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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讀韓信傳(독한신전)한신전을 읽고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讀韓信傳(독한신전) 한신전을 읽고 王孫朝飢依漂母(왕손조기의표모) : 왕손이 아침도 굶어 빨래하는 노파에게 의탁하고 國士無雙心自許(국사무쌍심자허) : 나라에 둘도 없는 선비라 마음속으로 인정 받았네 不將一劒驚少年(부장일검경소년) : 단 한 칼로 아이들을 놀라게 하지 않고 還把千金購降虜(환파천금구강로) : 도리어 천금을 주어 항복한 포로를 구하였네 當時破齊足自王(당시파제족자왕) : 그 당시 제나라 쳐부술 때 스스로 임금 되기 충분했지만 可憐與噲生爲伍(가련여쾌생위오) : 가련하구나, 번쾌와 함께 같은 편이 되다니 從來鳥盡弓必藏(종래조진궁필장) : 종래부터 새를 다잡으면 활은 반드시 감추는데 不用追思蒯生語(불용추사괴생어) : 깊이 생각해 괴생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蜀葵花(촉규화) 접시꽃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蜀葵花(촉규화) 접시꽃 寂寞荒田側(적막황전측) ; 스산한 황폐한 밭 둘레에 繁花壓柔枝(번화압유지) ; 흐트러진 꽃가지 늘어지고 香輕梅雨歇(향경매우헐) ; 비 그치자 퍼져오는 향기로운 매화의 향기 影帶麥風欹(영대맥풍의) ; 보리밭에 부는 바람에 꽃 그림자 기울 車馬誰見賞(거마수견상) ; 말 탄 귀한 분들 누가 보기나 할까 蜂蝶徒相窺(봉접도상규) ; 벌나비만 모여 드네 ​自愧生賤地(자괴생천지) ; 천한 곳에 생겨남이 부끄럽고 ​敢恨人棄遺(감한인기유) ; 사람의 버림을 받아 한스럽다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스스로 노래하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自詠五首(자영오수) 스스로 노래하다 [ 제 1 수 ] 窮經直欲致吾君(궁경직욕치오군) : 임금께 올리려고 경서 연구하고 ​童習寧知歎白紛(동습녕지탄백분) : 어린 시절 학습에 머리 희어질 줄 알았으랴 ​盛代狂言竟無用(성대광언경무용) : 태평성대의 미친 이 말이 끝내 소용없어 ​南荒一斥離羣群(남황일척리군군) : 남방 거친 곳으로 쫓겨나 친구들과 헤어졌도다 [ 제 2 수 ] 致君無術澤民難(치군무술택민난) : 임금 도울 계책 없어 은택 베풀기 어려워 ​擬向汾陰講典墳(의향분음강전분) : 분음을 찾아가 책이나 읽으려 했었도다 ​十載風塵多戰伐(십재풍진다전벌) : 십 년이라 풍진에 전쟁이 너무 많아 ​靑衿零落散如雲(청금령락산여운) : 유생들은 뒤떨어져 구름같이 흩어졌도다 [ 제 3 수 ] 自..

서체별 병풍 2024.02.15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무동(舞童)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무동(舞童)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화첩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28 x 23.5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한국 산수화에 새로운 경지를 연 단원 김홍도는. 한편으로 서민과 시정(市井)의 세속적인 일들을 다룬 풍속화를 개척하였다.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의 하나인 이 그림은, 풍악의 가락이 숨가쁘게 높아감에 따라 춤추며 돌아가는 소년의 옷자락에서 사뭇 바람이 이는 듯하고. 피리를 부는 말뚝 벙거지의 사내는 양볼이 입김으로 터질 듯 부풀었으며. 흥에 겨운 군상의 표현은 자못 열기찬 율동감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단원의 풍속도에는 구수하고도 익살스러운 흥겨움이 화면에 넘치고 있다. 천민으로 하대받던 대장장이. 풍각장이. 또..

한국고전명화 2024.02.15

작가 : 진홍수(陳洪綬). 제목 : 매화산조(梅花山鳥)

작가 : 진홍수(陳洪綬) 아호 : 노련(老蓮). 노지(老遲). 회지(悔遲) 제목 : 매화산조(梅花山鳥) 언제 : 明 재료 : 족자 비단에 먹과 채색 규격 : 124 x 49.6 cm 소장 : 대북 고궁박물원 해설 : 진홍수의 개성있는 화조화는 거의 쇠퇴해 가던 명말의 화조화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 작품은 북송 원체화조화(院體花鳥畵)와 같은 전통적인 구도와 기법을 사용하여 그린 것이다. 만개한 매화꽃은 간늘고 단단한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백분을 칠하여 한송이 한송이가 양감(量感)있게 표현되었다. 바위의 준문(皴紋)은 윤필(潤筆)의 가늘고 굵은 선조(線條)로 독특하게 묘사하여 마치 바위 속에 내재(內在)하는 생명력을 나타내는 듯하여, 오히려 무생물처럼 보이는 매화나무. 그리고 딱딱하게 앉아있는 새와..

중국고전명화 2024.02.15

작가 : 스즈키 하루노부. 제목 : 우야궁예미인(雨夜宮詣美人)

작가 : 스즈키 하루노부 제목 : 우야궁예미인(雨夜宮詣美人) 언제 : 에도시대 재료 : 판화 종이에 니시키에 규격 : 27.7 x 20.5 cm 소장 : 토오쿄오 국립박물관 해설 : 스즈키 하루노부는 명화(明和)연간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있는 우키요에(浮世繪) 판화가였다. 그는 니시무라 시게나가(西村重長). 오쿠무라 마사노부. 이시카와 토요노부(石川豊信) 등의 영향을 받으며. 판화가로서 발전해 나가다가. 드디어 자신의 독특한 여인상을 창안해 내었다. 또한 기법상으로도 니시키에 라는 다색판화(多色版畵)를 개발하여 판화사(板畵史)에 크나큰 업적을 남겼다. 하루노부는 당시에 유행하던 선정적(煽情的) 여인상의 우키요에에서 탈피하여. 일본 고전 시문학의 낭만적 기분을 되살린 우아하고 세련된 젊은..

일본고전명화 2024.02.15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9(태고암가 19)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9(태고암가 19) 庵中醜拙只如許(암중추졸지여허) 이 암자의 추하고 졸렬함이 그저 이러하여 可知何必更重宣(가지하필갱중선) 거듭 말할 필요가 더 없는 줄 알겠거니 舞罷三臺歸去後(무파삼대귀거후) 춤을 그치고 三臺山(삼대산)으로 돌아가게 되면 淸山依舊對林泉(청산의구대임천) 푸른 산을 등지고 수풀과 샘을 마주 하리

카테고리 없음 2024.02.06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梨花(이화) 배꽃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梨花(이화) 배꽃 初疑枝上雪點花 (초의지상설점화) 처음엔 가지위에 눈꽃인 줄 알았는데 爲有淸香認是花 (위유청향인시화 ) 맑은 향기 있어 꽃인 줄 알았네 飛來易見穿靑樹 (비래역견천청수) 푸른 나무 사이로 흩날릴 땐 보이더니 落去難知混白砂 (낙거난지혼백사 )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