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6 11

金芙蓉(김부용). 孤憤 2首(고분 2수) 홀로 분개하다

金芙蓉(김부용). 孤憤 2首(고분 2수) 홀로 분개하다 寒梅孤着可憐枝(한매고착가련지) 찬 매화 외로이 붙어 있는 가련한 가지 殢雨癲風困委垂(체우전풍곤위수) 휘몰아치는 비 미친 바람에 매달려 힘들구나 縱今落地香猶在(종금낙지향유재) 비록 오늘 땅에 떨어져도 향기 그대로 남으니 勝似楊花蕩浪姿(승사양화탕랑자) 한들 한들 버들꽃 보단 나으리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11월(십이월사 11월) 십일월 동짓날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十二月詞 11월(십이월사 11월) 십일월 동짓날 假官灰飛日至南(가관회비일지남) 가관의 재가 날아 오르고 절기는 동지라 梅花消息問前簷(매화소식문전첨) 매화 소식 앞 처마에 물어 본다네 龍墀何處躋冠冕(룡지하처제관면) 궁중 어느 곳에선가 벼슬아치들 聖壽爭呼萬歲三(성수쟁호만세삼) 임금님 만수무강 만세 만세 만만세 부르고 있겠지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靑鳥飛來盡(청조비래진) 파랑새도 다 날아오지 못하였는데, 江南雁影寒(강남안영한) 강남의 기러기는 그림자가 차갑네. 愁仍芳草綠(수잉방초록) 방초(芳草)가 푸르기에 근심에 겨운데, 恨結落紅殘(한결락홍잔) 한 맺혀 떨어지는 붉은 게 잔인하네. 歸思邊雲去(귀사변운거) 돌아가고픈 생각에 구름 곁에 가고 旅情夢裡歡(여정몽리환) 떠도는 마음은 꿈속에서나 기쁘네. 客窓人不問(객창인불문) 나그네 묵는 방은 사람이 묻지를 않는데, 無語倚危欄(무어의위란) 말없이 높은 난간에 기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宴罷西壇星斗稀(연파서단성두희) 서단에서 자치 끝나자 북두칠성도 성글어지고 赤龍南去鶴東飛(적용남거학동비) 붉은 용은 남으로 학은 동으로 날아가네 丹房玉女春眠重(단방옥녀춘면중) 단청한 방의 선녀는 봄 졸음에 겨워 斜倚紅欄曉未歸(사의홍란효미귀) 난간에 기대채 날 밝도록 돌아가질 않네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6(춘일전원잡흥 6) 봄 전원의 여러 흥취

石湖 范成大(석호 범성대). 春日田園雜興 6(춘일전원잡흥 6) 봄 전원의 여러 흥취 騎吹東來里巷喧(기취동래리항훤) 나팔을 불며 동쪽에서 온 기마병이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行春車馬鬧如煙(행춘차마료여연) 봄 순시巡視 나온 수레와 말 다가오는 소리가 시끄럽게 연기처럼 퍼져오네. 繫牛莫礙門前路(계우막애문전로) 문 앞에 소 매어 놓아 길을 막지 말고 移繫門西碌碡邊(이계문서록도변) 문 서쪽 돌 고무래 옆으로 옮겨 매어 놓으시게.

放翁 陸游(방옹 육유). 書 適 (서 적) 즐거움을 적다

放翁 陸游(방옹 육유). 書 適 (서 적) 즐거움을 적다 老翁垂七十(노웅수칠십) 늙은이 나이 칠십인데 其實似童兒(기실사동아) 실제로는 어린아니 같네 山果啼乎覓(산과제호멱) 산과일 따 달라고 소리 내어 울다가도 鄕儺喜笑隨(향나희소수) 마을에서 푸닥거리를 하면 기뻐서 웃으며 따라 하네 羣嬉累瓦塔(군희누와탑) 떼 지어 기와로 탑을 쌓으면 즐겁게 놀기도 하고 獨立照盆池(독립조분지) 홀로 작은 연못에 서서 그림자를 비쳐 보기도 하네 更挾殘書讀(경협잔서독) 낡아서 너덜너덜한 책을 다시 옆에 끼고 읽는 모습은 渾如上學時(혼여상학시) 맨 처음 서당에 다닐 때와 똑같네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涪州得山胡次子由韻(부주득산호차자유운)부주에서 산호를 얻고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蘇東坡 蘇軾(소동파 소식). 涪州得山胡次子由韻(부주득산호차자유운) 부주에서 산호를 얻고 자유의 시에 차운하여 終日鎖筠籠(종일쇄균농) : 하루 종일 새 장에 갇혀 있어서 回頭惜翠茸(회두석취용) : 고개 돌려 부리로 푸른 깃털 다듬네. 誰知聲㗲㗲(수지성진진) : 누가 알리오. 꽥꽥하는 저 울음에도 亦自意重重(亦自意重重) : 자연히 오만 생각 깃들어 있음을 夜宿煙生浦(夜宿煙生浦) : 밤이면 안개 피는 물가에서 자고 朝鳴日上峰(朝鳴日上峰) : 아침이면 해 돋는 봉우리에서 울어대겠지 故巢何足戀(故巢何足戀) : 지난날의 둥지에는 연연하지 말아라. 鷹隼豈能容(鷹隼豈能容) : 매와 송골매가 그냥 두지를 않을 테니. * 山胡(산호) : 새 이름이다.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碧城三首 1(벽성삼수 1) 벽성삼수

玉谿生 李商隱(옥계생 이상은). 碧城三首 1(벽성삼수 1) 벽성삼수 碧城十二曲闌干(벽성십이곡란간) : 벽옥으로 지은 성, 열두 구비 난간 犀辟塵埃玉辟寒(서벽진애옥벽한) : 무소뿔로 먼지 막고 옥으로 추위 막네. 閬苑有書多附鶴(랑원유서다부학) : 낭원에 전하는 편지 학 편으로 부치고 女床無樹不栖鸞(녀상무수부서난) : 여상에는 나무 없어 난새가 살지 않네. 星沉海底當窗見(성침해저당창견) : 별 잠긴 바다 밑을 창문으로 보고 雨過河源隔座看(우과하원격좌간) : 비 지난 강 언덕 자리 건너 바라보네. 若是曉珠明又定(야시효주명우정) : 새벽녁의 구슬이 밝은 채로 정해 있다면 一生長對水晶盤(일생장대수정반) : 일생동안 길이 수정 쟁반을 바라보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