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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遣興(견흥) 유흥을 달내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遣興(견흥) 유흥을 달내며 寂寞家何事(적막가하사) 적막하여 집에 할 일도 없는데 淸明日漸長(청명일점장) 청명이 돌아오니 점점 해만 길어진다 暖風吹午夢(난풍취오몽) 따뜻한 바람은 낮잠에 불어오고 幽草自春香(유초자춘향) 그윽한 풀은 절로 봄 향기 풍기는 구나 遣興披書帙(견흥피서질) 유흥을 달래고자 책을 펼쳐 보고 寬心索酒觴(관심삭주상) 마음을 펴 보고자 술잔을 찾는단다 向來眞趣足(향내진취족) 여태껏 정말로 유흥에 만족했는데 誰復憶羲皇(수복억희황) 누가 다시 복희씨를 생각하리오

陽村 權近(양촌 권근). 薑(강) 생강

陽村 權近(양촌 권근). 薑(강) 생강 ​通神去穢德何殊(통신거예덕하수) : 정신 맑게 하고 악취 물리치니 그 덕 얼마나 특별하며 不撒吾曾學聖謨(불살오증학성모) : 끊지 않고 먹는 것을 성인의 지혜에서 배웠네. 生處陰陽皆欲備(생처음양개욕비) : 자라는 곳에는 음양이 갖추어져야 하고 用時乾濕各相須(용시건습각상수) : 쓸 때에는 생것과 마른 것 각각 다르다네. 深藏細壤懷金卵(심장세양회금란) : 가는 흙에 깊이 묻혔으니 금계란 같고 挑入輕籃帶雪鬚(도입경람대설수) : 바구니에 따 담으니 흰 수염 달렸네. 牢落冷齋添氣味(뢰락냉재첨기미) : 쓸쓸하고 차가운 집에 맛을 돋구니 莫將三篚笑寒儒(막장삼비소한유) : 많은 보배 가졌다고 가난한 선비 웃지 말라

양촌 권근(1352) 2024.02.15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2(감흥 2)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2(감흥 2) 흥을 느껴 昨日苦炎燠(작일고염욱) : 어제는 더위에 괴로웠는데 今朝忽凄溧(금조홀처률) : 오늘 아침엔 문득 서늘하구나 霜露衆卉腓(상로중훼비) : 서리에 모든 초목이 시드니 歲月如駒隙(세월여구극) : 세월은 문틈 지나는 말처럼 빠르구나 人生穹壤間(인생궁양간) : 천지에 사람들 태어나서 身世兩役役(신세량역역) : 자신과 세상이 모두 수고롭구나 況復非金石(황부비금석) : 하물며 쇠나 돌이 아닌데야 行年不盈百(행년불영백) : 아무리 살아도 백년을 채우지 못한다 所以古時人(소이고시인) :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分陰當自惜(분음당자석) : 일분의 시간도 스스로 아꼈었도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感興 2(감흥 2) 감흥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感興 2(감흥 2) 감흥 冽彼山中泉(렬피산중천) : 차가운 저 산속 샘이여 在山淸且漣(재산청차련) : 산에서는 맑고 잔잔하였다. 堤坊一朝決(제방일조결) : 하루아침에 둑이 터지니 就下何沛然(취하하패연) : 쏟아짐이 어찌 그리도 패연한가. 去山日以遠(거산일이원) : 산과 떨어짐이 날마다 멀어지고 衆流會其閒(중류회기한) : 여러 물들이 한 데로 모여든다. 無復向時淸(무부향시청) : 다시 지난날의 맑음 없으리니 逝者何當還(서자하당환) : 흘러가는 물을 어찌 돌이킬까. 我來臨水上(아래림수상) : 내가 와서 물 위에 다다랐으나 不忍聽潺湲(불인청잔원) : 물소리를 차마 듣지 못 하여라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봉사일본(奉使日本) 일본에 사신와서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봉사일본(奉使日本) 정몽주(鄭夢周) 일본에 사신와서 水國春光動(수국춘광동) : 섬나라에 봄기운 감도는데 天涯客未行(천애객미행) : 하늘 끝 나그네 아직 돌아가지 못 하네 草連千里綠(초련천리록) : 풀은 천 리에 연이어 푸르고 月共兩鄕明(월공양향명) : 달은 두 고을 모두 밝히네 遊說黃金盡(유설황금진) : 사행길에 비용도 다 써고 思歸白髮生(사귀백발생) : 고국 갈 생각에 흰머리만 느네 男兒四方志(남아사방지) : 세상을 다스리려는 나의 큰 뜻이 不獨爲功名(불독위공명) : 다만 공명만을 위함은 아니라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산 속 눈 오는 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山中雪夜(산중설야) 산 속 눈 오는 밤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 얇은 이불에 한기가 일고 등잔불 어둑한데 ​ 沙彌一夜不鳴鍾(사미일야부명종) : 사미승 밤새도록 종을 울리지 않네 ​ 應嗔宿客開門早(응진숙객개문조) : 나그네 일찍 문 연다고 성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요간암전설압송) : 암자 앞 눈에 눌린 소나무 보고 싶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朴丞家盆竹(박승가분죽) 박승상 집의 화분 대나무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朴丞家盆竹(박승가분죽) 박승상 집의 화분 대나무 欲試君賢豈一端(욕시군현기일단) : 그대의 어짊을 시험함에 어찌 한가지 뿐일까 悍根又耐石盆寒(한근우내석분한) : 굳센 뿌리는 돌분의 차가움을 견디어 내는구나. 箇中尙有湘江意(개중상유상강의) : 그 중에서도 오히려 상강의 기상이 있으니 直作攙天玉槊看(직작참천옥삭간) : 바로 하늘 찌르려는 옥창의 기운이 보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