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 정도전(1342)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秋霖(추림) 가을장마

산곡 2024. 10. 11. 08:4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秋霖(추림) 가을장마

 

秋霖人自絶(추림인자절) :

가을장마라 사람 절로 끊어지고

柴戶不曾開(시호불증개) :

사립문 일찍이 열지를 않았구나

籬落堆紅葉(리락퇴홍엽) :

울 밑엔 붉은 낙엽 쌓였느나

庭除長綠苔(정제장록태) :

뜰에는 푸른 이끼 길게 끼었구나

鳥寒相並宿(조한상병숙) :

새들도 추워 몸을 맞대고 잠들고

鴈濕遠飛來(안습원비래) :

몸 젖은 기러기 멀리서 날아온다

寂寞悲吾道(적막비오도) :

적막하니 우리 도가 슬프니

惟應泥酒杯(유응니주배) :

오직 마땅히 술에 빠져 지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