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94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9 [기정십영 9]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9 [기정십영 9]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歧洲玩月[기주완월]  :  갈림길 물가의 달 놀이  歧亭主人去超越[기정주인거초월] : 갈림 길 정자의 주인은 멀리 넘어 가버렸는데洲上尙懸當時月[주상상현당시월] : 물가 위엔 오히려 그 당시의 달이 매달려있네.嗣世銜恩擁朱轓[사세함은홍주번] : 자손 대대로 은혜를 입으니 붉은 수레를 안고得暇來看情不歇[득가래간정불헐] : 한가한 틈을 얻어 와서 보니 실상은 쉴 수 없네.嗟我聞風激衰懦[차아문풍격쇠나] : 뜬 소문에 나는 한탄하며 심히 쇠하고 나약한데況乃形勝眞仙窟[황내형승진선굴] : 하물며 이에 뛰어난 풍경 참으로 신선 세계로다.何時亭中對罇酒[하시정중대준주] : 어느 때에야 정자 안에서 술자리 술잔 마..

퇴계 이황(1501) 2024.06.0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8[기정십영 8] 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8[기정십영 8] 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蛇淵釣魚[사연조어]  :  뱀 못에서 물고기를 낚다.  臨淵不作徒羨魚[임연부작도선어] : 못에 임해 잡지 못하고 물고기 무리 탐내니竹竿一絲風嫋如[죽간일사풍뇨여] : 대나무 낚시대 줄 하나만 바람에 흔들리네.大魚如神倏遠逝[대어여신숙원서] : 큰 물고기 신령 같아 갑자기 멀리 가버려도芳餌來貪俄衆拏[방이래탐아중라] : 향긋한 미끼 탐내 오니 잠시 많이 붙잡았네.渭川非熊事曠絶[위천비웅사광절] : 위천의 곰이 어긋남은 심히 공허한 일이고 東海連鼇談誕虛[동해연오담탄허] : 동해 바다 산의 자라는 헛된 거짓 이야기네.我思江湖有散人[아사강호유산인] : 내 생각에 강호에 한가한 사람이 있으리니金虀玉膾聊同渠[금제옥회료동거] : ..

퇴계 이황(1501) 2024.05.27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孤山聽笛[고산청적]  :  외진 산에서 피리 소리를 듣다. 遙山一抹暮天碧[요산일말모천벽] : 먼 산을 잠시 지나니 푸른 하늘 저무는데山下何人弄長笛[산하하인롱장적] : 산 아래 어떤 사람이 긴 피리를 연주하네.數聲隨風落洲渚[수성수풍락주저] : 바람 따라 소리 헤아리니 물가 쓸쓸하고鳥獸悲號龍舞澤[조수비호룡무택] : 새와 짐승 슬피 울며 용이 못에서 춤추네.君山舟上呂逢仙[군산주상여봉선] : 군산의 배 위에서 여봉선이 신선을 만난듯奪秀亭中劉捻鐵[탈수정중류념철] : 탈수정 정자 안에서 유군이 철적을 잡았네. 憑欄終夕獨感慨[빙란종석독감개] : 밤새 난간에 기대어 홀로 마음 깊이 느끼니烟水蒼茫墮寒月[연수창..

퇴계 이황(1501) 2024.05.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竹林翠烟[죽림취연]  :  대 숲의 푸른 안개  萬玉森森擢岸邊[만옥삼삼탁안변] : 많은 옥 빽빽히 늘어서 언덕 가에 솟아나고寒枝瘦葉搖蒼烟[한지수엽요창연] : 찬 가지에 가늘은 잎 푸른 안개에 흔들리네.龍拏虎攫筍競長[용라호확순경장] : 용이 누르고 범이 당겨도 죽순은 높이 자라고雪虐風饕節彌堅[설학풍도절미견] : 사나운 바람 모진 눈에도 절개는 더욱 강하네.嘯詠誰知袁尹眞[소영수지원윤진] : 시를 읊조리던 원 부윤의 진솔함 누가 알리오切磋還思衛武賢[절차환사위무현] : 갈고 닦음에 위무공의 현명함 다시 생각하네.安得湖州入神筆[안득호주입신필] : 어찌하면 호수 고을에 들어 신의 필법을 얻어爲寫一幅山家傳..

퇴계 이황(1501) 2024.05.1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5[기정십영 5]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5[기정십영 5]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梅塢淸香[매오청향] : 둑에 핀 매화의 맑은 향기.  誰將尤物破天荒[수장우물파천황] : 누가 무릇 뛰어난 물건인 천황을 깨뜨리나小塢臨池栽韻芳[소오임지재운방] : 못에 임한 작은 둑에 향기로운 정취 심었네.皎皎驚人氷雪白[교교경인빙설백] : 깨끗한 빛 빙설처럼 밝으니 사람들 놀래고馥馥襲袂旃檀香[복복슴몌전단향] : 그윽한 향기 소매를 치니 단향목 향기라네.孤山微吟占風情[고산미음점풍정] : 외로운 산에서 작게 읊으며 풍정 차지하고草堂索笑開愁腸[초당삭소개수장] : 초당에 쓸쓸히 웃으니 마음 근심 사라지네.麻姑後夜許同攀[마고후야허동반] : 마고와 늦은 밤에 함께 의지하길 허락하고莫辭對月傾壺觴[막사대월경호..

퇴계 이황(1501) 2024.05.06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斜陽落雁[사양낙안]  :  해질녁 내려 앉는 기러기. 秋日悠揚下天畔[추일유양하천반] : 가을 해 한가히 오르다 하늘 지경에 내리니一陣點破遙空雁[일진점파요공안] : 한 무리 점 흩어지며 기러기 허공을 떠도네.渺渺冥冥羽翮低[묘묘명명우촉지] : 아득히 멀리 어두워지니 날개죽지 구부리고庚庚秩秩天機慣[경경질질천기관] : 차례 차례 바뀌어 이어가니 천기에 익숙하네.稻粱多處有網羅[도량다처유망라] : 벼와 곡식이 많은 곳에는 그물이 있겠지만風霜落後饒葭薍[풍상락후요가완] : 서리 바람 내린 뒤엔 갈대와 억새 넉넉하네.君看禽鳥愼翔集[군간금조신상집] : 그대 보았나 새들 날면서 모이는것 삼가함을世事茫茫歲向晏[세사망망..

퇴계 이황(1501) 2024.04.2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3[기정십영 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3[기정십영 3]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平蕪散牧[평무산목]:거친 들판에 풀어 놓은 목장. 春燒沒盡春草綠[춘소몰진춘초록] : 봄의 들 불이 모두 꺼지니 봄 풀들은 푸르고 膴膴郊原盈遠目[무무교원영원일] : 비옥한 들판과 언덕은 눈 멀리까지 가득하네. 驅催不到村野間[구최부도촌야간] : 내쫒고 재촉함 시골 마을 사이 이르지 못하니 太平氣象看遊牧[태평기상간유목] : 태평한 기운 본 받아 즐기는 목동을 바라보네. 髫童忘機但鞭後[초동망기단편후] : 더벅머리 아이 욕심 잊고 다만 채찍 뒤로하고 飽滿歸來月下宿[포만귀래월하숙] : 배 가득 불러 돌아 오다 달빛 아래 잠을 자네. 不解謳歌堯與舜[불해구가요여순] : 요와 순임금 칭송하는 노래 깨닫지 못하지만 ..

퇴계 이황(1501) 2024.04.18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제2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2 수 :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암] : 금씨와 손씨에게 장차 초막 하나를 세우려나 묻네.

퇴계 이황(1501) 2024.04.08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凡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 제 1 수 ]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퇴계 이황(1501) 2024.03.3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聞道杭州十里荷[문도항주십리하] : 말 들으니 항주에는 연 꽃이 십리라는데 錦雲此地還如何[금운차지환여하] : 비단 구름이 이 곳으로 돌아오면 어떨까.? 無端風雨滿空至[무단풍우만공지] : 끝없이 비와 바람 이르러 하늘 가득하며 翠蓋歷亂飜紅葩[취개력란번홍파] : 푸른 잎 어지럽게 지나 붉은 꽃을 뒤집네. 萬斛明珠瞥眼撒[만곡명주별안살] : 만곡 밝은 구슬을 눈깜짝 할 새 흩뿌리고 千指哀箏鬧手撾[천지애쟁료수과] : 슬픈 쟁 천 손가락이 손수 치듯 시끄럽네. 須臾雨卷定千植[수유우권정천식] : 마침 잠시 비 그치니 편안히 무성히 자라 淸遠更覺天香多[청원갱각천향다]..

퇴계 이황(1501)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