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2 15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冬夜聞雷(동야문뢰) 겨울밤 우레 소리를 들으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冬夜聞雷(동야문뢰) 겨울밤 우레 소리를 들으며 春却何時到(춘각하시도) 봄은 언제 올까 應從半夜回(응종반야회) 마땅히 한밤중에 돌아오리라 已催群蟄起(이최군칩기) 이미 겨울잠 자는 무리 일어나기를 재촉하면서 先送一聲雷(선송일송뢰) 먼저 우레 소리 한바탕 보내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觀日出(관일출) 해돋이를 바라보며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觀日出(관일출) 해돋이를 바라보며 極目滄波似遠山(극목창파사원산)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니 맑고 푸른 물결이 먼산 같은데 金鳥飛出五雲間(금조비출오운간) 해가 오색구름 사이로 날아오르네 不知有底相催促(부지유저상최촉) 모르겠구나 저 밑에서 누가 재촉하기에 日日東西去又還(일일동서거우환) 날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偃蹇搴鵬噣(언건건붕주) 붕새가 부리를 쳐들 듯 우뚝 솟은 것이 將須海運飛(장수해운비) 바다에서 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모름지기 날아가리라 江流形不轉(강류형부전) 강물이 흘러가도 그 몸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구르지도 않고 寂寞斂神威(적막염신위) 고요하고 쓸쓸하게 거룩한 위엄을 감추고 있구나

농재 이익(1629) 2023.05.22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 2(영지동팔영 2)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靈芝洞八詠 2(영지동팔영 2) 영지동주변의 여덟가지를 읊다 제 2 영 : 靜觀齋(정관재) 皇王帝覇事(황왕제폐사) 황제의 왕도왕 패도의 일과 天地鬼神情(천지귀시정) 천지와 귀신의 실상을 深源專靜後(심원전정후) 마음이 오로지 잠잠해진 뒤에 觀盡有餘明(관진유여명) 모두 살펴보면 밝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6(한거즉사 6)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東溟 鄭斗卿 (동명 정두경). 閑居卽事 6(한거즉사 6)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客自他鄕至(객자타향지) 나그네가 타향에서 오니 花從昨夜開(화종작야개) 꽃이 어젯밤부터 피었구나 春山有芳草(춘산유방초) 봄 산에는 향기롭고 꽃다운 풀이 돋아났고 山雉正時哉(산치정시재) 산꿩은 제때를 만났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4(귀전만부4)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4(귀전만부4)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種稻苦無水(종도고무수) : 볍씨를 뿌리자니 물이 없어 괴로워 鑿渠引山澗(착거인산간) : 고랑을 파고서 산골 물 끌어왔도다. 澗淺水易涸(간천수역학) : 골짜기가 옅어 물도 쉽게 바닥나고 農夫最所患(농부최소환) : 농부들은 그 일이 가장 걱정이로다. 饑歲食糠籺(기세식강흘) : 흉년 든 해에는 겨죽을 끓여먹고 短褌不至骭(단곤부지한) : 짧은 잠방이 정강이도 채 못 덮는다. 四民農最苦(사민농최고) : 사농공상 중에서 농민이 가장 고달파 不如學巧宦(부여학교환) : 차라리 간교히 벼슬길 구함만 못하리라

계곡 장유(1587) 2023.05.22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 鷄(영 계) 닭을 노래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 鷄(영 계) 닭을 노래하다 細看돈庭姿(세간돈정자) 뜰에서 모이를 쪼는 모습 자세히 살펴보니 正與雉同規(정여치동규) 정말이지 하는 짓이 꿩과 똑같네 疑是山梁種(의시산량종) 아마도 꿩과 같은 부류인 듯한데 棲塒自犬羲(서시자견희) 복희씨 시절부터 홰에 깃들였던 모양이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寒食屬三日(한식속삼일) : 한식날은 이달 삼일이라 空山又一春(공산우일춘) : 빈산에 또 온통 봄이로구나. 松楸頻雨露(송추빈우노) : 무덤엔 자주 비와 이슬 내리고 鹿豕是朋親(녹시시붕친) : 사슴과 멧돼지 친구처럼 친하다. 不見風塵色(부견풍진색) : 풍진 세상에 물들지 않아 猶全土木身(유전토목신) : 여전히 보전한 흙과 나무 같은 육신. 仍憐柳員外(잉련류원외) : 하지만 유 원외랑은 얼마나 애달픈가 哭望桂江津(곡망계강진) : 계강 나루 통곡하며 쳐다보노라

택당 이식(1584) 2023.05.22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3(강 행 3)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3(강 행 3) 배타고 가다 雨色迷江樹(우색미강수) 내르는 비에 물들어 강가의 나무들이 흐릿하고 新涼入熟衣(신량입숙의) 싸늘한 기운이 따뜻한 옷에 스며드네 扁舟故鄕去(현주고향거) 조각배 타고 고향으로 가니 寞道願相違(막도원상위) 바라던 것이 어긋났다고 말하지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