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練帶亭十二絶句 (연대정십이절구 )
練帶亭 : 남양주에 있는 정자
[ 제 1 절 ]
黃驍微白綠驍靑(황효미백록효청)
황효(지명)는 살짝 희고 녹효(지명) 푸른데
虹氣彎環十里汀(홍기만환십리정)
무지개 굽어 돌아 십리 물가에
勿以茅齋藐低小(물이모재막저소)
여김 마 띳집으론 좀 낮고 작아
渠儂元是合江亭(거농원시합강정)
어찌 저 워낙 이리 강 정자 보태
[ 제 2 절 ]
名花易落玉難全(명화이락옥난전)
이름난 꽃 쉽게 져 옥 온전 못해
缺界安排欲問天(결계안배욕문천)
빠진 경계 놓아둬 하늘에 물어
故就崩沙頹岸上(고취붕사퇴안상)
옛 따라 흩인 모래 언덕에 올라
便敎領此好山川(편교령차호산천)
쉬 이를 차지케 해 좋은 산과 내
[ 제 3 절 ]
人世滔滔醉不醒(인세도도취불성)
사람세상 넘쳐서 취해 안 깨어
臨邛未必獨沈冥(임공미필독침명)
언덕 앞에 아니 꼭 혼자 빠져서
長卿也是無情緖(장경야시무정서)
사마장경 또 이리 정겨움 없어
不向壚頭築小亭(불향로두축소정)
술집머리 안 보고 작은 집 짓지
[ 제 4 절 ]
鐵馬山前鐵馬村(철마산전철마촌)
철마산 산 앞에는 철마 마을이
鱗鱗碧瓦盡名園(린린벽와진명원)
날나란 푸른 기와 이름난 동산
都來莫脫塵埃氣(도래막탈진애기)
모두 와서 벗진 마 티끌기운을
一笠亭興勢最尊(일립정흥세최존)
한갓 정자 흥이라 힘 뻗침 한껏
[ 제 5 절 ]
風蒲獵獵百帆懸(풍포렵렵백범현)
바람부들 살랑여 온갖 돛 매여
落照光中上瀨船(낙조광중상뢰선)
저묾 빛 가운데 여울 오른 배
回笑綠陰深樹裏(회소록음심수리)
다 웃어 푸른 그늘 깊은 나무 속
窮年鑽紙老江邊(궁년찬지로강변)
다한 나이 글 읽어 강가에 늙어
[ 제 6 절 ]
鵁鶄鸂鷘鷿鷈群(교청계칙벽체군)
해오라기 뜸부기 논병아리 떼
盡向晴沙聚不分(진향청사취불분)
다들 바래 갠 모래 모여 안 나눠
若道水邊無可樂(약도수변무가락)
어쩜 말해 물가에 즐길 게 없어
爾曹何必此紛紛(이조하필차분분)
너희들 어쩌면 꼭 여기 노닐까
[ 제 7 절 ]
芙蓉峯影浸漁臺(부용봉영침어대)
부용봉 그림자는 어대에 담겨
月似車輪宛轉來(월사차륜완전래)
달 같기 수레바퀴 마치 굴러와
漾漾金波三萬頃(양양금파삼만경)
넘실넘실 금물결 삼만 이랑이
此間眞是小蓬萊(차간진시소봉래)
이런 사이 참으로 작은 봉래섬
[ 제 8 절 ]
藍子洲邊折脚鐺(남자주변절각당)
쪽 풀의 모래섬 곁 다리 꺾인 솥
靑泥芹共鱖魚烹(청니근공궐어팽)
푸른 흙 미나리로 쏘가리 끓여
是知西塞山前叟(시지서새산전수)
곧 알아 서쪽 변방 산 앞 늙은이
只管浮家度一生(지관부가도일생)
다만 맡아 뜬 집에 한 삶을 지내
[ 제 9 절 ]
魚經魚具聚魚菴(어경어구취어암)
물고기 어구 지나 고기 집 모여
門壓風漪百頃潭(문압풍의백경담)
문 누른 바람물결 백 이랑 못에
翠碧汝眞心力韌(취벽여진심력인)
물총새야 너는 참 마음 힘 질겨
久窺終得一魚銜(구규종득일어함)
한참 엿봐 끝끝내 물고기 움켜
[ 제 10 절 ]
羨君經濟合機緣(선군경제합기연)
부런 그대 꾸려가 틀 맺음 맞춰
蠹死螢乾却悄然(두사형건각초연)
좀 죽고 반디 말라 되레 걱정돼
首夏濃姸黃鳥世(수하농연황조세)
첫여름 짙어 고와 꾀꼬리 세상
芳年浩蕩白鷗天(방년호탕백구천)
꽃나이 널브러져 갈매기 하늘
[ 제 11 절 ]
釅茶一碗酒三杯(엄차일완주삼배)
진한 차 한 바리에 술은 석 잔
墨客詩豪好朅來(묵객시호호걸래)
붓 든 이 시 읊는 이 좋아 오고가
冷煖世情都似此(냉난세정도사차)
서늘 따뜻 세상 뜻 다들 이 같아
當年獨自剪蒿萊(당년독자전호래)
그해엔 나만 혼자 묵힌 풀 뜯어
[ 제 12 절 ]
秧鍼出水麥始肥(앙침출수맥시비)
모 뾰족 물에 나와 보리 막 살쪄
香社風流惜衆菲(향사풍류석중비)
향 살라 바람 흘러 뭇 내 아까워
仙尉不來楊柳老(선위불래양류로)
신선자리 아니 와 버들은 늙어
絮兒如雪滿天飛(서아여설만천비)
버들개지 눈처럼 하늘 다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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