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21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九日無菊(구일무국) 구월 구일인데 국화꽃도 없이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九日無菊(구일무국) 구월 구일인데 국화꽃도 없이 欲撤金錢泛酒卮(욕철금전범주치) : 노오란 동전 같은 국화 따서 술잔에 띄우려 登高空折未開枝(등고공절미개지) : 산에 올라 공연히 피지 않은 가지를 꺾어본다 傾壺漸發愁中笑(경호점발수중소) : 술병 기울려 근심 가운데 웃음을 지어보니 滿帽難成醉後奇(만모난성취후기) : 모자에 가득 끼워보나 술 취한 뒤라 신기한 줄 모르겠다 冷蘂縱能酬晩節(냉예종능수만절) : 차가운 꽃술 늦은 계절에 어울린다 해도 淸芬堪歎負佳節(청분감탄부가절) : 맑은 향기가 좋은 계절을 저버림을 면하기 어렵도다 仍驚物理渾如許(잉경물리혼여허) : 사물을 놀라게 함이 하나 같나니 吐馥流芳貴及時(토복류방귀급시) : 향기를 토하여 흘러감이 때에 맞아야 귀하노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1(만리뢰이수 1)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1(만리뢰이수 1) 大隱巖前雪(대은암전설) : 대은암 앞의 눈도 春來又一奇(춘래우일기) : 봄이 오면 또 하나의 기이한 경치가 된다. 偶因淸興出(우인청흥출) : 우연히 맑은 흥이 솟아났지만 不與主人期(불여주인기) : 주인과 함께 약속한 것도 아니네. 獨立鳴禽近(독립명금근) : 혼자 섰으매 우짖는 새 가까이 오고 長吟下筆遲(장음하필지) : 오래도록 읊어보니 붓 들기가 더디구나. 君家容放曠(군가용방광) : 그대 집에서는 방광함을 받아드리지만 却恐駭今時(각공해금시) : 요즈음 세상 놀래게 할까 도리어 두렵다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歲暮有懷仲說(세모유회중설) 세모에 중설을 회고하며​

容齋 李荇(용재 이행). 歲暮有懷仲說(세모유회중설) 세모에 중설을 회고하며 ​ ​ 歲律其暮只今日(세율기모지금일) : 한 해가 다 지나 세모가 오늘이네 我思者誰無故人(아사자수무고인) : 그리운 이 누군가 아는 사람 아무도 없구나 今日苦留不肯駐(금일고유불긍주) : 오늘 애써 붙잡아도 말리지 못하네 吾生如此已堪笑(오생여차이감소) : 나의 삶이 이 같으니 우습지 않소 世事多端空自春(세사다단공자춘) : 세상 일 복잡해도 봄은 오는 법 ​獨立東風問冥漠(독립동풍문명막) : 묻노라 봄바람이여, 저세상 일을

용재 이행(1478) 2023.05.2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無題 2 (무제 2 )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無題 2 (무제 2 ) 不湏偸得未央丸(불회투득미앙환) : 구태어 미앙환을 탐낼 필요 없느니 境靜偏知我自閑(경정편지아자한) : 경계가 고요하여 내가 편안함을 조금 알겠도다 命僕竹筒連野澗(명복죽통연야간) : 하인에게 대통을 들판 개울에 이어 놓게하니 一條飛玉細珊瑚(일조비옥세산호) : 한 줄기 나는 옥같은 물방울이 산호처럼 고아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贈古涅僧(증고열승) 열반 고승에게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贈古涅僧(증고열승) 열반 고승에게 求名逐利兩紛紛(구명축리양분분) : 명예를 구하고 이익을 쫓는 일 모두가 분분하니 緇俗而今未易分(치속이금미이분) : 중과 속인을 지금은 구분하기도 어렵구나 湏陟頭流最高頂(회척두류최고정) : 천천히 두류산 최고봉에 올라보게나​ 世間塵土不饒君(세간진토불요군) : 세상의 흙먼지는 그대를 배불리지 못하리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林亭晩吟次岑上人韻(임정만음차잠상인운)숲 정자에서 산위의 사람의 운을 빌어 저녁에 시를 읊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林亭晩吟次岑上人韻(임정만음차잠상인운) 숲 정자에서 산위의 사람의 운을 빌어 저녁에 시를 읊다 城市那無隱者家(성시나무은자가) : 도시엔들 어찌 은자의 집이 없으랴 林亭幽絶隔鹿譁(임정유절격록화) : 숲 속 정자가 고요하여 세상의 어지러움 없도다. 年年爲種幾多樹(년년위종기다수) : 해마다 심은 나무 얼마나 되는지 續續自開無數花(속속자개무수화) : 저절로 피는 무수한 꽃들 白蟻戰酣山雨至(백의전감산우지) : 흰 개미 싸움이 한참인데 산에는 비 내리고 黃蜂衙罷溪日斜(황봉아파계일사) : 누런 벌 떼들 일을 마치니 개울물에 석양이 진다 移時軟共高僧話(이시연공고승화) : 시간이 지나 한가히 고승과 대화를 나누러니 石鼎松聲送煮茶(석정송성송자다) : 돌솥에 솔바람 일어 차를 다리게 한다.

春亭 卞季良 (춘정 변계량). 유자음(遊子吟) 떠도는 이의 노래

春亭 卞仲良(춘정 변계량). 유자음(遊子吟) 떠도는 이의 노래 遊子久未返(유자구미반) : 객지에 다니는 자식 돌아가지 못하니 弊盡慈母衣(폐진자모의) : 어머니 주신 옷도 다 해어져 버렸구나. 故山苦遼邈(고산고료막) : 고향은 아득하고 멀어 마음 아파 何時賦言歸(하시부언귀) : 어느 때에나 고향 돌아갈 노래 지어보나.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 인생은 백 년도 되지 못하니 惜此西日暉(석차서일휘) : 오늘 서편으로 지는 햇빛을 아까워한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蓬萊驛懷古(봉래역회고)

陽村 權近(양촌 권근). 蓬萊驛懷古(봉래역회고) 祖龍鞭石竟無功(조룡편석경무공) : 조룡이 채찍질했으나 마침내 공이 없었으니 ​誰見神仙不死翁(수견신선불사옹) : 누가 신선 주에 죽지 않는 신선을 보았던가 ​三十五年眞一瞥(삼십오년진일별) : 진시황 삼십 오년이 눈 깜짝할 사이었으니 ​從敎鮑臭滿車中(종교포취만차중) : 아들 호해는 포어의 냄새를 수레에 가득차게 하였도다

양촌 권근(1352)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