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의당김씨(여 1769)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景8수(춘경8수) 봄을보내며

산곡 2022. 12. 6. 07:32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春景8수(춘경8수) 봄을보내며

 

[1수] 

思君夜不寐(사군야불매)

님 그리워 잠들 길 없는 밤

爲誰對明鏡(위수대명경)

누굴 위해 아침 거울을 보나

小園桃李發(소원도리발)

동산엔 울긋불긋 갖가지 꽃들

又送一年景(우송일년경)

또 그냥 한해 봄을 보낸다

 

[2수] 

深院春將晩(심원춘장만)

깊은 정원 봄은 저물어 가고

人閒睡意矇(인한수의몽)

사람들은 잠에 취해 몽롱하구나

綺窓花影裏(기창화영리)

비단 창 밖 꽃 그림자 일렁이고

一枕鳥聲中(일침조성중)

새소리만 베개 머리에 들려오누나

三宜堂 金氏. 春景(춘경) 봄을보내며

 

[3수]

睡起搴珠箔(수기건주박)

아침에 일어나서 주렴을 걷으니

當簷燕子斜(당첨연자사)

처마 밑에 제비가 비스듬히 앉아있구나

東園花幾許(동원화기허)

동산엔 꽃들은 얼마나 피었을까

春在老桃楂(춘재노도사)

봄은 늙은 복숭아나무 등걸에도 와 있네

 

[4수]

下處春歸盡(하처춘귀진)

이디서 봄이 돌아왔는지

東園一夜風(동원일야풍)

동산에 밤새도록 바람 부네

羅衣窓外出(나의창외출)

비단옷 입고 창밖에 나가

閒拾落來紅(한습락래홍)

떨어진 붉은 꽃잎 한가이 줍네

三宜堂 金氏. 春景(춘경) 봄을보내며

 

[5수]

門外三楊柳(문외삼양류)

문 밖 서너 그루 버드나무

枝上春風多(지상춘풍다)

윗 가지 에 봄바람 이는구나

下枝拂撙酒(하지불준주)

아랫 가지는 늘어져 술동을 스치는데

何人動別歌(하인동별가)

그누가 이별 노래 부른는가

 

[6수]

好音來何處(호음래하처)

어디선가 들려오는 좋은 노래 소리

綿綿又蠻蠻(면면우만만)

느릿 느릿 끊임없이 이어져 오네

東風玉窓外(동풍옥창외)

창밖엔 봄마람 불고

黃鳥在花間(황조재화간)

꽃나무 사이로 꾀꼬리 우는구나

 

[7수]

黃鳥一聲裏(황조일성리)

꾀꼬리 한 울음속에

春日萬家閑(춘일만가한)

봄날 집집마다 한가롭네

佳人捲羅幕(가인권나막)

미인이 비단 휘장 걷으니

芳草滿前山(방초만전산)

풀향기 앞산에 가득 하네

 

[8수]

門外道路長(문외도로장)

문 밖 길 길게 나있고

路傍楊柳綠(노방양류록)

길가 버드나무 푸르기만 하구나

白馬鳴蕭蕭(백마명소소)

백마가 쓸쓸히 울어대니

誰家又送客(수가우송객)

어느집에서 또 손이 떠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