정) : 이 한 몸 일찍이 정처 없었는데 二子故相隨(이자고상수) : 두 사람이 서로 따라 다니었다. 失學名難著(실학명난저) : 배울 기회 잃어 이름나기 어려워 思親淚易垂(사친누역수) : 어버이 생각하며 눈물 흘렸었단다. 舊交惟爾輩(구교유이배) : 옛날에 사귄 사람 너희뿐이라 時復共題詩(시복공제시) : 때로는 같이 시를 짓기도 하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