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21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人日有雪(인일유설) 인일에 눈 내리다 人日鄕閭重(인일향려중) : 인일은 시골에서 주요한 날 團欒笑語譁(단란소어화) : 단란히 모여서 웃으며 이야기 나눈다. 山陰雲發葉(산음운발엽) : 산은 그늘지고 구름은 나뭇잎처럼 흩어지고 風急雪吹花(풍급설취화) : 바람이 몰아쳐 눈은 꽃처럼 불어온다. 故向書帷落(고향서유락) : 짐짓 글방을 향해 떨어지더니 還從舞袖斜(환종무수사) : 도리어 춤추는 소매를 따라 비껴 날아든다. 稱觴獻親壽(칭상헌친수) : 술잔이라 아뢰고 무모님께 헌수하니 未恨在天涯(미한재천애) : 멀리 떠나 있는 것이 한스럽지 않네.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中九後與廉使金公泛舟遊於三日浦(중구후 여렴사 김공범 주유어 삼일포)중양절 후에 안렴사 김공과 더불어 삼일포에 배를 띄우고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中九後與廉使金公泛舟遊於三日浦 (중구후 여렴사 김공범 주유어 삼일포) 중양절 후에 안렴사 김공과 더불어 삼일포에 배를 띄우고 平湖萬頃綠波微(평호만경록파미) 낮은 호수 드넓은데 푸른 물결 잔잔하여 試向深秋好染衣(시향심추호염의) 깊은 가을 즐겁게 옷을 물들여 보리라 亭上四仙應悵望(정상사선응창망) 정자의 네 시선도 슬피 바라보리니 月明輕棹載花歸(월명경도재화귀) 밝은 달빛 가벼운 배에 꽃을 싣고 가세나 山光水色快新晴(산광수색쾌신청) 산빛 과 물빛이 통쾌하게 깨끗하니 一箇秋標滿意淸(일개추표만의청) 온통 가을하늘도 미음껏 맑구나 更與玉人遊此地(갱여옥인유차지) 다시 고운 사람과 이곳에서 노니 絶勝黃菊美湖明(절승황국미호명) 빼어난 황국화가 넓은 호수에 피었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李判書席上同圃隱賦詩(이판서석상동포은부시)이판서 자리에서 포은과 함께 시를 짓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李判書席上同圃隱賦詩 (이판서석상동포은부시) 이판서 자리에서 포은과 함께 시를 짓다 ​​​​​​​​​​ 庭院深沈樹色微(정원심침수색미) : 정원은 깊숙하여 나무빛 은은하고 ​駁雲漏日兩霏霏(박운루일량비비) : 얼룩 구름 속, 햇빛 새고 비는 부슬부슬 ​一聲瑤瑟美人唱(일성요슬미인창) : 미인 노래하니 소랫소리 드려오고 ​酒滿金尊客未歸(주만금존객미귀) : 술동이 넘치는 술, 손님 돌아가지 않았다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贈禮部主事胡璉(증예부주사호연 ) 예부주사호련에게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贈禮部主事胡璉(증예부주사호연 ) 예부주사호련에게 男子平生愛遠遊(남자평생애원유) : 사나이 평생을 멀리 떠다니기 좋아하지 異鄕胡乃歎淹留(이향호내탄엄유) : 어찌 낮선 땅에서 머무는 것 탄식하리오 無人更掃陳蕃榻(무인갱소진번탑) : 진번의 의자 쓸어줄 사람 아무도 없고 有客獨登王粲樓(유객독등왕찬루) : 왕찬의 누대에 올라갈 사람만 있구나 萬戶砧聲明月夜(만호침성명월야) : 달 밝은 밤 집집마다 들리는 다듬질 소리 一竿帆影白鷗洲(일간범영백구주) : 흰 갈매기 나는 모래섬에는 흰 돗 그림자 時來飮酒城南市(시래음주성남시) : 성남에서 때때로 술을 마시나니 豪氣猶能塞九州(호기유능새구주) : 호탕한 기운 여전히 구주를 채울 수 있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 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寒風吹雪滿楡關(한풍취설만유관) : 찬 바람이 불어서 눈이 유관에 가득 氷結疏髯馬不前(빙결소염마불전) : 성긴 수염에 얼음 얼고 말은 나가려 하지 않는다 賴有吾師三昧手(뢰유오사삼매수) : 우리 스님 삼매경의 솜씨 힘입었으니 破囊擎出醉鄕天(파낭경출취향천) : 주머니 풀어 취향의 하늘을 집어 내셨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5.19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熊川禊飮 5(송도팔영웅천계음)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熊川禊飮 5(송도팔영웅천계음) 沙頭酒盡欲斜暉(사두주진욕사휘) : 모래벌에 술이 해는 지려 하는데 濯足淸流看鳥飛(탁족청류간조비) : 맑은 물에 발을 씻고 날아가는 새 바라본다. ​ 此意自佳誰領取(차의자가수령취) : 이 속마음 스스로 아름다우니 누가 알아주리오 孔門吾與舞雩歸(공문오여무우귀) : 공자님 제자인 나는 무우에 놀다오는 것처럼 돌아오련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紙帳沈沈夜氣淸(지장침침야기청) : 문종이 문 침침하고 밤기운 맑은데 圖書萬卷一燈明(도서만권일등명) : 만권 서실에 한 등잔 밝혀 놓았네 噓噓石硯寒雲色(허허석연한운색) : 벼루에 부는 입김, 찬 구름 색깔 颯颯銅甁驟雨聲(삽삽동병취우성) : 구리 병에 이는 바람, 소나기 소리 薄祿微官貧始重(박록미관빈시중) : 박봉에 하급관리도 가난하니 소중하고 浮名末利醉還輕(부명말리취환경) : 헛된 명예 작은 이익 취하니 가볍도다 通宵塞雁空南去(통소새안공남거) : 변방의 기러기는 뱜 새도록 남으로 날아가지만 恨不歸家問生死(한불귀가문생사) : 집에 돌아가 가족 생사 묻지 못해 나는 한스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