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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 鷄(영 계) 닭을 노래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 鷄(영 계) 닭을 노래하다 細看돈庭姿(세간돈정자) 뜰에서 모이를 쪼는 모습 자세히 살펴보니 正與雉同規(정여치동규) 정말이지 하는 짓이 꿩과 똑같네 疑是山梁種(의시산량종) 아마도 꿩과 같은 부류인 듯한데 棲塒自犬羲(서시자견희) 복희씨 시절부터 홰에 깃들였던 모양이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寒食二首 1(한식이수 1) 한식날 寒食屬三日(한식속삼일) : 한식날은 이달 삼일이라 空山又一春(공산우일춘) : 빈산에 또 온통 봄이로구나. 松楸頻雨露(송추빈우노) : 무덤엔 자주 비와 이슬 내리고 鹿豕是朋親(녹시시붕친) : 사슴과 멧돼지 친구처럼 친하다. 不見風塵色(부견풍진색) : 풍진 세상에 물들지 않아 猶全土木身(유전토목신) : 여전히 보전한 흙과 나무 같은 육신. 仍憐柳員外(잉련류원외) : 하지만 유 원외랑은 얼마나 애달픈가 哭望桂江津(곡망계강진) : 계강 나루 통곡하며 쳐다보노라

택당 이식(1584) 2023.05.22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3(강 행 3)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3(강 행 3) 배타고 가다 雨色迷江樹(우색미강수) 내르는 비에 물들어 강가의 나무들이 흐릿하고 新涼入熟衣(신량입숙의) 싸늘한 기운이 따뜻한 옷에 스며드네 扁舟故鄕去(현주고향거) 조각배 타고 고향으로 가니 寞道願相違(막도원상위) 바라던 것이 어긋났다고 말하지 마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在郡夕作 (재군석작) 고을에 머물며 저녁에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在郡夕作 (재군석작) 고을에 머물며 저녁에 짓다 靑煙一抹起官庖(청연일말기관포) 한 가락 파란 연기 관포에 피어오르고 麛卵熊蹯薦案肴(미란웅번천안효) 사슴 새끼 곰 발바닥을 안주로 올렸구나 飽飯不容公事了(포반불용공사료) 배불리 먹고 공사에는 등한하다니 詩人應有素餐嘲(시인응유소찬조) 시인은 응당 소찬을 조롱할 것이로다

교산 허균(1569) 2023.05.22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秋陰散盡月華淸(추음산진월화청) 가을 하늘에 끼었던 구름 다 흩어지니 달빛이 맑아 一夜天公似有情(일야천공사유정) 하룻밤 조물주도 정이 있는 듯 하더니 何處片雲來作孽(하처편운래작얼) 어디에선가 조각구름이 와서 훼방을 놓아 便敎蟾兎不分明(편교섬토불분명) 곧 달빛을 흐릿하게 만들어 버렸네

작가 : 김식(金埴). 제목 : 우도(牛圖). 고목우도(枯木牛圖)

작가 : 김식(金埴) 아호 : 퇴촌(退村)·청포(淸浦)·죽창(竹窓)·죽서(竹西). 제목 : 우도(牛圖). 고목우도(枯木牛圖) 언제 : 17세기 전반 재료 : 종이에 담채 규격 : 98.5 x 57.6 cm, 90.3 x 51.8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김식은 우의정을 지낸 김안로(金安老)를 증조부로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사인(士人) 화가로 혈통상으로는 양송당(養松堂) 김제(金堤)의 종손이 되나 아버지 봉선(奉先)이 작은집의 양자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역시 작은집으로 출계(出系)되었음이. 최근 이태호(李泰浩)교수의 조사로 밝혀진 바 있다. 그는 특히 소를 잘 그려. 이분야의 제일인자로 이름을 날렸다. 1977년 국립중앙박물관 미공개회화특별전 에 나왔던. 이 쌍폭의 우도 와 고목우도는 비록 관서..

한국고전명화 2023.05.22

작가 : 위사걸(魏士傑). 제목 : 화암상(華嵒像)

작가 : 위사걸(魏士傑) 제목 : 화암상(華嵒像) 언제 : 1705년 재료 : 족자 비단에 담채 규격 : 130 x 47.2 cm 소장 : 일본 개인 해설 : 양주 팔괴 중의 하나였던 화암(華嵒)의 23세때 모습을 그와 가까왔던 무명화가 위사걸이 그린 것이다. 화암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고 고향을 떠나 7년간이나 떠돌아다녔는데. 그동안 서화와 검술을 익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이 그림에서의 화암의 모습은 바로 그렇게 정진하던 고난 시대의 모습이다. 도포를 입고 등 뒤에 칼을 차고 있는 키가 자그마한 그의 모습은 단정하면서도 위엄이 있어 함부로 가까이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대각선 구도에 절파(浙派) 화풍으로 그려진 이 화암상은 산수를 배경으로 인물에 초점을 맞춘 산수인물화라 하겠다...

중국고전명화 2023.05.22

작가 : 노오아미. 제목 : 백의관음도(白衣觀音圖)

작가 : 노오아미 제목 : 백의관음도(白衣觀音圖) 언제 : 무로마찌 시대 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담채 규격 : 77.7 x 39.3cm 소장 : 토오쿄오 국립박물관 해설 : 노오아미는 그의아들 게이아미(藝阿彌). 손자 소오아미(相阿彌)의 삼대(三代)가 중심이 되어 이룬. 아미파(阿彌派)의 시조이다. 이들은 아시카가(足利) 막부(幕府)에 고용된 예능가로서. 중국회화의 감정. 수묵화의 제작 등 모든 예술방면을 망라한 예능고문(藝能顧問) 격인 직책을 맡았다. 노오아미는 아시카가 집안 소장의 중국회화목록인 어물어화목록(御物御畵目錄)을 편찬하였는데. 여기에는 약 90가지의 작품이 기재되어 있으며. 이들은 무로마찌시대의 중국화의 수입과 그에대한 감상(鑑賞)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작품은 노오아..

일본고전명화 2023.05.22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1(장상사1)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長相思1(장상사1) 오래도록 그리워하네 風滿山月滿山(풍만산월만산) : 바람도 산에 가득 달빛도 산에 가득 星斗蒼茫更漏䦨(성두창망경루䦨) : 별들은 초롱하고 밤도 늦었기에 幽愁空掩關(유수공엄관) : 남몰래 시름하며 문을 닫는다. 路漫漫意漫漫(로만만의만만) : 길은 멀고 생각도 끝없는데 隴水東西何日還(롱수동서하일환) : 농수 동쪽인가 서쪽인가 어느 때나 오려나 長憐雙鬢斑(장련쌍빈반) : 양 귀밑머리 희어져 길이 가련하다.

상촌 신흠(1566) 2023.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