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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泰齋 柳方善(태제 유방선). 映胡樓(영호루) 吾生漂泊遠遊多(오생표박원유다) 내 평생 표표히 유랑 많이 하였지만 今上高樓興轉加(금상고루흥전가) 오늘 누에 오르니 흥 더욱 나는구나 千里一身長去國(천리일신장거국) 천리 밖 외로운 몸 기나긴 귀양살이 七年萬死又離家(칠년만사우리가) 칠년간 죽을 고생 또 집을 떠나네 倚欄最恨醒臨水(의란최한성림수) 난간에 의지하여 술 깰까 한하노니 落帽誰期醉採花(락모수기취채화) 뉘 더불어 모자벗고 취한채 꽃 딸꼬 坐瞰蒼波殊有味(좌감창파수유미) 앉은 채 강물 보니 더욱 운치 있으니 何須怪怪學浮槎(하수괴괴학부차) 무엇하러 이상하게 배 띄우고 구경하리

영호루 한시 2023.05.25

陳澕(진화). 書雲巖寺(서운암사) 운암사에서

陳澕(진화). 書雲巖寺(서운암사) 운암사에서 昨夜山梅一枝發(작야산매일지발) 어제밤 산매화 한 가지 피었는데 山中老僧不知折(산중노승부지절) 산속의 늙은 중은 꺾을 줄을 모른다네 使君年少正多情(사군년소정다정) 사군이 나이도 젊고 또한 다정 하기에 走傍寒叢問消息(주방한총문소식) 찬 떨기 곁에 와서 소식을 묻는구나 恨無仙人雙玉簫(한무선인쌍옥소) 한스럽도다 신선의 옥퉁소 한 쌍이 없어 吹破人間遠離別(취파인간원이별) 인간 세상 이별하고 신선의 경지에 들지 못하는구나 到山三日不登山(도산삼일부등산) 산에 온지 사흘 되어도 산에 오르지 못했나니 無奈東風却凄切(무내동풍각처절) 봄바람의 쌀쌀함을 이찌할수 없었노라 明朝上馬入紅塵(명조상마입홍진) 내일아침 말에올라 인산세상 속으로 들어가면 誰賞堂前一簾月(수상당전일렴월) 당 앞 ..

매화관련한시 2023.05.25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4(촌거즉사4)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村居卽事4(촌거즉사4) 小溪東畔是吾家(소계동반시오가) 작은 개울 동쪽 언덕 우리 집 家有雙柱雪鬪花(가유쌍주설투화) 집 안에 설투화 두 그루 서 있네 花下深泉澄百尺(화하심천징백척) 꽃 아래 깊은 못 맑고 깊은데 淸晨起汲月婆娑(청신기급월파사) 맑은 새벽 물을 긷자니 달빛 아른거리네

이매창(李梅窓). 記懷(기회) 마음을 적는다.

이매창(李梅窓). 記懷(기회) 마음을 적는다. 梅窓風雪共蕭簫(매창풍설공소소) 매화 보는 창가에 눈바람이 함께 쓸쓸한데, 暗恨幽愁倍此宵(암한유수배차소) 남모르는 한과 아득한 근심이 이 밤에 더하네. 他世緱山明月下(타세구산명월하) 내세에는 구산(緱山)의 밝은 달 아래서 鳳簫相訪彩雲衢(봉소상방채운구) 봉황에 퉁소 불며 서로 찾아 고운 구름에 가리라.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 7 (견흥 7)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 7 (견흥 7) 有客自遠方(유객자원방) 먼 곳에서 온 길손 遺兒雙鯉魚(유아상리어) 나에게 잉어 한 쌍을 주었네 副之何所見(부지하소견) 잉어 배 갈라 보니 中有尺素書(중유척소서) 비단에 쓴 편지 있네 上言長相思(상언장상사) 처음엔 보고싶다 하시곤 下問今何如(하문금하여) 끝에는 잘 지내는지 물으셨네 讀書知君意(독서지군의) 님의 뜻 알고 나선 零淚沾衣裾(영루첨의거) 난 그만 울어 버렸네

放翁 陸游(방옹 육유). 小雨極凉舟中熟睡至夕(소우극량주중숙수지석)

放翁 陸游(방옹 육유). 小雨極凉舟中熟睡至夕 (소우극량주중숙수지석) 잠시 조금 내리는 비가 매우 서늘해서 배에서 저녁까지 곤하게 깊이 자다 舟中一雨掃飛蠅(주중일우소비승) 배 안에 한차례 비 내려 날아다니던 파리를 쓸어버리자 反脫綸巾臥翠藤(반탈륜건와취등) 두건을 반쯤 벗고 푸른색 등나무에 누웠네 淸夢初回窗日晩(청몽초회창일만) 한가로운 꿈에서 비로소 깨어나니 창밖의 해는 저물었고 數聲茅艣下巴陵(수성모노하파릉) 몇 번인가 부드럽게 노 젓는 소리 들리는 가운데 파릉 으로 내려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