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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9[유산서사 9]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修書[수서] : 글을 정리하며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9[유산서사 9]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修書[수서] : 글을 정리하며 我讀啓蒙書[아독계몽서] : 나는 계몽서를 이해하고 一管窺玄關[일관규현관] : 대롱 구멍 하나로 심오한 관계를 살펴보았네. 傳疑自備忘[전의자비망] : 전의[傳疑]로 몸소 소홀히 함을 예방하고 不托麻衣姦[불탁마의간] : 마의[麻衣]의 간사함에 의지하지 않으리라. 靜中聊一修[정중료일수] : 깨끗한 마음으로 에오라지 한결같이 익히니 得處非世間[득처비세간] : 깨달아 은거하니 세간의 틈새가 아니로다.

퇴계 이황(1501) 2023.11.06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7 ( 우음 1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7 ( 우음 17)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黃河淸在一千春(황하청재일천춘) 황하는 천년이 지나야 맑고 깨끗해지니 丘壑漁樵聖主恩(구학어초성주은) 언덕과 골짜기의 어부와 나무꾼도 성군의 은혜를 입었네 誰復身謀暟四皓(수복신모개사호) 누가 다시 자기 몸만 돌본다고 상산사호를 비웃을까 漢家天子賴而存(한가천자뢰이존) 한나라 황제가 이들 덕분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네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晉陽亂後謁聖(진양란후알성) 진양의 난리 뒤 공자의 영정을 뵙고

雙梅堂 李詹 (쌍매당 이첨). 晉陽亂後謁聖(진양란후알성) 진양의 난리 뒤 공자의 영정을 뵙고 廨字丹靑一炬亡(해자단청일거망) 관청의 단청은 횃불 하나에 없어졌는데 頑童尙解護文坊(완동상해호문방) 왜구들이 오히려 문묘는 보호할 줄 알았네 十年海嶠風塵裏(십년해교풍진이) 10년 세월 영남의 풍진 속에서 獨整衣冠謁素王(독정의관알소왕) 홀로 의관을 바로잡고 소왕을 뵙는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 청심루에 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 청심루에 올라 可使登臨無好句(가사등림무호구) : 누에 올라 좋은 싯귀 없다면 恐敎魚鳥駭塵顔(공교어조해진안) : 고기잡는 새, 속된 모습에 놀랄거야 鬱蔥神勒寺前塔(울총신륵사전탑) : 울창한 신륵사앞 탑은 높기만 하고 縹緲楊根郭外山(표묘양근곽외산) : 양근성밖 보이는 산하는 아득하구나 江路迂如環半月(강로우여환반월) : 강가 길은 반달처럼 휘어져 멀고 灘流疾似發黃間(탄류질사발황간) : 여울물은 화살처럼 황간을 떠난다 扁舟又被催歸去(편주우피최귀거) : 작은 배도 돌아갈 길 재촉하여 未遣浮生終日閒(미견부생종일한) : 덧없는 인생 하루만의 한가함도 없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5(영물오절 5)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 5(영물오절 5)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螢火不自煖 (형하부자온) 반딧불은 본디 따뜻하지 않으니 空庭風露淸 (공정풍로청) 텅 빈 뜰에 바람과 이슬이 맑고 깨끗하네. 腐草豈能化 (부초기능화) 어찌 개똥벌레가 썩은 풀에서 생겨났을까. 列星應委精 (열성응위정) 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들이 응당 정기精氣를 맡겨 두었으리라.

용재 이행(1478) 2023.11.06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탐매 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1(탐매 1) 大枝小枝雪千堆(대지소지설천퇴) 크고 작은 가지마다 눈이 쌓여도 溫暖應知次第開(온난응지차제개) 따뜻한 기운 용케도 알고 차례대로 피는구나 玉骨貞魂雖不語(옥골정혼수불어) 옥골의 곧은 혼 비록 말은 없지만 南條春意最先胚(남조춘의최선배) 남쪽 가지 춘의 알고 먼저 꽃망울 틔우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鵄述嶺(치술령) 치술령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鵄述嶺(치술령) 치술령 鵄述嶺頭望日本(치술령두망일본) : 치술령 마루에서 일본을 바라보니 粘天鯨海無涯岸(점천경해무애안) : 하늘과 맞닿은 고래 같은 큰 바다 끝없는 바다 良人去時但搖手(양인거시단요수) : 당신이 떠나실 때 손 흔들고 가시고 生歟死歟音耗斷(생여사여음모단) :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이 없네 音耗斷長離別(음모단장이별) : 소식 끊어진 뒤, 오랜 이별의 시간 死生寧有相見時(사생녕유상견시) : 사생간 어찌 다시 몰날 있으리오 呼天便化武昌石(호천편화무창석) : 하늘에 부르짖다 무창의 돌처럼 망부석 되니 烈氣千年于空碧(열기천년우공벽) : 열녀의 그 기운 천년을 푸른 하늘로 뻗쳐가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4(제안견산수도 4)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4(제안견산수도 4) 제안견산수도 木老岩奇水自澄(목로암기수자징) 늙은 나무 기괴한 바위에 물은 절로 맑고 上方樓閣白雲層(상방루각백운층) 상방의 누각 위엔 흰 구름이 겹겹이네 布襪靑縢何處客(포말청등하처객) 베 버선에 푸른 행전 두른 어느곳 나그네가 鬢絲禪榻話高僧(빈사선탑화고승) 선탑에서 빈사 날리며 고승과 담화 하는고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失路投山寺(실노투산사) : 길 잃어 산 속의 절간을 찾았더니 人傳是復興(인전시복흥) : 사람들이 말하는 부흥사 그 절이란다. 靑松惟見鶴(청송유견학) : 푸른 소나무에 오직 학만 보여서 白日不逢僧(백일부봉승) : 낮에는 스님을 만나 보지 못하였다. 古壁留金象(고벽류금상) : 오래된 고벽에는 금불상 남아 있고 空樑耿玉燈(공량경옥등) : 빈 들보에는 옥등잔이 빛나고 있었다.前軒頗淸絶(전헌파청절) : 앞마루가 자못 깨끗한 절경이라 過客獨來憑(과객독내빙) : 지나가는 나그네 특별이 이곳만 찾는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弁韓(변한)

陽村 權近(양촌 권근). 弁韓(변한) 東國三分際(동국삼분제) 동쪽 나라 셋으로 나눠졌을 땐 民生久未安(민생구미안) 백성들이 오래도록 불안했었네 紛紛蠻觸戰(분분만촉전) 끊임없이 일어나는 만촉의 싸움 擾擾弁辰韓(요요변진한) 뒤숭숭 소란했던 변한과 진한 古壘悲風起(고루비풍기) 옛 성가퀴 슬픈 바람 메아리치고 荒臺澹月寒(황대담월한) 오래된 누대에 밝은 달빛 차갑구나 自從成統合(자종성통합) 통합이 이뤄진 뒤로부터는 彼此永交懽(피차영교환) 제나 예나 길이 서로 즐거웠다오

양촌 권근(1352)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