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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詠 雪(영설) 눈을 읊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詠 雪(영설) 눈을 읊다 千林欲瞑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갈가마귀 깃드는데 燦燦明珠尙照車(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반짝이며 수레를 비추는 눈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만큼 깨끗한 순수세상 春風無計管光花(춘풍무계관광화) 봄바람도 저 꽃들은 어쩌지 못하네 聲迷細雨鳴窓紙(성미세우명창지) 가랑비 소리인 듯 창호지를 울리고 寒引羈愁到酒家(한인기수도주가) 추위에 시름은 주막으로 발길 끌어 萬里都盧銀作界(만리도로은작계) 만리천지 은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 渾敎路口沒三叉(혼교로구몰삼차) 뿌여니 동구 앞 세 갈래 길 덮었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雲峰寺(제운봉사) 운봉사에 쓰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題雲峰寺(제운봉사) 운봉사에 쓰다 捫葛上雲峰(문갈상운봉) : 칡넝쿨 더위잡으며 운봉사에 올라 平觀世界空(평관세계공) : 고요히 바라보니 세상이 空인 것을 天山分掌上(천산분장상) : 온 산은 한 뼘 손바닥 안에 나눠지고 萬事豁胸中(만사활흉중) : 만사는 뚫린 내 가슴 안에 있네 塔影日邊雪(탑영일변설) : 탑 그림자 대낮의 눈처럼 희고 松聲天畔風(송성천반풍) : 소나무에서 들리는 소리, 하늘 밭에 부는 바람이네 煙霞應笑我(연하응소아) : 연기와 노을, 저 아름다운 자연은 비웃으리 迴步入塵籠(회보입진롱) : 발걸음 돌려 속세로 돌아가는 나를

작가별 병풍글(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두미십영)

작가별 병풍글(栗谷 李珥 (율곡 이이). 斗尾十詠 (두미십영) [제 1 영] 藥圃春雨[약포춘우] 약초를 심은 밭에 오는 봄비 我土惟九畹[아토유구원] : 내 땅이 백 팔십두둑이 되는데 春逢一犁雨[춘봉일리우] : 봄을 맞이하여 잠시 밭을가니 비가내리네. 長鑱獨自鋤[장참독자서] : 기다란 보습으로 홀로 스스로 김을 매니 餘濕沾芒屨[여습점망구] : 나머지 억새 짚신도 축축히 젖어버렸네. 不勞漢陰瓮[불로한음옹] : 일하지 않는 놈은 그늘속 항아리 같지만 香苗已滿圃[향묘이만포] : 향기로운 모종은 이미 채마밭에 가득찼네. [제 2 영] 菊逕秋露[국경추로] 좁은 길가의 국화에 내린 가을 이슬 黃花挾蒼苔[황화협창태] : 노란 국화가 파란 이끼사이에 끼니 此是幽人路[차시유인로] : 이는 속세를 피해사는 자의 길손 같구나..

서체별 병풍 2024.02.06

金時習(김시습). 探梅 3首(탐매 3수)

金時習(김시습). 探梅 3首(탐매 3수) 夙聞貞潔最多情(숙문정결최다정) 정결한 그 모습 정도 정말 많아 不與東風紅紫爭(부여동풍홍자쟁) 봄바람에 피는 붉은 꽃들과 다투지 않는다네 一見孤山心便許(일견고산심편허) 고산을 한 번 보고 그만 함빡 빠져 버리면 由來行誤曩時名(유래행오낭시명) 지난날 그 이름 그르치고 말테니까

매화관련한시 2024.02.05

浮休 禪師 (부휴 선사). 涅槃頌(열반송)

浮休 禪師 (부휴 선사). 涅槃頌(열반송) 七十餘年遊幻海(칠십여년유환해) 칠십 년 꿈과 같은 바다에서 놀다가 今朝脫却返初源(금조탈거반초원) 오늘 이 몸 벗고 근원으로 돌아가네 廓然空寂本無物(곽연공적본무물) 텅 비어 적적하여 한 물건도 없나니 何有菩提生死根(하유보리생사근) 어찌 깨달음과 나고 죽음이 따로 있겠는가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1首(차곡구팔운 1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1首(차곡구팔운 1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綾節淸癯自可憐(능절청구자가련) 서슬 같은 푸른 절개 야위어 가고 梅花道士托仙緣(매화도사탁선연) 매화도사 신선과 인연을 맺었네 渭濱摵摵千竿影(위빈색색천간영) 위수 물가엔 앙상한 대나무 숲 그림자 合置湖山几案前(합치호산궤안전) 산호는 책상 앞에 넉넉하게 펼쳐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