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만소정팔영 )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산곡 2024. 7. 6. 08:2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 八詠 (만소정 팔영 )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 제 1 영 ]  松亭霽月(송정제월) : 송정의 비가 갠 하늘의 맑은 달

 

江月白於水(강워랙어수)

강물에 비친 달은 물보다 희고

冷冷湖上亭(랭랭호상정)

호숫가 정자는 시원하네

幽人夜開戶(유인야개호)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밤에 지게문을 여니

松影滿前庭(송영만전정)

소나무 그림자가 앞뜰에 가득하네

 

[ 제 2 영 ]  竹林寒雨(죽림한우) : 대나무 숲에 내리는 단비

 

江暝不知酒(강명부지주)

강이 어두워 비 뿌리는지 몰랐는데

竹深偏有聲(죽심편유성)

깊은 대나무 숲에서 마침 빗소리 들리네

鑪煙濕不起(로연습불기)

화로 연기는 축축해서 피어오르지 않고

疎簟坐來淸(소점좌래청)

거친 대자리에 앉아 있으니 서늘한 기운이 밀려오네

 

[ 제 3 영 ]  場巖撤網(장암철망) : 장암에서 그물을 던지다

 

朝漁淺涕淸(조어천체청)

아침에는 깨끗하고 얕은 물가에서 고기를 잡고

暮漁深潭淥(모어심담록)

저녁에는 맑고 깊은 못에서 고기를 잡네

擧網得魚不(거망득어불)

그물을 걷는데 고기가 잡혔는지 모르겠네

草堂方有客(초당방유객)

초당에 바야흐로 손님이 와 계신데...

 

[ 제 4 영 ]  王浦歸帆(왕포귀범) : 왕포로 돌아오는 돛단배

 

遠遠泛極浦(원원범극포)

저 멀리 포구로 떠오는 돛단배가

初如波上鴻(초여파상홍)

처음에는 물결 위에서 나는 기러기 같더니

須臾泊近岸(수유박은안)

잠시 가까운 기슭에 배를 대자

人語櫓聲中(인어노성중)

조 젓는 소리 가운에 사람 말소리 들리네

 

[ 제 5 영 ]  灘村夕照(탄촌석조) : 탄촌의 저녁 햇빛

 

暉暉映籬落(휘휘영리락)

환하게 밝은 저녁 햇빛이 울타리를 비추니

冉冉迷煙蕪(염염미연무)

서서히 안개 낀 황무지가 흐릿해지네

東屯多少村(동둔다소촌)

동쪽 언덕릐 몇몇 마을

渾似輞川圖(혼사망천도)

몽통 마천도 와 비슷하네

 

[ 제 6 영 ]  山城暮角(산성모각)  : 산성의 저녁 뿔피리 소리

 

江館盡日靜(강관진일정)

강가의 객사는 온종일 고요하고

悄無人世喧(초무인세훤)

종용해서 인간 세상의 떠들썩함이 없네

數聲風外至(수성풍외지)

피리 소리 몇 가락 바람 너머로 들리니

知是近城村(지시근성촌)

마을이 성에 가까운 것을 알겠네

 

[ 제 7 영 ]  白馬古渡(백마고도) : 백마의 옛 나루터

 

渡頭風浪高(도두풍랑고)

나루터에 바람과 물결이 높게 이니

忠魂怒未已(충혼노미이)

충의를 위하여 죽은 사람의 넋이 노여움을 다 풀지 않은 모양이네

潭下有老龍(담하유노룡)

깊은 물속에 있는 늙은 용은

應知昔日事(응지석일사)

마땅히 옛날의 일을 알고 있으리라

 

[ 제 8 영 ]  靑草平湖(청초평호) : 싱싱하고 푸른 풀이 둘러 있는 호수

 

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

이슬비가 밤사이에 지나가자

綠遍湖上堤(록편호상제)

호숫가 둑에는 푸르름이 널리 퍼졌네

萋萋望不盡(처처망부진)

우거진 풀밭이 끝없이 펼쳐니니

迷却路東西(마각로동서)

길이 동쪽으로 났는지 서쪽으로 뻗어 있는지 헷갈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