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도한강(渡漢江) 한강을 건너며 跨馬出城郭(과마출성곽) : 말을 타고 성곽 문을 나와서 停鑣下釣臺(정표하조대) : 재갈 풀어 놓고 조대로 내려간다. 長江一鳥去(장강일조거) : 긴 강에는, 새 한 마리 날아가고 落照數帆來(낙조삭범내) : 지는 햇볕 속, 몇 척의 범선이 온다. 樵爨依灘集(초찬의탄집) : 밥 짓는 연기는 여울에 모여 있고 茅茨傍岸開(모자방안개) : 초가집은 언덕 곁에 죽 늘어서 있다. 平生湖海志(평생호해지) : 평생 동안 간직한 강호에 사는 뜻 渡了却徘徊(도료각배회) : 한강 건너자 도리어 배회하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