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1 12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4(제화병 4) 그림 병풍에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題畫屛 4(제화병 4) 그림 병풍에 쓰다 雁歸秋渚冷(안귀추저랭) 기러기 돌아가니 가을 물가 쓸쓸하고 碁散夕亭虛(기산석정허) 바둑 두던 사람들 흩어지니 저녁 정자 텅 비었네 中有持竿客(중유지간객) 그런 가운데 낚시대 드리운 나그네 冥心不在魚(명심부재어) 물고기는 관심 없고 뭔가 골똘이 생각하고 있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述懷(술회) 회포를 적다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述懷(술회) 회포를 적다 ​臣願封留足(신원봉류족) : 신은 유후에 봉해진 것 만족한데 人言坐事輕(인언좌사경) : 사람들은 일에 연좌된게 가볍다 한다 寧無樹爲屋(녕무수위옥) : 어찌 지붕 만들 나무야 없겠으며 不敢遠逃生(불감원도생) : 감히 살려고 도망하진 못하리라 守固窮猶泰(수고궁유태) : 지킴이 견고하니 궁해도 태연하고 神安險亦平(신안험역평) : 심신이 편안하니 험난함도 평안하리라 瑤琴絃久絶(요금현구절) : 좋은 거문고 줄 끊어진 지 오래이니 亦恐有繁聲(역공유번성) : 또한 번거로운 소리 있을까 두렵도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9(입암십삼영 9) 입암에서 열세 首를 읊다

旅軒 張顯光(여헌 장현광). 立巖十三詠 9(입암십삼영 9) 입암에서 열세 首를 읊다 상천봉(象天峯) : 하늘을 닮은 봉우리) 團圓秀列峀 (단원수열석) 높이 솟은 산붕우리들이 둥글게 늘어서니 得名宜象天 (득명의상천) 상천봉象天峯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 마땅하네. 居人欲象山 (거인욕상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산을 닮고자 한다면 立心盍無偏 (입심합무편) 작정하여 마음을 단단히 먹는 데 어찌 치우침이 없지 않겠는가.

四溟大師(사명대사). 청학동추좌(靑鶴洞秋坐)청학동 가을에 앉아서

四溟大師(사명대사). 청학동추좌(靑鶴洞秋坐) 청학동 가을에 앉아서 西風吹動雨初歇(서풍취동우초헐) : 서풍이 불자 비가 처음 개어 萬里長空無片雲(만리장공무편운) : 만리 긴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虛室尸居觀衆妙(허실시거관중묘) : 빈 방에 일없이 거하며 묘리를 찾으니 天香桂子落紛紛(천향계자락분분) : 하늘 향기, 계수 열매가 어지럽게 떨어진다.

사명대사(1544) 2023.11.21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8(독락팔영 8)독락정 8경치를 읊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獨樂八詠 8(독락팔영 8) 독락정 8경치를 읊다. 鷄岳春晴(계악춘청): 계악의 맑게 갠 봄날 雲空天似鏡(운공천사경)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거울 같은데 岳古雪爲眉(악고설위미) 산이 예스러워 녹다 남은 눈이 눈썹이 되었네 相對又歲暮(상대우세모) 서로 마주하며 또 세밑을 맞으니 溪翁那得衰(계옹나득쇠) 시냇가에 사는 늙은이가 어찌 쇠 하겠는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8(보허사 8)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8(보허사 8) 보허사 三壇中夜講眞經(삼단중야강진경) : 한밤에 삼단에서 진경을 강술하니 大集群仙列下庭(대집군선렬하정) : 여려 신선들 모여들러 뜰 앞에 늘어섰네. 唯有老君修別殿(유유로군수별전) : 오직 늙은 그대 별전에서 수도하여 手書雲篆送玄冥(수서운전송현명) : 손으로 구름에 글 써서 저 세상에 보내 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過楊照廟有感(과양조묘유감) 양조의 사당을 지나며 느낌이 있어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過楊照廟有感(과양조묘유감) 양조의 사당을 지나며 느낌이 있어 日暮雲中火照山(일모운중화조산) 해는 지고 구름 자욱한 화조산(火照山)에서 單于已近鹿頭關(단우이근녹두관) 오랑캐는 이미 녹두관(鹿頭關) 가까이 쳐들어 왔네. 將軍獨領千人去(장군독령천인거) 장군은 홀로 천 명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가서 夜渡蘆河戰未還(야도노하전미환) 밤에 노하(蘆河)를 건너 전투를 벌이고는 돌아오지 않았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次崔主簿益齡 漁翁韻 [차최주부익령어옹운] 최주부 익령의 어옹 운에 차하여 漁翁荷網曉開扉[어옹하망효개비] : 늙은 어부가 그물을 메고 사립문 열어 綠漲春江可染衣[녹창춘강하염의] : 초록빛 가득한 봄 강에 옷을 다 적시네. 款乃數聲煙雨外[관애삭성연우외] : 안개비 밖으로 더디게 노젓는소리 자주 들리니 暗中猶記釣船歸[암중유기조선귀] : 어둠속에 낚시배 돌아옴을 마땅히 알리라.

율곡 이이(1536) 2023.11.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柳市橋邊飮(류시교변음) 버들거리 다릿가에서 술 마셨지 依然歲丙辰(의연세병진) 지난 병진년 세월이 어제 같은데 衰容初不記(쇠용초불기) 야윈 얼굴 처음엔 기억 못하더니 驚笑十年人(경소십년인) 놀라서 웃는구려 10년 전 사람아 梁園連谷口(양원연곡구) 양원은 곡구와 잇닿아 있거니와 花鳥鬧芳辰(화조뇨방신) 호시절 봄이라 꽃 피고 새 우네 偶爾牽幽興(우이견유흥) 우연히 그윽한 흥취에 이끌려서 尊前逢故人(준전봉고인) 술통 앞에서 옛 벗님을 만났고야

송강 정철(1536) 202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