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신위(1769) 76

紫蝦 申緯(자하 신위). 光貞月松根憩寂圖(광정월송근게적도)

紫蝦 申緯(자하 신위). 光貞月松根憩寂圖(광정월송근게적도) 광정월송근 게적도 松年僧臘不知幾(송년승랍부지기) 소나무 얼마인지 스님이 모르는 것은 果否見松初終年(과부견송초종년) 과연 소나무의 한평생을 보지 못한 때문. 松子松根無佛性(송자송근무불성) 솔방울 솔뿌리엔 불성이 없어 一同寂寞卽參禪(일동적막즉참선) 한결같이 적막함은 곧 참선이라오.

자하 신위(1769) 2023.01.25

紫蝦 申緯(자하 신위). 照水梅(조수매) 물에 비친 매화

紫蝦 申緯(자하 신위). 照水梅(조수매) 물에 비친 매화 滑笏琉璃浸玉寒(활홀유리침옥한) 홀 같고 유리 같은 물, 담긴 옥 차가운데 一塵非意莫相干(일진비의막상간) 한 점 티끌도 내 마음 아니니 상관치 말라. 有時恨殺風倚皺(유시한살풍의추) 때로 한스럽게 살기 띤 바람 물살에 이니 難得芳容正面看(난득방용정면간) 향기로운 모습 바로 보기가 어려워라.

자하 신위(1769) 2023.01.18

紫蝦 申緯(자하 신위). 菊花(국화) 국화

紫蝦 申緯(자하 신위). 菊花(국화) 국화 有客同觴固可意(유객동상고가의) 손님이 와서 술을 함께 하면 정말 좋겠지만 無人獨酌未爲非(무인독작미위비) 함께 할 사람 없으면 혼자서도 좋아라 壺乾恐被黃花笑(호건공피황화소) 술병이 비었다고 국화가 비웃을까 典却圖書又典衣(전각도서우전의) 책을 잡혀버리고, 옷도 잡혀 술을 사왔소

자하 신위(1769) 2023.01.12

紫蝦 申緯(자하 신위). 雜書(잡서) 잡서

紫蝦 申緯(자하 신위). 雜書(잡서) 잡서 士本四民之一也(사본사민지일야) 선비 본디 네 백성 가운데 하나 初非貴賤相懸者(초비귀천상현자) 처음엔 귀천 없어 서로 드러내 眼無丁字無虛名(안무정자무허명) 낫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헛된 이름의선비도 있어 眞賈農工役於假(진고농공역어가) 참된 농공상이 가짜에게 부림을 받네

자하 신위(1769) 2023.01.05

紫蝦 申緯(자하 신위). 屬秋史(속추사) 추사에게

紫蝦 申緯(자하 신위). 屬秋史(속추사) 추사에게 昭代參容播正聲(소대참용파정성) : 밝은 시대에 담론은 정론을 알리니 蒐羅揚抱有深情(수라양포유심정) : 모여서 서로 주고받으니 정이 더욱 깊어지네. 吾今倦矣論英雋(오금권의론영준) : 나는 오늘 피곤하다, 인재를 논하는 일이 煮酒靑梅屬後生(자주청매속후생) : 청매화로 술 덥히는 일은 후배들에게 맡기려네.

자하 신위(1769) 2022.12.30

紫蝦 申緯(자하 신위). 掌中杯(장중배) 손 안의 잔

紫蝦 申緯(자하 신위). 掌中杯(장중배) 손 안의 잔 耳朶有聞旋旋忘(이타유문선선망) 귀에 들은 말 있으면 그래저래 잊고 眼兒看做不看樣(안아간주불간양) 눈으로 모양도 보지도 않은 듯이 한다 右堪執盞左持螯(우감집잔좌지오) 오른 손에 잔을 잡고 왼손으로는 조개반찬 잡아야지 只知雙手執金巵(지지쌍수집금치) 오직 두 손으로 금잔만 잡을 줄 아는구나

자하 신위(1769) 2022.12.24

紫蝦 申緯(자하 신위). 墨竹圖 2수(묵죽도)

紫蝦 申緯(자하 신위). 墨竹圖 2수(묵죽도) [제1수] 枝葉上晴光(지엽상청광) 가지와 잎 위로 맑은 햇빛 枝輕葉復揚(지경엽부양) 가지 흔들리고 잎은 다시 날린다. 一天風日好(일천풍일호) 하늘에 바람 일고 날씨는 맑아 聲影靜瀟湘(성영정소상) 소리와 그늘이 소상강에 고요하다 [제2수] 晩園萬箇影參差(만원만개영참치) 저녁 정원에 만 개의 대숲, 그림자 어지럽고 湘水而今映碧姿(상수이금영벽자) 상수 강물에는 지금 푸른 자태를 비춘다. 停雪慣同梅作侶(정설관동매작려) 그친 눈은 익숙하게 매화와 짝을 이루고 昌霜偏與菊相宜(창상편여국상의) 쏠린 서릿발은 국화와 서로 의리를 겨룬다.

자하 신위(1769) 2022.12.18

紫蝦 申緯(자하 신위). 碧蘆吟 4수(벽로음 4수)푸른 갈대를 읊어

紫蝦 申緯(자하 신위). 碧蘆吟 4수(벽로음 4수)푸른 갈대를 읊어 [제 1 수] 草有可嘉者(초유가가자) 풀에서도 갈대는 아름다운 것 莫將蕭艾儔(막장소애주) 쑥과 같은 것들과 짝짓지 말라 堯夫題品後(요부제품후) 요부가 품제 한 뒤로 珍重八百秋(진중팔백추) 진중하게 팔백 년이나 지났도다 [제 2 수] 碧蘆自羅生(벽로자라생) 푸른 갈대 절로 늘어지게 자라났으니 翠叢非種成(취총비종성) 푸른 떨기, 일부러 심은 것은 아니어라 門前車馬道(문전거마도) 문 앞, 수레와 말이 오가는 길 一片對秋聲(일편대추성) 한 조각 가을 소리를 마주보고 있도다 [제 3 수] 天翁至公正(천옹지공정) 하느님은 지극히 공정하니 閑物與閑人(한물여한인) 한가한 사물을 한가한 사람에게 주나니 豈必千畝竹(기필천무죽) 어찌 반드시 천 이랑의 대밭..

자하 신위(1769) 2022.11.28

紫蝦 申緯(자하 신위). 山園絶句(산원절구) 산 뜨락

紫蝦 申緯(자하 신위). 山園絶句(산원절구) 산 뜨락 桃實靑靑杏花黃(도실청청행화황) 복숭아 푸르고 살구꽃은 누런데 鶯雛恰恰燕兒忙(앵추흡흡연아망) 꾀꼬리 울어대고 제비들은 부산하다 支筇夏景陰森下(지공하경음삼하) 지팡이 짚고 여름 경치 그늘진 숲 아래 得句籬雲歷落榜(득구리운력낙방) 시 한 구 얻으니 울타리에 구름 흩어진다

자하 신위(1769) 2022.11.21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淸平山絶句(청평산절구) 15수 [ 제 1 수 ] 淸平洞口(청평동구) : 청평산 골짝어귀 大江折流處(대강절유처) : 큰 강이 꺾어져 흐르는 곳 小溪來會之(소계래회지) : 작은 개울이 다가가 모여든다 仙凡此爲界(선범차위계) : 선계와 속계의 경계가 이곳인가 過溪吾自疑(과계오자의) : 개울을 지나며 스스로 의심해본다 [ 제 2 수 ] 山頂花(산정화) : 산꼭대기 꽃 誰種絶險花(수종절험화) : 누가 이렇게 험한 곳에 꽃을 심었나 雜紅隕如雨(잡홍운여우) : 알록달록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松靑雲氣中(송청운기중) : 구름 기운 속, 소나무는 푸르고 猶有一家住(유유일가주) : 지금도 사람 사는 집 한 채 있구나 [ 제 3 수 ] 九松亭瀑布(구송정폭포) 此嶺萬松耳(차령만송이) : 이 고개에 만 ..

자하 신위(1769) 2022.11.15

紫霞 申緯(자하 신위). 白馬靑娥(백마청아)흰말에 젊은 아가씨

紫霞 申緯(자하 신위). 白馬靑娥(백마청아) 흰말에 젊은 아가씨 欲去長嘶郎馬白(욕거장시낭마백) : 떠나려 길게 울어대는 임의 흰 말 挽衫惜別小娥靑(만삼석별소아청) : 적삼을 당기며 석별 나누는 어여쁜 아가씨 夕陽冉冉銜西嶺(석양염염함서령) : 석양은 늬엿늬엿 서쪽 고개를 머금어 去路長亭復短亭(거로장정부단정) : 갈 길이 멀어도 머물다 또 짧게 쉬어간다네.

자하 신위(1769) 2022.11.06

紫蝦 申緯(자하 신위). 落花流水(낙화유수)낙화유수

紫蝦 申緯(자하 신위). 落花流水(낙화유수)낙화유수 睡失漁竿舞失簑(수실어간무실사) : 졸다가 낚싯대 잃고, 춤추다가 도롱이 잃었다. ​白鷗休笑老人家(백구휴소노인가) : 백구야, 늙은이 비웃지 말아라. ​溶溶綠浪春江水(용용녹랑춘강수) : 넘실대는 푸른 물결, 봄 강에 물이로다. ​泛泛紅桃水上花(범범홍도수상화) : 출렁이는 물에 붉은 복숭아, 물결 위로 꽃잎 떠가네

자하 신위(1769) 2022.10.31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 5수(심화 5수) 꽃을 찾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尋花 5수(심화 5수) 꽃을 찾아 [ 제 1 수 ] 尋花緩步當輕車(심화완보당경거) 가벼운 수레 대신 천천히 걸어 꽃 찾으니 黃四娘家花發初(황사낭가화발초) 누런 넷 낭자들의 집에서 꽃이 막 피는구나. 覓句不須呼紙筆(멱구불수호지필) 시구를 찾는데 종이와 붓만 부르지 말라 溪邊恰似細沙書(계변흡사세사서) 개울가의 가는 모래벌에 적을 만도 하여라. [ 제 2 수 ] 亂燕鳴鳩村景閑(난연명구촌경한) 제비 날고, 비둘기 우는 한가한 시골 풍경 郭熙平遠畵春山(곽희평원화춘산) 환한 성곽 평평하고 아득한데 봄산을 그려본다. 臥溪楊柳壓籬杏(와계양류압리행) 개울가에 누운 버들, 울타리 덮은 살구꽃 粧點黃茅八九間(장점황모팔구간) 초가 팔 구 칸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있구나. [ 제 3 수 ] 前臺花發後臺..

자하 신위(1769) 202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