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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2(매 화 2)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2(매 화 2) 매화 梅下開尊愜素期 (매하개존협소기) 매화나무 아래 술자리 여니 소박한 모임에 기분 좋은데 最憐烟外偃風姿 (최연연회언풍자) 안개 밖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그 모습이 가장 어여쁘네. 徘徊不覺衣沾露 (배회불각의첨로) 이슬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一盞傾來一首詩 (일잔경래일수시) 술 한 잔 마시고 와서 시 한 수首 읊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松月(송월) 소나무 사이의 달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松月(송월) 소나무 사이의 달 寒聲浙瀝頻蕭颯(한성절력빈소삽) : 차가운 소리 서걱이고 쓸쓸한 바람 잦아 天桂交加淨復森(천계교가정부삼) : 하늘의 달빛 서로 어울려 맑고도 삼엄하다. 何處獨無繁好樹(하처독무번호수) : 어딘들 번성하고 좋은 나무야 없으랴마는 不常其德二三心(불상기덕이삼심) : 항상 그 덕은 두세 마음 갖지 않는 것이리라

남명 조식(1501) 2023.11.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0[유산서사 10]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0[유산서사 10]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宴坐[연좌] : 고요히 앉아서 朝市竟何裨[조시경하비] : 조정이나 저자가 도리어 무슨 도움이 될까 ? 山林久無厭[산림구무염] : 산 속 숲엔 오래 머물러도 물리지 않는구나. 身羸好燕養[신리호연양] : 몸은 고달퍼도 편안히 가르치니 좋고 質愚須學砭[질유수학폄] : 어리석은 품성 반드시 경계하며 배우네. 禪窓白日靜[선창백일정] : 좌선하는 창은 밝은 낮에도 조용하니 不用珠數念[불용주수념] : 구슬을 써서 세는것 생각치 않으리라.

퇴계 이황(1501) 2023.11.20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8( 우음 1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長興偶吟 18( 우음 18) 장흥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八月風高黃葉飛(팔월풍고황엽비) 8월이라 높은 곳에서 바람 부니 누런 잎 날리고 立船漁父衰布衣(입선어부쇠포의) 배 위에 서있는 어부는 베옷을 싸매네 呼童命酌蒲城酒(호동명작포성주) 아이 불러서는 포성주 를 따르게 하고 手撥寒灰雙鱖肥(수발한회쌍궐비) 불이 꺼진 재를 뒤적이니 살찐 쏘가리 두 마리가 나오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閉眼深居不啓關(폐안심거불계관) : 눈감고 들어앉아 문 열지 않는데 翠軒閑却半簾山(취헌한각반염산) : 취헌은 한가롭고 산은 반 발에 든다 孤如籠鳥長思侶(고여농조장사려) : 외로움은 긴 세월 짝 그리는 새 신세라 癡似秋蠅更怯寒(치사추승경겁한) : 어리석기는 가을파리 같아 추위도 두려워라 豈有顚狂舊時興(기유전광구시흥) : 미칠듯한 옛 흥취 어이 있으며 漸成枯槁老容顔(점성고고노용안) : 나날이 바싹 마른 늙은 몰골 되어간다 百年身世誰非寓(백년신세수비우) : 이세상 한평생 누군들 나그네 아니랴만 出處悠悠涕自潸(출처유유체자산) : 출처가 아득하니 눈물만 절로나는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舍弟采之壁上 1(서사제채지벽상 1) 아우 采之의 집 벽에 쓰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書舍弟采之壁上 1(서사제채지벽상 1) 아우 채지采之의 집 벽에 쓰다 卜宅在山麓 (복댁재산록) 산기슭에 살 만한 곳을 가려서 정하니 看山猶未足 (간산유미족) 산을 바라보는 것으로는 오히려 아직 넉넉하지 못하네. 更移畫圖間 (경이화도간) 다시 그림 속에다 집을 옮겨서는 夜夜勤秉燭 (야야근병촉) 밤마다 부지런히 촛불을 밝히네.

용재 이행(1478) 2023.11.20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2首(탐매 2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2首(탐매 2수) 魏紫姚黃摠有名(위자요황총유명) 도황과 위자 모두 진귀한 모란인즉슨 繁華定被得春情(번화정피득춘정) 화려한 자태로 춘정을 끌기 때문이네 那如阿堵心貞(나여아도심정) 세인들아 매화의 곧은 마음 안다면 白不與世人高下評(백불여세인고하평) 함부로 입 놀려 품평하지 말지니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陽山歌(양산가) 양산의노래 敵國爲封冢(적국위봉총) : 적국이 큰 멧돼지처럼 荐食我邊疆(천식아변강) : 우리 변강을 먹어오는데 﨣﨣花娘徒(﨣﨣화낭도) : 씩씩하여라, 손 화랑도여 報國心靡遑(보국심미황) : 나라 위해 몸을 바쳐 마음엔 두려움 없었네 荷戈訣妻子(하과결처자) : 창을 메고 처자와 이별하고 嗽泉啖糗糧(수천담구량) : 샘물 마시며 볶은 쌀을 먹다가 賊人夜劘壘(적인야마루) : 적군이 밤에 성루를 치니 毅魂飛劒鋩(의혼비검망) : 의연한 혼이 칼끝에 날아다니네 回首陽山雲(회수양산운) : 머리 돌려 양산의 그름을 바라보니 矗矗虹蜺光(촉촉홍예광) : 우뚝우뚝 무지개가 뻗혀있네 哀哉四丈夫(애재사장부) : 슬프구나, 네 사람의 장부여, 終是北方强(종시북방강) : 끝내 그대들은 ..

작가 : 강세황(姜世晃). 제목 : 영통동구(靈通洞口) 외

작가 : 강세황(姜世晃) 아호 : 표암(豹菴) 제목 : 영통동구(靈通洞口)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32.8 x 54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강세황은 사림(士林) 출신의 서화가로서. 자는 광지(光之) 호는 표암(豹菴)이다. 그가 개성(開城) 일대의 명승을 여행하면서. 담은 송도기행첩(松島紀行帖)은 17면으로 꾸며진 하경(夏景)들로. 그중 하나인 이 영통동구는. 바윗더미의 입체 표면에. 대담하게 준법(皴法)에서 벗어나서. 채색의 농담(濃淡)으로 훈염(薰染) 함으로서. 그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입체묘사는. 당시의 한양 화단에서는 획기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중에는 미불(米巿). 예운림(掜雲林)을 비롯한 중국 송(宋..

한국고전명화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