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421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晉州矗石樓(진주촉석루)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晉州矗石樓(진주촉석루) 樓壓大江面(루압대강면) 누각이 큰 강의 수면을 제압하니 奇觀甲海東(기관갑해동) 보기 드문 기이한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으뜸이네 登臨一瓢水(등림일표수) 높은 곳에 올라 한 바가지의 물을 마시니 冷與禪僧同(랭여선승동) 차갑기가 참선하는 승려와 같네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感 興 (감 흥) 감 흥

​​晦齋 李彦迪 (회재 이언적). 感 興 (감 흥) 감 흥 萬象紛然不可窮(만상분연불가궁) : 만상은 분분해서 다 밝히지 못하니 一天於穆總牢籠(일천어목총뢰롱) : 한 하늘의 이치는 깊고 오묘하여 모두 굳게 뭉쳐있다 雲行雨施神功博(운행우시신공박) : 구름이 흘러가 비 되어 내리니 신의 공덕이 넓기도 한다 魚躍鳶飛妙用通(어약연비묘용통) : 물고기와 솔개가 뛰고 나름은 자연의 묘한 이치가 통함이로다 雖曰有形兼有跡(수왈유형겸유적) : 형태가 있어 형적이 있다고 하나 本來無始又無終(본래무시우무종) : 본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느니라. 沈吟黙契乾坤理(침음묵계건곤리) : 시를 읊으며 건곤의 이치를 가만히 맞추며 獨立蒼茫俯仰中(독립창망부앙중) : 홀로 서서 창망히 위아래를 바라보노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2(만리뢰이수 2) 만리뢰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萬里瀨二首 2(만리뢰이수 2) 만리뢰 醉嚼巖間雲(취작암간운) : 술에 취하여 바위 사이의 눈을 씹으며 狂遺頭上巾(광유두상건) : 미친 듯 머리 위의 수건을 빠뜨렸도다. 時應投懶散(시응투나산) : 때는 응당 하염없이 보냈지만 境自着淸眞(경자착청진) : 경계는 스스로 맑고도 진실함을 가졌도다. 澗曲音生石(간곡음생석) :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굽이쳐 돌에 부딪혀 소리 나고 松高影落茵(송고영락인) : 소나무 높아 그림자가 자리에 떨어진다. 小詩偸勝景(소시투승경) : 졸작의 내 시로 좋은 경치 훔쳐왔으니 君婦豈余嗔(군부기여진) : 그대 부인인들 어찌 내게 화를 내겠는가

容齋 李荇(용재 이행). 菊 (국) 국화

容齋 李荇(용재 이행). 菊 (국) 국화 耿介平生自出塵(경개평생자출진) : 곧은 성품으로 평생 세속을 벗어나 肯隨凡卉與爭春(긍수범훼여쟁춘) : 기꺼이 뭇 꽃들과 봄을 다투랴 十年憔悴離騷客(십년초췌이소객) : 십년 초췌한 굴원처럼 晩節田園避俗人(만절전원피속인) : 늦가을 전원에서 사람을 피하네 對汝更驚秋日暮(대여갱경추일모) : 너를 보니 늦가을에 놀라 隨風三嗅白頭新(수풍삼후백두신) : 바람 맞으며 몇 번 향기를 맡으니 백발 새로워 從敎霜雪凋零盡(종교상설조령진) : 눈〮〮서리에 다 진다고 해도 莫向天工怨不均(막향천공원불균) : 하늘을 향해 공평치 못함을 원망하지 마소

용재 이행(1478) 2023.05.27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無題 무제 3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無題 무제 3 十錢新買小魚船(십전신매소어선) : 십전 들여 작은 고깃배 사서 搖棹歸來水竹邊(요도귀래수죽변) : 노 저어 수죽가로 돌아왔도다 占得江湖風雨夢(점득강호풍우몽) : 강호의 바람과 풍우의 꿈을 얻으니 箇中淸興與誰傳(개중청흥여수전) : 그 속에 맑은 흥취 누구에게 전해줄까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府土城(부토성) 부토성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府土城(부토성) 부토성 李侯版築得天時(이후판축득천시) : 이후가 천시를 얻어 성을 쌓아 海寇遊昏不敢窺(해구유혼불감규) : 떠도는 바다 도둑이 감이 엿보지 못했네 爲問遺祠在何處(위문유사재하처) : 묻노니 남겨진 사당 지금은 어디 있는가 壤城秋草自離離(양성추초자리리) : 허물어진 성에는 가을풀만 홀로 하늘거리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送昌原府使朴公之任(송창원부사박공지임) 창원부사 박공의 임지로 보내며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送昌原府使朴公之任(송창원부사박공지임) 창원부사 박공의 임지로 보내며 憶昔重過月影臺(억석중과월영대) : 생각하면 옛날에 몇 번 월영대를 지났거니 檜山依舊翠成堆(회산의구취성퇴) : 회산은 옛날처럼 푸른빛이 무더기를 이루었구나. 高吟落日欲將去(고음낙일욕장거) : 지는 해를 읊조리며 데리고 가려 하여 爲喚孤雲猶不來(위환고운유불래) : 외로운 구름 불렀으나 여전히 오지 않는구나. 滄海有潮環古壘(창해유조환고루) : 넓은 바다에 조수가 있어 옛 진터를 감도는데 短碑無字半荒苔(단비무자반황태) : 작은 비석에 글자가 없어지고 거친 이끼가 반이나 되네. 風流太守仍文雅(풍류태수잉문아) : 풍류 태수는 문장의 멋을 알 것이니 爲我閑登酒一杯(위아한등주일배) : 나를 위해 한가히 올라 술 한 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