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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12-13수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12-13 花裏着碁紅照局(화리착기홍조국) 꽃밭에 묻혀 바둑 두니 붉은 꽃빛이 바둑판에 물들고 竹間開酒碧迷樽(간죽개주벽미준) 대나무 숲에서 술자리 벌리니 대나무 푸름이 술잔 속에 아롱이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百聯抄解(백련초해) 13 花落庭前憐不掃(화락정전련불소) 뜰앞에 떨어진 꽃잎 너무 어여뻐 가련하여 쓸지못하고 月明窓外愛無眠(월명창외애무면) 창에 비치는 밝은 달빛 사랑스러워 잠을 이룰수 없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書劒柄趙壯元瑗(서검병조장원원)

南冥 曺植(남명 조식). 書劒柄趙壯元瑗(서검병조장원원) 칼 자루에 써서 장원 조 원에게 离宮抽太白(이궁추태백) : 불구덩이에서 태백을 뽑으니 ​ 霜拍廣寒流(상박광한류) : 서릿발 같은 칼빛이 달을 치고 흐른다. 牛斗恢恢地(우두회회지) : 넓고 넓은 견우성과 직녀성​ 神游刃不游(신유인불유) : 정신은 노닐어도 칼날은 노닐지 않는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夏日 林居卽事[하일 임거즉사] 二絶

退溪 李滉[퇴계 이황]. 夏日 林居卽事[하일 임거즉사] 二絶 여름 날 숲에 앉아서 보다. 1절 薄雲濃日晩悠悠[박운농일만유유] : 엷은 구름 짙은 날 한가하게 해 저무는데 開遍川葵與海榴[개편천규여해류] : 들판 해바라기 널리 피고 석류도 함께하네. 始覺遠山添夜雨[시각원산첨야우] : 먼 산이 비로소 나타나며 밤 비를 더하니 前溪石瀨響淙流[전계석뢰향종류] : 앞 개울 돌 여울에 흐르는 물소리 울리네. 2절 窄窄柴門短短籬[착착시문단단리] : 좁고 궁색한 사립 문에 짧고 작은 울타리 草庭苔砌雨新滋[초정태체우신자] : 거친 뜰 섬돌 이끼 비내려 새로 느는구나. 幽居一味無人共[유거일미무인공] : 그윽히 숨어사는 맛을 남과 함께하지 않고 端坐翛然只自怡[단좌소연지자이] : 단정히 앉아 자유 자재하니 다만 절로 기쁘네.

​晦齋 李彦迪(회재 이언적). 暮 春 (모 춘 )저무는 봄날

​晦齋 李彦迪(회재 이언적). 暮 春 (모 춘 )저무는 봄날 春深山野百花新(춘심산야백화신) : 봄 깊은 산야에 온갖 꽃이 새롭고 ​ 獨步閑吟立澗濱(독보한음립간빈) : 홀로 걸으며 한가히 읊으며 개울가에 선다. ​ 爲問東君何所事(위문동군하소사) : 봄의 신에게 묻노니, 섬기는 분이 누구신가 ​ 紅紅白白自天眞(홍홍백백자천진) : 붉고 흰 온갖 빛깔 천진한 마음에서 난 것이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依原韻奉敍鄙懷(의원운봉서비회)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依原韻奉敍鄙懷(의원운봉서비회) 의원운봉서비회 ​​ 夢中詩畵元非幻(몽중시화원비환) : 꿈속의 시와 그림 환상이 아니니 世外江山思獨依(세외강산사독의) : 세상 밖 강산 그리는 마음 홀로 의연하구나 紅蓼無心能喚我(홍료무심능환아) : 붉은 여뀌 무심히 나를 불러 세우고 ​ 白鷗有約肯相揮(백구유약긍상휘) : 백구도 약속이나 한 듯이 기꺼이 마주친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朱雲詠(주운영)주운을 노래함

容齋 李荇(용재 이행). 朱雲詠(주운영)주운을 노래함 腰間有劍何須請(요간유검하수청) : 허리 춤에 칼을 차고 있으니 어찌 반드시 청하리 地下無人亦足游(지하무인역족유) : 죽은 세상에 사람 없어도 또한 놀 수 있으리라 ​ 可惜漢廷槐里令(가석한정괴이영) : 아쉬워라, 한나라 조정에 괴리의 현령이 있어 ​ 一生唯識佞臣頭(일생유식녕신두) : 평생 동안 간사한 신하의 머리만 알았다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春遊山寺 춘유산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春遊山寺 춘유산사 春風偶入新耘寺(춘풍우입신운사) : 봄바람 불어 우연히 신운사에 들러보니 房閉僧無苔滿庭(방폐승무태만정) : 스님도 없는 승방, 뜰에 이끼만 가득하다 林鳥亦知遊客意(임조역지유객의) : 숲 속의 새들도 나그네 마음 알고 隔花啼送兩二聲(격화제송양이성) : 꽃 넘어 저곳, 새는 두세 울음 울어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