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77

退溪 李滉[퇴계 이황] . 遊山書事 3[유산서사 3]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3수 翫月[완월] : 달을 감상하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 遊山書事 3[유산서사 3]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3수 翫月[완월] : 달을 감상하다 千巖雪嵯峨[천암설차아] : 많은 바위에 눈이내려 우뚝솟은 산에 月出愈淸肅[월출유정숙] : 달이 솟아 점점 맑고 엄숙하구나. 幽人坐不寐[유인좌불매] : 그윽한 이 잠들지 못하고 앉았으니 寒鏡低梵屋[한경저범옥] : 차디찬 명월이 깨끗한 집에 머무는구나. 夜久香寂寂[야구향적적] : 밤이 오래되니 향기마저 사라져 쓸쓸하고 眞成媚幽獨[진성미유독] : 다만 그윽하고 아름다운 본성을 이루네.

퇴계 이황(1501) 2023.09.16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2[유산서사 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2수 値風[치풍] : 바람을 만나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2[유산서사 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2수 値風[치풍] : 바람을 만나 今日大塊噫[금일대괴희] : 오늘은 큰 땅덩이가 탄식을하며 簸撼百圍木[파감백위목] : 모든 나무를 에워싸고 흔들며 까부르네. 聲雄萬馬驅[성웅만마구] : 소리는 웅장하여 만마가 달리는듯 勢劇九溟覆[세극구명복] : 기세 대단하여 남쪽 바다를 엎어놓네. 笑我爲病軀[소아위병구] : 우습구나 나는 병든 몸을 위하여 牢關自縮恧[뇌관자축뉵] : 우리를 닫고 스스로 물러나니 부끄럽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9.08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十二首 1 [유산서사12수 1] 登山(등산)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十二首 1 [유산서사12수 1] 登山(등산)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尋幽越濬壑[심유월준학] : 그윽한곳을 찾아서 깊은 골짜기 지나고 歷險穿重嶺[력험천중령] : 험한곳을 지나 첩첩한 고개를 뚫었네. 無論足力煩[무론족력번] : 다리 힘이 번잡함을 말하지 못해도 且喜心期永[차희심기영] : 바라는 뜻이 영원하니 또한 즐겁네. 此山如高人[차산여고인] : 이 산은 고상한 사람과 같으니 獨立懷介耿[독립회개경] : 홀로 서서 맑고 강직함을 따르네.

퇴계 이황(1501) 2023.08.30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2[유산서사 1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2[유산서사 1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1수 登山(등산) 尋幽越濬壑[심유월준학] : 그윽한곳을 찾아서 깊은 골짜기 지나고 歷險穿重嶺[력험천중령] : 험한곳을 지나 첩첩한 고개를 뚫었네. 無論足力煩[무론족력번] : 다리 힘이 번잡함을 말하지 못해도 且喜心期永[차희심기영] : 바라는 뜻이 영원하니 또한 즐겁네. 此山如高人[차산여고인] : 이 산은 고상한 사람과 같으니 獨立懷介耿[독립회개경] : 홀로 서서 맑고 강직함을 따르네.

퇴계 이황(1501) 2023.08.2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月影臺[월영대] 경남 창원 마산 合浦[합포]에 있으며 崔致遠[최치원]이 머물던 곳.

退溪 李滉[퇴계 이황]. 月影臺[월영대] 경남 창원 마산 合浦[합포]에 있으며 崔致遠[최치원]이 머물던 곳.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 늙은 나무 바위는 기이한 푸른 바닷 가 孤雲遊跡總成烟[고운기적총성연] : 고운이 놀던 자취 모두다 안개 되었네.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 지금은 다만 높은 대에 달만 있으니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 장구하게 이룬 정신을 내게 전해주네.

퇴계 이황(1501) 2023.08.15

退溪 李滉[퇴계이황]. 仙舟巖瀑次金應順 [선주암폭차김응순] 선주암폭포 김응순에 차하여

退溪 李滉[퇴계이황]. 仙舟巖瀑次金應順 [선주암폭차김응순] 선주암폭포 김응순에 차하여 靑山界破徐凝句[청상계파서응구] : 서응의 시구처럼 청산이 경계로 나누어지고 銀漢飛流太白詞[은한비류태백사] : 이태백의 글귀 같은 은하수가 날아 내리는 듯하구나. 千載廬山曾說盡[천재려산증설진] : 천 년 전의 여산폭포 시에 이미 다 말하였는데 何言更賦八公奇[하언갱부팔공기] : 어떤 말로써 다시 팔공산의 절경을 읊을까 ?

퇴계 이황(1501) 2023.08.07

退溪 李滉[퇴계 이황]. 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 영천자 묵죽에 제하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題靈川子墨竹[제영천자묵죽] 영천자 묵죽에 제하다. 舊竹飄蕭新竹長[구죽표소신죽장] : 옛 대나무 쓸쓸히 나부끼니 새 대나무 자라나 林間奇石狀奇章[림간기석산기장] : 숲 사이의 기이한 돌이 기장의 모습이구나. 不知妙墨傳湘韻[부지묘묵전상운] : 알수 없는 묘한 먹으로 소상의 운치를 전하니 唯覺風霜滿一堂[유각풍상만일당] : 오직 바람과 서리만이 집안 가득함을 느끼네.

퇴계 이황(1501) 2023.07.29

退溪 李滉[퇴계이황]. 春寒[춘한] 이른 봄 추위

退溪 李滉[퇴계이황]. 春寒[춘한] 이른 봄 추위 破屋春寒怯透颸[파옥춘한겁두시] : 허물어진 집에 봄 추위가 꿰뚫고 지날까 두려워 呼兒添火衛形羸[호아청화위형리] : 아이 불러 불을 더해 파리한 몸을 지키네. 抽書靜讀南窓裏[추서정독남창리] : 남쪽 창가에 책을 당겨 조용히 읽으니 有味難名獨自怡[유미난명독자이] : 그 맛 알지 못해도 혼자 스스로 즐기네.

퇴계 이황(1501) 2023.07.21

退溪 李滉[퇴계 이황]. 雙淸堂月夜[쌍청당월야]쌍청당 달 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雙淸堂月夜[쌍청당월야] 쌍청당 달 밤 楊柳梧桐院落深[양류오동원락심] : 수양버들 오동잎 뜰에 무성히 떨어지고 夜窓唯有月窺臨[야창유유월규림] : 어두운 창엔 오직 달빛만 비추어 엿보네. 何當淨澈萍池水[하당정철평지수] : 언제나 맑고 깨끗한 부평초 뜬 물처럼 看取氷輪印鏡心[간취빙륜인정심] : 얼음같은 달을 취하여 마음에 비추리라.

퇴계 이황(1501) 2023.07.14

退溪 李滉[퇴계이황]. 次鄭吉元韻[차정길원운]정길원의 운을 차하여.

退溪 李滉[퇴계이황]. 次鄭吉元韻[차정길원운] 정길원의 운을 차하여. 遊騎城南已踏春[유기성남이답춘] : 성 남쪽에 말타고 떠도니 이미 밟고 노는 봄이라 路邊楊柳綠絲新[노변양류록사신] : 길 가의 수양 버들은 새로운 가지마다 푸르구나. 風流藉甚來相別[풍류자심래상별] : 풍류가 깊게 깔렸는데 앞으로 서로 이별하려니 知是能詩谷口人[지시능시곡구인] : 무릇 시에 능한 골짜기 입구 사람임을 알겠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7.04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2 [도담 2] 도담삼봉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2 [도담 2] 도담삼봉 一棹扁舟放碧瀾[일도편주방벽란] : 노 하나뿐인 작은 배로 푸른 물결에 떠나가며 橫穿三島鏡光寒[횡천삼도경광한] : 세 섬을 가로 통과하니 차가운 수면이 빛나네. 泝洄欲盡西崖勝[소회욕진서애승] : 거슬러 올라가 서쪽 언덕 좋은 경치 다 하려니 須傍東邊白玉灣[수방동변백옥만] : 모름지기 동쪽 방면 곁의 물굽이 흰 옥 같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6.27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1 [도담 1]도담삼봉

退溪 李滉[퇴계이황]. 島潭 1 [도담 1] 도담삼봉 何年神物動雲雷[하년신물동운뢰] : 어느 해에 영묘한 물건이 구름과 우뢰 움직여 絶境中間巨石開[절경중간거석개] : 멀리 떨어진 땅 중간에 큰 바위를 늘어놓았네. 萬古不隨波浪去[만고불수파랑거] : 썩 먼 옛적부터 작고 큰 물결 따라 가지 않고 巍然如待使君來[외연여대사군래] : 뛰어나게 높아서 사군이 오길 기다린것 같네.

퇴계 이황(1501) 2023.06.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5[호남변성온수재 5] 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5[호남변성온수재 5] 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風雪尋師十載前[풍설심사십재전] : 눈 바람 속에 스승 찾은 것이 십년 전인데 云何一瓣嘆靡傳[운하일판탄미전] : 무슨 말로 향 피워 쓰러져 탄식하며 알리나. 勸君莫被因循誤[권군막피인순오] : 권하노니 큰 잘못 이어 받아 의지하지 말고 努力須橕上水船[노력수탱상수선] : 노력하여 반드시 강 배 위의 기둥이 되시게.

퇴계 이황(1501) 2023.06.12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4[호남변성온수재4]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4[호남변성온수재4] 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江臺寥闊共登臨[강대료활공등림] : 텅비어 넓은 강의 대를 대하여 함께 오르니 俯仰鳶魚感慨深[부앙연어감개심] : 위 아래 솔개와 물고기에 깊은 회포 느끼네. 妙處自應從我得[묘처자응종아득] : 묘한 곳에 절로 응하니 나도 따라 만족하고 晦庵詩句爲君吟[회암시구위군음] : 회암 주희의 시 구절을 그대 위해 읊어주리.

퇴계 이황(1501) 2023.06.04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3[호남변성온수재 3]字汝潤來訪留數日而去贈別 五絶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5절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3[호남변성온수재 3] 字汝潤來訪留數日而去贈別 五絶 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5절 佳山佳水日徘徊[가산가수일배회] : 아름다운 산과 좋은 물가를 매일 배회해도 仁智吾猶未竭才[인지오유미갈재] : 다만 나는 현자와 지혜의 재능 다하지 못하네. 敢叩師門有何訣[감고사문유하결] : 감히 묻노니 스승 문하에 어떤 비결이 있나 請將餘論賁江臺[청장여론분강대] : 장차 청하노니 천연대에서 나머지를 논하세.

퇴계 이황(1501) 2023.05.27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2[호남변성온수재 2] 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 2[호남변성온수재 2] 字汝潤[자여윤]來訪[방래]留數日而去[류수일이거]贈別[증별] 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河西蓬館舊同遊[하서봉관구동유] : 하서는 성균관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인데 欻去修文白玉樓[훌거수문백옥루] : 홀연히 글을 연구하다 백옥루로 가버렸네. 今日逢君門下士[금일봉군문하사] : 오늘에야 그대의 선비 제자를 만났으니 話君終夕涕橫流[화군종석체횡류] : 밤새 그와 이야기하니 눈물 뒤엉켜 흐르네.

퇴계 이황(1501) 2023.05.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호남변성온수재] 1

退溪 李滉[퇴계 이황]. 湖南卞成溫秀才[호남변성온수재] 字汝潤來訪留數日而去贈別五絶(자여윤방래류수일이거류수일이거) 호남의 수재 변 성온[자 여윤]이 찾아와 몇 일 머물다 가기에 헤어지며 주다. 5절 1 절 重逢顔面記茫茫[중봉안면기망망] : 자주 만난 얼굴인데 기억은 아득히 멀고 屈指如今已六霜[굴지여금이륙상] : 이제 가기에 손 꼽아보니 세월 이미 여섯. 千里來尋珍重意[천리래심진중의] : 천 리를 찾아 온 뜻은 진중하고 소중하여 一庭相對萬叢香[일정상대만총향] : 온 뜰에 만 떨기의 향기를 서로 마주하네.

퇴계 이황(1501) 2023.05.1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次韻金舜擧學諭題天淵佳句[차운김순거학유제천연가구] 二絶

退溪 李滉[퇴계 이황]. 次韻金舜擧學諭題天淵佳句 [차운김순거학유제천연가구] 二絶 김순거 학유가 천연대에 제한 좋은 글귀의 운을 차하다. 鱗爲陰物翊爲陽[인위음물익위양] : 물고기는 음물이 되고 새들은 양물이 되니 一在飛潛自顯光[일재비잠자현광] : 새와 물고기 잠시 존재하며 스스로 빛을 내네. 正是幽人觀樂處[정시유인관락처] : 때마침 숨어 사는 이와 머물며 즐거이 보는데 灘聲何事抑還揚[탄성하사억환양] : 여울 소리는 무슨일로 칭찬함을 도리어 누르나

퇴계 이황(1501) 2023.05.0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次韻金舜擧學諭題天淵佳句 1[차운김순거학유제천연가구 1]

退溪 李滉[퇴계 이황]. 次韻金舜擧學諭題天淵佳句 1 [차운김순거학유제천연가구 1] 김순거 학유가 천연대에 제한 좋은 글귀의 운을 차하다. 此理何從問紫陽[차리하종문자양] : 이 이치를 어찌 따라서 자주빛 해를 찾나 空看雲影與天光[공간운영여천광] : 하늘 보니 구름과 햇살 하늘 빛 함께하네. 若知體用元無間[약지체용원무간] : 이에 실체와 작용 알면 근본은 차이가 없어 物物天機妙發揚[물물천기묘발양] : 만물의 하늘 기밀이 나타나 오묘하게 날리네.

퇴계 이황(1501) 2023.04.28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7월망일압구정즉사]4首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7월망일압구정즉사]4首 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望中奇變忽無蹤[망중기변홀무종] : 바라보는 중에 기이하게 변하여 돌연 자취도 없고 日照西雲淡夕容[일조서운담석윤] : 햇살 비추는 서쪽 구름 어렴풋한 저녁 받아들이네. 未露四圍靑黛色[미로사위청대색] : 사방이 드러나지 아니하고 검푸른 빛으로 고요한데 唯看千頃白銀鎔[수간천경백은용] : 다만 은빛으로 녹인 밝고 아름다운 이랑을 바라보네.

퇴계 이황(1501) 2023.04.21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7월망일압구정즉사]3 首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7월망일압구정즉사]3 首 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江中風起雨冥冥[강중풍기우명명] : 강 가운데 바람이 일며 어둑 어둑하게 비가내리니 葉上靑蛙止復鳴[엽상청와지부명] : 잎파리 위의 청개구리는 그쳤다가 다시 우는구나. 兩兩漁舟依別岸[양량어주의별안] : 둘이 짝짓던 고기잡이 배는 떨어져 언덕에 기대고 晩來收釣入柴荊[만래수조입시형] : 해 저물자 낚시 거두어 누추한 집으로 들어가는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4.14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7월망일압구정즉사] 2首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7월망일압구정즉사] 2首 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歸舟搰搰上前灘[귀주골골상전탄] : 돌아가는 배는 힘쓰고 힘 써 여울 앞을 오르는데 忽掛風帆萬里閒[홀괘풍범만리하] : 홀연한 바람에 돛을 매어다니 만리에 한가롭구나. 總把向來牽挽力[총파향래견만력] : 모두 잡아 힘써 당기며 이끌어 앞으로 나아가니 一時酣寢浪花間[일시남침랑화간] : 잠시 때마침 취하여 쉬려니 꽃 사이로 물결이 이네.

퇴계 이황(1501) 2023.04.07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 1[7월망일압구정즉사 1]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七月望日狎鷗亭卽事 1[7월망일압구정즉사 1] 7월 보름날 압구정에서 즉흥적으로 읊다. 奔雲陣陣度簷楹[분운진진도첨영] : 한바탕 무리지어 달리던 구름이 맞선 처마를 지나고 雨過長江一半明[우과장강일반명] : 긴 강에 내리던 비가 지나가니 잠시 반 쯤 밝아지네. 隱几笑看爭渡客[은궤소간쟁도객] : 책상에 기대 다투어 건너는 사람들 웃으며 바라보다 漢江樓下雪山傾[한강루하설산경] : 한강의 누각에서 내려서니 비스듬한 산이 고결하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3.31

退溪 李滉[퇴계 이황]. 偶 題 1[우 제 1] 우연히 적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偶 題 1[우 제 1] 우연히 적다 桂棹蘭槳一葉舟[계도란장일엽주] : 계수나무 노와 목련 상앗대의 일엽편주 澄江如練靜涵秋[징강여련정함추] : 비단 같은 맑은 강에 가을 고요히 잠기네. 無端一夕西風急[무단일석서풍급] : 하루 밤 느닷없이 가을 바람 재촉하더니 鷗鷺驚飛過別洲[구로경비과별주] : 갈매기 백로 놀라 날며 물가 지나 떠나네.

퇴계 이황(1501) 2023.03.2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溪上秋興[계상추흥]계상의 가을 흥취

退溪 李滉[퇴계 이황]. 溪上秋興[계상추흥] 계상의 가을 흥취 雨捲雲歸暮天碧[우권운귀모천벽] : 구름 따르던 비가 걷히니 푸른 하늘 저물고 西風入林鳴策策[서풍입림명책책] : 가을 바람이 숲에 드니 사각 사각 소리나네. 溪禽忘機立多時[계금망기립다시] : 시내의 새는 때를 잊고 오랫 동안 서있다가 忽然決起飛無迹[홀연결기비무적] : 홀연히 뚫고 일어나 자취도 없이 날아가네.

퇴계 이황(1501) 2023.03.17

退溪 李滉[퇴계이황]. 仙 巖[선 암] 신선암 俗號佛巖[속호불암]

退溪 李滉[퇴계이황]. 仙 巖[선 암] 신선암 俗號佛巖[속호불암] 今改[금개] : 속세에서 부처바위라 했는데 지금 고친다. 白石層層疊素氈[백석층층첩소전] : 여러 층의 흰 돌들이 하얀 담요처럼 잇닿아 있고 神工不待巧磨鐫[신공부대교마전] : 신령한 솜씨 기다리지 않아도 갈아 새겨 공교하네. 從敎吼落雲門水[종교후락운문수] : 구름 문의 물이 본 받아 따르며 울부짖 듯 떨어져 臺下寒開一鑑天[대하한개일감천] : 대의 아래에 차갑게 펴놓으니 하늘의 거울 같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3.11

退溪 李滉[퇴계 이황]. 寄贈李仲久三絶 3[기증이중구삼절 3] 이중구에게 3절을 부쳐 보내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寄贈李仲久三絶 3[기증이중구삼절 3] 이중구에게 3절을 부쳐 보내다. 山木何能便秀穹[산목하능편수궁] : 산의 나무는 어찌 능히 편안히 하늘에 솟아나나 存心要在積年功[존심요재적년공] : 요긴한 곳에 새겨둔 마음에 여러해 공이 쌓이네. 君看日夜東流水[군간일야동류수] : 그대 보게나 밤과 낮 동쪽으로 물이 흐르는것은 放海先從一坎中[방해선종일감중] : 먼저 쫓아서 바다로 떠나가니 구덩이 속 같구나.

퇴계 이황(1501) 2023.03.04

退溪 李滉[퇴계 이황]. 寄贈李仲久三絶 2(기증이중구삼절 2) 이중구에게 3절을 부쳐 보내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寄贈李仲久三絶 2(기증이중구삼절 2) 이중구에게 3절을 부쳐 보내다. 晩從書裏悟迷塗[만종서리오미도] : 만년에 쫓는 글 속에서 길 헤매는걸 깨우치고 病業還慙大丈夫[병업환참대장부] : 병이 두려워 부끄럽게 물러나는 대장부라네. 爲問靜存存底事[위문정존존저사] : 정존(이중구)을 부르려 하나 비웃음이 있어서 書來肝膽好相輸[서래간담호상륜] : 속 마음 글로 돌아 오니 서로의 우의를 보내네.

퇴계 이황(1501) 2023.02.25

退溪 李滉[퇴계 이황]. 寄贈李仲久三絶 1[기증이중구삼절 1] 이중구에게 3절을 부쳐 보내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寄贈李仲久三絶 1[기증이중구삼절 1] 이중구에게 3절을 부쳐 보내다. 靜存贈我一丸朱[정존증아일환주] : 정존 이담이 내게 보내준 붉은 환약 한알 我正昏眸欲廢書[아정혼모욕폐서] : 나는 마침 눈이 어두워 글을 폐하려 했네. 結習未除時點染[결습미제시점염] : 쌓인 습관 덜지 못해 늘 조금씩 전염되어 山窓非是注蟲魚[산창비시주충어] : 산속 창 등지고 벌레와 물고기 주를 다네.

퇴계 이황(1501) 2023.02.19

退溪 李滉[퇴계이황]. 花 灘[화 탄] 꽃 여울.

退溪 李滉[퇴계이황]. 花 灘[화 탄] 꽃 여울. 峽柝雲霾遇一灘[협탁운매우일탄] : 갈라진 골짜기에 많은 흙비 내리는 한 여울을 만나니 雷驚電激雪崩湍[뇌경전격설붕단] : 심한 번개와 우뢰에 놀라 눈이 소용돌이치며 무너지네. 斯須脫得垂堂戒[사수탈득수당계] : 잠깐 동안에 위험한 곳을 벗어났음을 고맙게 여기며 一任仙篷雨打寒[일임선봉우타한] : 잠시 신선의 거룻배에 내 맡기니 차가운 비가 때리네.

퇴계 이황(1501) 202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