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匡裕(최광유). 庭梅(정매) 뜨락에 핀 매화 練艶霜輝照四隣(연염상휘조사린) 명주처럼곱고 서리처럼 빛나 온사방을 비추니 庭隅獨占臘前春(정우독점납전춘) 뜰 한모퉁이에서 섣달 봄기운을 홀로 뽐내고 있구나 繁枝半落殘粧淺(번지반락잔장천) 꽃핀 가지 반쯤 떨어져 곱게 한 화장 다 지워지고 晴雪初消宿淚新(청설초소숙루신) 눈이 개니 이내 녹아 눈물 아로아롱 결렸구나 寒影低遮金井日(한영저차금정일) 차가운 그림자는 금정에 내린 햇살 나직이 가리우고 冷香輕鎖玉窓塵(냉향경쇄옥창진) 서늘한 향내는 옥창의 먼지를 가볍게 묶어 두었네 故園還有臨溪樹(고원환유임계수) 내고향 시냇가 매화나무도 應待西行萬里人(응대서행만리인) 서쪽 만리 외로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