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77

退溪 李滉[퇴계이황]. 舟 中[주 중] 배의 안.

退溪 李滉[퇴계이황]. 舟 中[주 중] 배의 안. 入眼平湖雨滿空[입안평호우만공] : 눈에 들어오는 평평한 호수에 하늘 가득 비가오니 一杯未盡日穿篷[일배미진일천봉] : 한 잔술 다하지 못했는데 햇살이 덮개를 뚫는구나. 水光山色渾如畫[수광산색혼여화] : 강물의 빛과 먼 산의 빛이 그림과 같이 온전하니 分付詩人較淡濃[분부시인교담농] : 시짓는 사람에게 분부하여 옅음과 짙음 견주리라.

퇴계 이황(1501) 2023.02.05

退溪 李滉 [퇴계이황]. 答周景遊見寄[답주경유견기]

退溪 李滉 [퇴계이황]. 答周景遊見寄[답주경유견기] 주경유가 부쳐 보이기에 답하다. 1 수 我是疎愚一病人[아시소우일병인] : 나는 무릇 성기고 어리섞은 병든 한 사람이라 叨蒙郡寄自前春[도몽군기자전춘] : 군을 맡는 은혜 몸소 입은 것은 지난 봄이었지. 換符得遂平生願[환부득수평생원] : 부절을 바꾸어 얻어 따름은 평생의 소원인지라 來向雲溪謁廟眞[내향운계알묘진] : 구름 시내 돌아와 나아가 사당의 진영 배알하네. 2 수 自闕誰能倡別人[자궐수능창별인] : 스스로 흠 있어 누가 능히 사람을 나누어 인도할까 難窺斯道曠千春[난규사도광천춘] : 엿보기 어려운 유교의 도덕 천번의 봄 동안 밝구나. 竹溪但欲投冠去[죽계단욕투관거] : 죽계에서 다만 장차 관을 내버려 던져 버리고서 硏味遺經得道眞[연미유경득도전] : 남겨진 ..

퇴계 이황(1501) 2023.01.29

退溪 李滉[퇴계 이황]. 偶 題[우 제] 우연히 짓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偶 題[우 제] 우연히 짓다. 窓下聽泉金石奏[창하청천금석주] : 창 아래의 샘물 소리 쇠와 돌들을 연주하면서 臺前觀漲雪雲崩[대전관창설운붕] : 누대 앞 가득차 보이는 많은 눈을 무너뜨리네. 莫言樂水偏於智[막언요수편어지] : 물을 즐거워함 지혜에 치우친다 말하지 마오 更有靑山面面層[경유청산면면층] : 번갈아 넉넉한 푸른 산이 면면히 겹쳐있다네.

퇴계 이황(1501) 2023.01.22

退溪 李滉[퇴계 이황]. 夕霽登臺[석제등대]

退溪 李滉[퇴계 이황]. 夕霽登臺[석제등대] 비 개인 저녁에 대에 오르다. 天末歸雲千萬峯[천말귀운천만봉] : 구름 돌아가는 하늘 끝에 많은 봉우리 아름답고 碧波靑嶂夕陽紅[벽파청장석양홍] : 고요한 산봉우리 푸른 물결 저녁 해는 붉어지네. 攜筇急向高臺上[휴공급향고대상] : 지팡이 끌고 높은 누대 위로 급하게 나아가서 一笑開襟萬里風[일소개금만리풍] : 앞 섶을 열고 잠시 웃으며 만리의 바람을 쏘이네.

퇴계 이황(1501) 2023.01.16

退溪계 李滉[퇴계 이황]. 十一月 入淸凉山[11월 입청량산]

退溪계 李滉[퇴계 이황]. 十一月 入淸凉山[11월 입청량산] 동짓달에 청량산에 들어가다 休官處里閭[휴관처리려] : 벼슬을 사직하고 고향마을에 살면서 養疾頗相梗[양질파상경] : 병을 다스리려하나 자못 도움이 통하지 않네. 仙山不在遠[선산부재원] : 신선의 산이 멀리 있지 않기에 引脰勞耿耿[인두노경경] : 목 늘여 마음에 잊지않고자 노력하였네. 夜宿孤山庵[야숙고산암] : 고산의 암자에서 밤을 지새고 晨去越二嶺[신거월이령] : 새벽에 나서 두 고개를 넘었네. 俯看積曾冰[부간적증빙] : 숙여 바라보니 이미 얼음이 쌓였고 仰視攢疊穎[앙시찬첩영] : 잇닿아 모인 빼어남 우러러보네. 跨木度奔川[과목도분천] : 나무를 넘고 빠른 내를 건너서 凌兢多所警[능긍다소경] : 두려움이 심하니 많은 곳을 조심하네. 深林太古雪[심..

퇴계 이황(1501) 2023.01.09

退溪 李滉[퇴계 이황]. 溪上偶吟[계상우음] 계상에서 우연히 읊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溪上偶吟[계상우음] 계상에서 우연히 읊다. 把釣閒吟坐石磯[파조한음좌석기] : 낚시대 잡고 한가히 읊으며 물가 돌에 앉으니 不知林表掛斜暉[부지림표괘사휘] : 지는 해가 숲 바깥에 걸리는 줄도 몰랐네. 歸來一室淸如水[귀래일실청여수] : 돌아 오니 온 집안은 물 같이 한가한데 身上猶看半濕衣[신상유간반습의] : 다만 몸 위의 반쯤 젖은 옷만 바라보네.

퇴계 이황(1501) 2023.01.0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東齋月夜[동재월야] 동재의 밤 달빛.

退溪 李滉[퇴계 이황]. 東齋月夜[동재월야] 동재의 밤 달빛. 暑雨初收夜氣淸[서우초수야기청] : 여름의 비가 비로소 그치니 밤 공기 맑은데 天心孤月滿窓欞[천심고월만창령] : 하늘 가운데 외로운 달 창 난간에 가득하네. 幽人隱几寂無語[유인은궤적무어] : 유인은 책상에 기대어 말도 없이 적막한데 念在先生尊性銘[염재선생존성명] : 선생의 안부 생각하며 공경의 성품 새기네.

퇴계 이황(1501) 2022.12.27

退溪 李滉[퇴계 이황]. 夏日 林居卽事[하일 임거즉사] 二絶

退溪 李滉[퇴계 이황]. 夏日 林居卽事[하일 임거즉사] 二絶 여름 날 숲에 앉아서 보다. 1절 薄雲濃日晩悠悠[박운농일만유유] : 엷은 구름 짙은 날 한가하게 해 저무는데 開遍川葵與海榴[개편천규여해류] : 들판 해바라기 널리 피고 석류도 함께하네. 始覺遠山添夜雨[시각원산첨야우] : 먼 산이 비로소 나타나며 밤 비를 더하니 前溪石瀨響淙流[전계석뢰향종류] : 앞 개울 돌 여울에 흐르는 물소리 울리네. 2절 窄窄柴門短短籬[착착시문단단리] : 좁고 궁색한 사립 문에 짧고 작은 울타리 草庭苔砌雨新滋[초정태체우신자] : 거친 뜰 섬돌 이끼 비내려 새로 느는구나. 幽居一味無人共[유거일미무인공] : 그윽히 숨어사는 맛을 남과 함께하지 않고 端坐翛然只自怡[단좌소연지자이] : 단정히 앉아 자유 자재하니 다만 절로 기쁘네.

퇴계 이황(1501) 2022.12.21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二十六絶[이십육절]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二十六絶[이십육절] 1절. 蒙泉[몽천] 山泉卦爲蒙[산천괘위몽] : 산의 샘이 솟는 괘가 몽이 되었으니 厥象吾所服[궐상오소복] : 그 점괘에 나는 복종하는 바이다. 豈敢忘時中[기감망시중] : 어찌 감히 시의를 망각하랴 ? 尤當思果育[우당사과육] : 도리어 마땅히 과행육덕 생각하네. 2절. 冽井[열정] 石間井冽寒[석간정열한] : 돌 사이의 우물은 맑고 차가운데 自在寧心惻[자재영심측] : 절로 있으니 어찌 마음이 슬프랴. 幽人爲卜居[유인위복거] : 그윽한 사람 살 곳을 정하였으니 一瓢眞相得[일표진상득] : 한 바가지로 참된 진실 깨달았네. 3절. 庭草[정초] 庭草思一般[정초사일반] : 뜰의 풀과 의사가 일반이라 誰能契微旨[수능계미지] : 누가 능히 오묘한 뜻 맞추리..

퇴계 이황(1501) 2022.12.15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十八絶[십팔절]

退溪 李滉[퇴계 이황]. 陶山雜詠[도산잡영] 十八絶[십팔절] 1절, 陶山書堂[도산서당] 大舜親陶樂且安[대순친도락차안] : 순 임금은 질그릇 빚으며 또한 편안히 즐기고 淵明躬稼亦歡顔[연명궁가역환안] : 도연명은 몸소 곡식 심으며 표정 또한 즐겼네. 聖賢心事吾何得[성현심사오하득] : 성현들의 생각하는 일을 나는 어찌 깨달아서 白首歸來試考槃[백수귀래시고반] : 흰 머리로 돌아와서 잠시 즐기며 헤아리리라. 2절. 巖栖軒[암서헌] 曾氏稱顔實若虛[증씨칭안실약허] : 증자는 안연에게 실한 듯 허하라 일컫고 屛山引發晦翁初[병산인발회옹초] : 병산 유자휘 비로소 주자를 감발케 했네. 暮年窺得巖栖意[모년규득암서의] : 늙으막에야 암서의 뜻 살피어 깨달으니 博約淵氷恐自疎[박약연빙공자소] : 박약 연빙 소홀히 할까 스스로 두..

퇴계 이황(1501) 2022.12.08

退溪 李滉[퇴계 이황]. 溪上偶吟[계상우음] 계상에서 우연히 읊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溪上偶吟[계상우음] 계상에서 우연히 읊다. 把釣閒吟坐石磯[파조한음좌석기] : 낚시대 잡고 한가히 읊으며 물가 돌에 앉으니 不知林表掛斜暉[부지림표괘사휘] : 지는 해가 숲 바깥에 걸리는 줄도 몰랐네. 歸來一室淸如水[귀래일실청여수] : 돌아 오니 온 집안은 물 같이 한가한데 身上猶看半濕衣[신상유간반습의] : 다만 몸 위의 반쯤 젖은 옷만 바라보네.

퇴계 이황(1501) 2022.12.02

退溪 李滉[퇴계 이황]. 東齋月夜[동재월야] 동재의 밤 달빛.

退溪 李滉[퇴계 이황]. 東齋月夜[동재월야] 동재의 밤 달빛. 暑雨初收夜氣淸[서우초수야기청] : 여름의 비가 비로소 그치니 밤 공기 맑은데 天心孤月滿窓欞[천심고월만창령] : 하늘 가운데 외로운 달 창 난간에 가득하네. 幽人隱几寂無語[유인은궤적무어] : 유인은 책상에 기대어 말도 없이 적막한데 念在先生尊性銘[염재선생존성명] : 선생의 안부 생각하며 공경의 성품 새기네.

퇴계 이황(1501) 2022.11.10

退溪 李滉[퇴계이황]. 上聾巖李先生[상농암이선생] 농암 이선생님께 올리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上聾巖李先生[상농암이선생]농암 이선생님께 올리다. 高臺新曲賞深秋[고대신곡상심추] : 높은 대에 새로운 가락 깊어진 가을은 아름답고 手折黃花對白鷗[수절황화대백구] : 노란 국화를 손으로 꺾어 하얀 물새를 마주하네. 仰德至今淸夜夢[앙덕지금청야몽] : 지금까지 경모하는 은덕은 밤 꿈속에 선명하고 月明時復到中洲[월명시부도중주] : 밝은 달은 때 맞추어 다시 물가 사이에 이르네.

퇴계 이황(1501) 2022.11.01

退溪 李滉[퇴계 이황]. 池方寺瀑布[지방사폭포] 二首

退溪 李滉[퇴계 이황]. 池方寺瀑布[지방사폭포] 二首 지방사의 폭포 1 수 灑灑仙風襲客衣[쇄쇄선풍습객의] : 맑고 깨끗한 날듯한 바람 나그네 옷에 스미니 陰陰山木怪禽飛[음음산목괴금비] : 습하고 축축한 산속 나무에 괴이한 새가 나는구나. 何人好事同來看[하인호사동해간] : 일벌이기 좋아하는 어떤 이 함께 와 보려니 獨對蒼崖信筆揮[독대창애신필휘] : 푸른 물가 홀로 대하여 마음대로 붓을 휘두르네.

퇴계 이황(1501) 2022.10.2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春日溪上 二絶[춘일계상 2절] 봄 날 시냇가 위에서

退溪 李滉[퇴계 이황]. 春日溪上 二絶[춘일계상 2절] 봄 날 시냇가 위에서 其一 28 雪消氷泮淥生溪[설소빙반록생계] : 눈이 녹고 얼음이 풀리니 시냇물은 맑아지고 淡淡和風颺柳堤[담담화풍양류제] : 맑고 깨끗한 건들 바람은 둑의 버들에 날리네. 病起來看幽興足[병기래간유흥족] : 병에서 일어나 와 보니 그윽한 흥취 넉넉하고 更憐芳草欲抽荑[갱련밫오욕추제] : 더욱 사랑하는 꽃다운 풀들 싹이 나오려 하네. 其二 28 傍柳尋溪坐白沙[방류심계좌백사] : 버드나무 곁 시내 찾아 흰 모래땅에 앉으니 小童新試從婆娑[소동신시종파사] : 아이들은 새로움 살피며 제멋대로 춤을 추네. 誰知滿面東風裏[수지만면동풍리] : 얼굴 가득 봄 바람 받아 들임을 누가 알까 ? 繡出千芳與萬葩[수출천방여만파] : 아름다운 향초 비단 드러내듯..

퇴계 이황(1501) 202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