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옥담 이응희(1579) 89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橫城金敎官別業(횡성김교관별업) 횡성 교관 기유의 별장에서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橫城金敎官別業(횡성김교관별업) 횡성 교관 기유의 별장에서 何年來卜築(하년래복축) 어느 해에 여기 와서 살 만한 땅을 가려 집을 지었는지 別業已成村(별업이성촌) 별장이 벌서 마을을 이루었네 그려 見君居福地(견군거복지) 그대가 경치 좋고 그윽한 곳에서 사는 것을 보니 無復說桃源(무복세도원) 다시는 무릉도원을 이야기 하지 말아야 겠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暮 意 (모 의)저물녘의 정취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暮 意 (모 의)저물녘의 정취 瞑色生南谷(명색생남곡) 어스레한 빛이 남쪽 골짜기에서 퍼져 나오고 寒鴉度遠岑(한아도원잠) 까마귀는 먼 산봉우리로 날아가네 茅簷愁獨立(모첨수독립) 초가집 처마 아래 시름에 겨워 홀로 서 있으니 新月出東林(신월출동림) 초승달이 동쪽 숲에서 떠오르는 구나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老 柏 (노 백) 늙은 잣나무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老 柏 (노 백) 늙은 잣나무 萬壑風霜重(만학풍상중) 겹겹의 많은 골짜기에 바람 거세고 서리 많이 내리니 千山草木凋(천산초목조) 이곳저곳에 있는 여러 산들의 풀과 나무가 시들었네 庭前數枝柏(정전수지백) 뜰 앞 몇 가지 잣나무만이 獨保歲寒條(독보세한조) 홀로 한겨울의 맹추위를 이겨 내는 가지를 지니고 있구나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題宋十四丈壁間畫(제송십사장벽간화) 송규 어른의 집 벽에 걸린 그림에 쓰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題宋十四丈壁間畫(제송십사장벽간화) 송규 어른의 집 벽에 걸린 그림에 쓰다 巖花長不落(암화장불락) 비위틈에 핀 꽃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고 山鳥語無聲(산조어무성) 산새는 지저귀는데 소리가 없네 花落鳥聲亂(화락조성란) 꽃 떨어지고 새 울음소리 어지럽게 들려도 請君長醉醒(청군장취성) 그대에게 바라니 늘 술에 취했다 깨시기를...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臨 風(임 풍) 바람을 맞으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臨 風(임 풍) 바람을 맞으며 綃幕浮雲盡(초막부운진) 비단 장막 같은 뜬 구름 다 흩어지니 淸風自北來(청풍자북래) 부드럽고 맑은 바람이 저절로 북쪽에서 불어오네 華陽吹欲脫(화양취욕탈) 바람이 은자의 화양건을 벗기려 하니 塵抱與俱開(진포여구개) 속세에서 품었던 생각들도 함께 사라지는구나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新秋鄭三德薰來訪(신추정삼덕훈내방) 첫가을에 정형원이 찾아왔기에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新秋鄭三德薰來訪(신추정삼덕훈내방) 첫가을에 정형원이 찾아왔기에 切玉逢佳節(정록봉가절) 옥 같은 물고기를 써는 좋은 계절에 만났는데 新秋日欲斜(신추일욕사) 첫가을에 해가 저물려 하는구나 談鋒交未洽(담봉교미흡) 이야기도 흡족하게 나누지 못해 惜別且高歌(석별차고가) 서로 애틋하게 헤어지며 큰 소리로 노래 부르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樓 眺 (누 조)누각에서 바라보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樓 眺 (누 조) 누각에서 바라보며 雲黑垂天末(운흑수천말) 검은 구름이 하늘 끝까지 드리우고 山靑擁野頭(산청옹야두) 푸른 산이 들머리를 빙 둘렀구나 晩來多雨勢(만래다우세) 저물녘 비가 많이 오니 山客坐風樓(산객좌풍루) 산사람은 바람 부는 누각에 앉아있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老 馬 (노 마) 늙은 말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老 馬 (노 마) 늙은 말 老馬吃衰草(노마흘쇠초) 늙은 말이 시든 풀을 씹으니 皮膚日瘦枯(피부일수고) 피부가 나날이 여위어지네 時鳴槽櫪下(시명조력하) 이따금 말구유 아래에서 울어대니 若或騁長途제(약혹빙장도) 홀시라도 먼 길을 떠나게 된 경우에 대비해 달리는 듯하네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見人壁間畵鵲牛(견인벽산화작우) 남의집 벽에 걸린 까치와 소 그림을 보고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見人壁間畵鵲牛(견인벽산화작우) 남의집 벽에 걸린 까치와 소 그림을 보고 枝中看對鵲(지중간대작) 가지에는 마주 바라보는 까치 巖畔有眠牛(암반유면우) 바위 가에는 자는 소가 있네 不怕吳天月(불파오천월) 저소도 오땅의 하늘의 달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寧知屹嶺愁(녕지흘령수) 까치들이 어찌 우뚝 솟은 재 남는 것을 근심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