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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만박심양망여산)심양포구에 배 세우고 황혼에 여산을 바라보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晩泊潯陽望廬山(만박심양망여산) 심양포구에 배 세우고 황혼에 여산을 바라보다 掛席幾千里(괘석기천리) : 돛 올린 배 타고 몇천 리를 오고도 名山都未逢(명산도미봉) : 이름 높은 그 산은 아직 보지 못했네 泊舟潯陽郭(박주심양곽) : 심양성 밖 포구에 배 세웠을 때 始見香爐峰(시견향로봉) : 향로봉 보자마자 남다름을 알았네 嘗讀遠公傳(상독원공전) : 일찍이 혜원소전 읽어보고서 永懷塵外蹤(영회진외종) : 오래도록 그의 자취 흠모하였네 東林精舍近(동림정사근) : 혜원이 수행하던 동림정사 눈앞에 두고 日暮空聞鐘(일모공문종) : 해지는 때 헛되이 종소리만 듣고 있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3(의 고 3) 옛것을 본뜸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擬 古 3(의 고 3) 옛것을 본뜸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 한 봄에 때에 맞는 비 만나 始雷發東隅(시뢰발동우) : 동쪽 모롱이에 첫 우뢰 소리 衆蟄各潛駭(중칩각잠해) : 뭇 벌레들 잠에서 놀라깨어 草木從橫舒(초목종횡서) : 초목은 여기저기로 뻗어간다 翩翩新來燕(편편신래연) : 펄펄나는 갓 돌아온 제비들 雙雙入我廬(쌍쌍입아려) : 쌍쌍이 내 움막집으로 날아든다 先巢故尙在(선소고상재) : 처음 둥지는 물론 그대로 있어 相將還舊居(상장환구거) : 서로 이끌면서 옛 두지로 돌왔구나 自從分別來(자종분별래) : 헤어지고 난 이래로 門庭日荒蕪(문정일황무) : 뜰은 날로 황폐해졌도다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 내 마음이 본래 돌이 아닌데 君情定何如(군정정하여) : 그대들의 심정은..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紅布欺牛(홍포기우) 투우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紅布欺牛(홍포기우) 투우 紅布使迷牛(홍포사미우) 붉은 천은 소를 혼란에 빠뜨려 銳劍刺惱裏 (예검자뇌리) 날카로운 칼로 뇌 속을 찌르니 殺煩得悅樂 (살번득열락) 번뇌를 죽여 열락을 얻긴 하나 豈君恒被欺(개군항피기) 어찌 자네는 늘 속임만 당하나 홍포. 즉 물레타(muleta)란 : 투우에서 마타도르(수석투우사)가 흥분된 소를 칼로 찌를때 쓰는 붉은 천을 말함. 여기서 소는 “번뇌” 혹은 정반대인 “진리‘를 은유한다 예검: 慧劍(혜검)즉. 지혜의 칼인 般若劍(반야검)을 암유한다.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寄黃梅泉 2(기황매천 2) 매천 황현 에게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寄黃梅泉 2(기황매천 2) 매천 황현 에게 歲月於君未害忙(세월어군미해망) 그대에겐 바쁜 세월 무관하니 老來詩氣益蒼蒼(로래시기익창창) 늙어도 시의 기상 더욱 창창하네 翩僊轉世奎仙子(편선전세규선자) 훨훨 날아 세상에 내려온 규선자요 寂寞哀時杜草堂(적애시두초당) 적막하게 시대를 슬퍼하는 두초당일세 漢北春花沾有淚(한북춘화첨유루) 한강북쪽 봄꽃엔 적시는 눈물있고 江南煙水去無梁(강남연수거무량) 강남의 안개 낀 물엔 건널 다리 없네 遙憐卯弟能知此(요련묘제능지차) 멀리서 사랑스럽나니 아우가 능히 이것 알아 風雨時時慰對牀(풍우시시위대상) 때때로 비바람 불제 책상 마주하여 위로할 것을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可憐妓詩(가련기시) 기생 가련에게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可憐妓詩(가련기시) 기생 가련에게 可憐行色可憐身(가련행색가련신)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可憐門前訪可憐(가련문전방가련)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可憐此意傳可憐(가련차의전가련)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可憐能知可憐心(가련능지가련심)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 김삿갓은 함경도 단천에서 한 선비의 호의로 서당을 차리고 3년여를 머무는데 가련은 이 때 만난 기생의 딸이다. 그의 나이 스물 셋. 힘든 방랑길에서 모처럼 갖게 되는 안정된 생활과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의 사랑...그러나 그 어느 것도 그의 방랑벽은 막을 수 없었으니 다시 삿갓을 쓰고 정처없는 나그네 길을 떠난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上仙巖(상선암) 상선암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上仙巖(상선암) 상선암 行行路轉峯廻處(행행로전봉회처) 걷고 또 걸으니 길은 굽고 산봉우리 돌아드는 곳 一道淸泉天上來(일도청천천상래) 한 가닥 맑은 샘물 천상에서 흘러오네 縱使有方能出世(종사유방능출세) 아무리 방법이 있어 세상에 나간다 하더라도 異時歸海亦蓬萊(이시귀해역봉래) 훗날 바다로 나간다면 또한 봉래이리라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 4(심화 4) 꽃을 찾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 4(심화 4) 꽃을 찾아 白雲破處又靑山(백운파처우청산) 흰 구름 흩어지는 곳에 또 푸른 산 春在淪漣水一灣(춘재륜연수일만) 봄은 잔잔한 물결에 있고 물은 굽이친다. 浣女桃花醺臉際(완녀도화훈검제) 빨래하는 소녀 복사꽃 같이 뺨 붉을 때 醉人胡蝶入懷間(취인호접입회간) 출 취한 사람인양, 나비가 품속으로 들어간다

자하 신위(1769) 2023.05.23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古詩(고시) 오래된 시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古詩(고시) 오래된 시 燕子初來時(연자초래시) 제비 한 마리 처음 날아와 南南語不休(남남어불휴) 지지배배 그 소리 그치지 않네. 語意雖未明(어의수미명) 말하는 뜻 분명히 알 수 없지만 似訴無家愁(사소무가수) 집 없는 서러움을 호소하는 듯 楡槐老多穴(유괴로다혈) 느릅나무 홰나무 묵어 구멍 많은데 何不此淹留(하불차엄류) 어찌하여 그 곳에 깃들지 않니? 燕子復南南(연자복남남) 제비 다시 지저귀며 似與人語酬(사여인어수) 사람에게 말하는 듯 楡穴款來啄(유혈관래탁) 느릅나무 구멍은 황새가 쪼고 槐穴蛇來搜(괴혈사래수) 홰나무 구멍은 뱀이 와서 뒤진다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又作絶句(우작절구)또 절구를 짓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又作絶句(우작절구) 또 절구를 짓다 妻見羞無語(처견수무어) 남편이 낙방하니 아내는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婢聞嗔有聲(비문진유성) 여종은 화가 나 소리 지르네 二者皆閑事(이자개한사) 두 사람 일은 모두 대수롭지 않지만 不堪愛日情(불감애일정) 부모님 생각을 하니 견딜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