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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도한강(渡漢江) 한강을 건너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도한강(渡漢江) 한강을 건너며 跨馬出城郭(과마출성곽) : 말을 타고 성곽 문을 나와서 停鑣下釣臺(정표하조대) : 재갈 풀어 놓고 조대로 내려간다. 長江一鳥去(장강일조거) : 긴 강에는, 새 한 마리 날아가고 落照數帆來(낙조삭범내) : 지는 햇볕 속, 몇 척의 범선이 온다. 樵爨依灘集(초찬의탄집) : 밥 짓는 연기는 여울에 모여 있고 茅茨傍岸開(모자방안개) : 초가집은 언덕 곁에 죽 늘어서 있다. 平生湖海志(평생호해지) : 평생 동안 간직한 강호에 사는 뜻 渡了却徘徊(도료각배회) : 한강 건너자 도리어 배회하게 되는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奉贈顯蓭(봉증현암) 현암께 드리다 吾友東溪老(오우동계로) : 우리 친구 동계 노인 逢人說顯蓭(봉인설현암) : 사람만 만나면 현암 이야기 한다 吟詩得妙趣(음시득묘취) : 시를 읊으면 묘한 멋이 풍기고 出定縱高談(출정종고담) : 공부를 마치면 수준 높은 이야기 한다 一澗通疏竹(일간통소죽) : 한 갈래 골짜기 물은 성긴 대숲을 지나고 千峰入翠嵐(천봉입취람) : 일 천 산봉우리는 푸른 산기운 속에 잠겨있다 何時謝簪緩(하시사잠완) : 어느 날 벼슬을 그만두고 香火共禪龕(향화공선감) : 향불 피워 선사와 함께 하리오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重遊合浦(중유합포) 다시 합포에서 노닐면서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重遊合浦(중유합포) 다시 합포에서 노닐면서 天機人事兩參差(천기인사량참차) 천기와 인사가 다 어그러졌건만 城郭依然似舊時(성곽의연사구시) 성곽은 옛 모습 그대로 구나 細竹更長新出筍(세죽갱장신출순) 가는 대나무 다시 자라 새 순이 돋는데 殘花還有未開枝(잔화환유미개지) 시든 꽃은 새로 가지에 피어나지 못했네 江湖半夜孤舟夢(강호반야고주몽) 한밤의 강호 외로운 배에서 꾸는 끔 幕府十年千首詩(막부십년천수시) 막부 10년 생활에 남은 것은 천 수의 시 此日南樓風景好(차일남루풍경호) 이날에 남루의 풍경이 좋은데 元戎何處駐旌旗(원융하처주정기) 대장군은 어디에서 수레를 멈추셨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1(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1)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次尹大司成詩韻效其體 1 (차윤대사성시운효기체 1) 윤대사성 시에 차운하고 체를 본받아 ​​​​​​​​​​ 拙學誠難箋國風(졸학성난전국풍) : 모자란 학문 국풍을 이해하기도 어려워 ​只吟柳綠與花紅(지음류록여화홍) : 다만 푸른 버들과 붉은 꽃을 읊기만 하노라 ​百年天地知音少(백년천지지음소) : 이 세상 백년동안 참된 친구 적으니 ​却恐終隨朽壤同(각공종수후양동) : 썩은 흙과 같이 될까 두렵기만 하도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洪武丁巳奉使日本作(홍무정사봉사일본작)홍무 정사년 일본으로 사신 가 짓다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洪武丁巳奉使日本作(홍무정사봉사일본작) 홍무 정사년 일본으로 사신 가 짓다 僑居寂寞閱年華(교거적막열년화) : 타향살이 척막한 채로 한 해를 사는데 苒苒窓櫳日影過(염염창롱일영과) : 천천히도 창박의 해는 지나가는구나 每向春風爲客遠(매향춘풍위객원) : 매번 봄바람 불 때 멀리서 나그네 되니 始知豪氣誤人多(시지호기오인다) : 사나이 호기가 사람 일 거르치는 줄 알겠노라 桃紅李白愁中艶(도홍이백수중염) : 근심 중에도 붉은 복사꽃과 흰 배꽃 더욱 요염하고 地下天高醉裏歌(지하천고취리가) : 취한 중에도 낮은 땅과 높은 하늘을 노래하노라 報國無功身已病(보국무공신이병) : 나라 은혜 갚을 공도 없이 몸은 이미 병들어 不如歸去老烟波(불여귀거로연파) : 고국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늙어감만 못하리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楡關小憩寒松禪師沽酒(유관소게한송선사고) 유관에 잠깐 쉬니 한송선사가 술을 사왔다 寒風吹雪滿楡關(한풍취설만유관) : 찬 바람이 불어서 눈이 유관에 가득 氷結疏髯馬不前(빙결소염마불전) : 성긴 수염에 얼음 얼고 말은 나가려 하지 않는다 賴有吾師三昧手(뢰유오사삼매수) : 우리 스님 삼매경의 솜씨 힘입었으니 破囊擎出醉鄕天(파낭경출취향천) : 주머니 풀어 취향의 하늘을 집어 내셨구나

목은 이색(1328) 2023.05.26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龍野尋春 6(송도팔영룡야심춘)용야에서 봄을 찾다

益齋 李齊賢(익재 이제현). 松都八詠龍野尋春 6(송도팔영룡야심춘) 용야에서 봄을 찾다 偶到溪邊藉碧蕪(우도계변자벽무) : 우연히 시냇가 이르러 푸른 풀 깔고 앉으면 ​ 春禽好事勸提壺(춘금호사권제호) : 봄새는 일을 좋아해 술 가져오라 권하는구나. ​ 起來欲覓花開處(기래욕멱화개처) : 일어나 꽃 핀 곳을 찾으려 하니 度水幽香近却無(도수유향근각무) : 물 건너 그윽한 향기 다가가면 도리어 없어지는구나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2(한중잡영 2)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雜詠 2(한중잡영 2) 한가하여 읊은 노래들 雨餘墻下抽新筍(우여장하추신순) : 비 갠 담 아래 새 댓잎 돋고 ​ 風過庭隅襯落花(풍과정우친낙화) : 바람 지난 뜰에 떨어지는 꽃잎들. 盡日香爐香炷外(진일향로향주외) : 종일토록 향로 타는 향 외에는 更無閑事到山家(갱무한사도산가) : 산속에 닥쳐올 군일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