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별 병풍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練帶亭十二絶句 (연대정십이절구 ) 練帶亭 : 남양주에 있는 정자

산곡 2024. 7. 5. 20:2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練帶亭十二絶句 (연대정십이절구 )

練帶亭 : 남양주에 있는 정자

 

[ 제 1 절 ]

黃驍微白綠驍靑(황효미백록효청)

황효(지명)는 살짝 희고 녹효(지명) 푸른데

虹氣彎環十里汀(홍기만환십리정)

무지개 굽어 돌아 십리 물가에

勿以茅齋藐低小(물이모재막저소)

​여김 마 띳집으론 좀 낮고 작아

渠儂元是合江亭(거농원시합강정)

어찌 저 워낙 이리 강 정자 보태

 

[ 제 2 절 ]

名花易落玉難全(명화이락옥난전)

이름난 꽃 쉽게 져 옥 온전 못해

缺界安排欲問天(결계안배욕문천)

빠진 경계 놓아둬 하늘에 물어

故就崩沙頹岸上(고취붕사퇴안상)

옛 따라 흩인 모래 언덕에 올라

便敎領此好山川(편교령차호산천)

쉬 이를 차지케 해 좋은 산과 내

 

[ 제 3 절 ]

人世滔滔醉不醒(인세도도취불성)

사람세상 넘쳐서 취해 안 깨어

臨邛未必獨沈冥(임공미필독침명)

언덕 앞에 아니 꼭 혼자 빠져서

長卿也是無情緖(장경야시무정서)

사마장경 또 이리 정겨움 없어

不向壚頭築小亭(불향로두축소정)

술집머리 안 보고 작은 집 짓지

 

[ 제 4 절 ]

鐵馬山前鐵馬村(철마산전철마촌)

철마산 산 앞에는 철마 마을이

鱗鱗碧瓦盡名園(린린벽와진명원)

날나란 푸른 기와 이름난 동산

都來莫脫塵埃氣(도래막탈진애기)

모두 와서 벗진 마 티끌기운을

一笠亭興勢最尊(일립정흥세최존)

한갓 정자 흥이라 힘 뻗침 한껏

 

[ 제 5 절 ]

風蒲獵獵百帆懸(풍포렵렵백범현)

바람부들 살랑여 온갖 돛 매여

落照光中上瀨船(낙조광중상뢰선)

저묾 빛 가운데 여울 오른 배

回笑綠陰深樹裏(회소록음심수리)

다 웃어 푸른 그늘 깊은 나무 속

窮年鑽紙老江邊(궁년찬지로강변)

다한 나이 글 읽어 강가에 늙어

 

[ 제 6 절 ]

鵁鶄鸂鷘鷿鷈群(교청계칙벽체군)

해오라기 뜸부기 논병아리 떼

盡向晴沙聚不分(진향청사취불분)

다들 바래 갠 모래 모여 안 나눠

若道水邊無可樂(약도수변무가락)

어쩜 말해 물가에 즐길 게 없어

爾曹何必此紛紛(이조하필차분분)

너희들 어쩌면 꼭 여기 노닐까

 

[ 제 7 절 ]

芙蓉峯影浸漁臺(부용봉영침어대)

부용봉 그림자는 어대에 담겨

月似車輪宛轉來(월사차륜완전래)

달 같기 수레바퀴 마치 굴러와

漾漾金波三萬頃(양양금파삼만경)

넘실넘실 금물결 삼만 이랑이

此間眞是小蓬萊(차간진시소봉래)

이런 사이 참으로 작은 봉래섬

 

[ 제 8 절 ]

藍子洲邊折脚鐺(남자주변절각당)

쪽 풀의 모래섬 곁 다리 꺾인 솥

靑泥芹共鱖魚烹(청니근공궐어팽)

푸른 흙 미나리로 쏘가리 끓여

是知西塞山前叟(시지서새산전수)

곧 알아 서쪽 변방 산 앞 늙은이

只管浮家度一生(지관부가도일생)

다만 맡아 뜬 집에 한 삶을 지내

 

[ 제 9 절 ]

魚經魚具聚魚菴(어경어구취어암)

물고기 어구 지나 고기 집 모여

門壓風漪百頃潭(문압풍의백경담)

문 누른 바람물결 백 이랑 못에

翠碧汝眞心力韌(취벽여진심력인)

물총새야 너는 참 마음 힘 질겨

久窺終得一魚銜(구규종득일어함)

한참 엿봐 끝끝내 물고기 움켜

 

[ 제 10 절 ]

羨君經濟合機緣(선군경제합기연)

부런 그대 꾸려가 틀 맺음 맞춰

蠹死螢乾却悄然(두사형건각초연)

좀 죽고 반디 말라 되레 걱정돼

首夏濃姸黃鳥世(수하농연황조세)

첫여름 짙어 고와 꾀꼬리 세상

芳年浩蕩白鷗天(방년호탕백구천)

꽃나이 널브러져 갈매기 하늘

 

[ 제 11 절 ]

 

釅茶一碗酒三杯(엄차일완주삼배)

진한 차 한 바리에 술은 석 잔

墨客詩豪好朅來(묵객시호호걸래)

붓 든 이 시 읊는 이 좋아 오고가

冷煖世情都似此(냉난세정도사차)

서늘 따뜻 세상 뜻 다들 이 같아

當年獨自剪蒿萊(당년독자전호래)

그해엔 나만 혼자 묵힌 풀 뜯어

 

[ 제 12 절 ]

秧鍼出水麥始肥(앙침출수맥시비)

모 뾰족 물에 나와 보리 막 살쪄

香社風流惜衆菲(향사풍류석중비)

향 살라 바람 흘러 뭇 내 아까워

仙尉不來楊柳老(선위불래양류로)

신선자리 아니 와 버들은 늙어

絮兒如雪滿天飛(서아여설만천비)

버들개지 눈처럼 하늘 다 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