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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2(장합구현팔경 2)

眉叟 許穆(미수 허목). 獐合舊縣八景 2(장합구현팔경 2) 地僻少人事(지벽소인사) : 궁벽한 땅 일도 적으니 豈有塵累嬰(기유진루영) : 어찌 세소의 구속에 얽매이랴. 閑居喜幽獨(한거희유독) : 한가히 사니 외로움도 좋아 伴此林壑淸(반차림학청) : 이 숲의 골짜기 벗하며 알아간다. 日夕山更高(일석산경고) : 해 저물면 산은 다시 높아지고 前村暝色生(전촌명색생) : 앞 마을 어두운 빛 몰려드는구나. 高樹繞虛落(고수요허락) : 높은 나무들 빈 마을 에워싸고 依依烟上平(의의연상평) : 싱싱하게 안개 위에 가지런하여라

미수 허목(1595) 2023.11.30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3首(감흥 1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感興 13首(감흥 13수) 畸庵子(기암자) 鄭弘溟(정홍명)에게 화답하다 瑤臺有珠樹(요대유주수) 옥돌로 지은 집에 구슬 달린 나무들 粲粲含英蕤(찬찬함영유) 함초롬히 피어난 찬란한 꽃들 栖集雙鳳凰(서집쌍봉황) 봉황새 쌍쌍으로 날아와 깃들이니 羽儀何光輝(우의하광휘) 아름다운 그 모습 얼마나 빛났던가 驚飆振天地(경표진천지) 회오리 바람 별안간 천지를 뒤흔들고 霜霰紛摧之(상산분최지) 눈 내리고 서리 내려 온통 꺾여버렸도다 鳳去樹亦空(봉거수역공) 봉황새 떠나가고 텅 빈 나뭇가지 懷哉令人悲(회재령인비) 옛날 일 생각하며 슬픔에 잠기노라

계곡 장유(1587) 2023.11.30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 案(대 안)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對 案(대 안)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前山雨後蕨芽新(전산우후궐아신) 앞산에 비가 온 뒤 고사리 싹이 처음 돋아났네 饌婦春來莫更颦(선소춘래막경빈) 밥 짓는 아낙네는 봄이 왔으니 다시 얼굴을 찡그리지마시게 滿酌玉泉和麥飯(만작옥천화맥반) 맑은 샘물 가득 부어서 보리밥을 말면 幽人活計不爲貧(유인활계불위빈)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의 살아나갈 길이 가난한 것 만은 아니라제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寄成退夫 以敏(기성퇴부 이민) 퇴부 성이민에게 부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寄成退夫 以敏(기성퇴부 이민) 퇴부 성이민에게 부치다 病起山榴晚(병기산류만) : 병에서 일어나니 붉은 진달래에 노을지고 柴荊唯鳥鳴(시형유조명) : 사립문엔 오직 새가 울 뿐이도다. 人猶堪寂寞(인유감적막) : 사람은 오히려 적막감해도 참을 수 있지만 節又過淸明(절우과청명) : 절후가 되어 또 그대로 청명을 보내노라. 道力貧難泰(도력빈난태) : 도력으로는 안빈낙도는 어림없고 詩名世益輕(시명세익경) : 시 명성도 세상에서 더욱 낮아지는구나. 思將澤風說(사장택풍설) : 택풍의 설로써 생각하여 一爲問田生(일위문전생) : 주역희 학자 전생에게 한 번 물어 보리라

택당 이식(1584) 2023.11.30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8(영산조 18). 산새를 읊다 武鳥(무조)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山鳥 18(영산조 18). 산새를 읊다 武鳥(무조) 逄蒙善學射(방몽선학사) 방몽은 활쏘기를 잘 배웠으니 妙技人知名(묘기인지명) 기묘한 재주를 가진 명수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네 死作林中鳥(사작림중조) 그가 죽어서 숲 속의 새가 되어 長爲發矢聲(장위발시성) 늘 화살 쏘는 소리를 내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3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3)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送鄭學士子容出補金堤 3 (송정학사자용출보김제 3) 김제의 수령으로 나가는 학사 정자용을 배웅하며 風生桂樹枝(풍생계수지) 바람은 계수나무 가지에서 일고 露下芙蓉池(로하부용지) 이슬은 연꽃 피어 있는 못에 내리네 南北相思處(남북상사처) 남과 북에서 서로 생각하고 그리워할 때는 淸秋明月時(청추명월시) 맑게 갠 사을 밝은 달 뜰 때로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蛟山 許筠(교산 허균).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深樹僧房小(심수승방소) 깊은 숲에 작은 승방 層巒石路分(층만석로분) 층진 봉우리 돌길이 갈라진다 中宵初見月(중소초견월) 밤이 깊어서야 비로소 달이 보여 滄海闊無雲(창해활무운) 광활한 짙푸른 바다에 구름 한점 없다 香氣諸天降(향기제천강) 향기는 제천에서 내려오고 鍾聲下界聞(종성하계문) 종소리는 한계에서 들려오는구나 冷然人境外(랭연인경외) 시원하구나 인간 밖 세상이여 不恨久離群(불한구리군) 오랫동안 무리 떠나 있음을 한하지 마라

교산 허균(1569) 2023.11.30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8(임하십영 8)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獨樂(독락) : 혼자 즐기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8(임하십영 8)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獨樂(독락) : 혼자 즐기다 已將身世寄山樊(이장신세기산번) 이미 내 신세를 산과 숲에 맡겼으니 俗客年來不到門(속객년래불도문) 속세에서 온 손님이 지나간 몇 해 동안 문에 이르지 않네 四壁圖書燈一盞(사벽도서들일잔) 사방의 벽에는 책이 가득하고 등잔 하나 此間眞意欲忘言(차간진의욕망언) 이 가운데 참뜻이 있는데 말을 잊으려 하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春贈人六首(감춘증인육수) 봄 느낌을 남에게 주며

象村 申欽(상촌 신흠). 感春贈人六首(감춘증인육수) 봄 느낌을 남에게 주며 役役街塵二十年(역역가진이십년) 애쓰며 벼슬길 이십년 致君堯舜志徒然(치군요순지도연) 임금님을 요순으로 만들려 했으나 뜻이 헛되었네. 春禽格格如呼我(춘금격격여호아) 봄새는 찍찍 나를 부르는 듯 하고 胡不歸來雪滿顚(호불귀래설만전) 산머리에 흰 눈이 가득한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상촌 신흠(1566) 2023.11.30

작가 : 이인문(李寅文). 제목 : 누각아집도(樓閣雅集圖)

작가 : 이인문(李寅文) 아호 : 유춘(有春).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제목 : 누각아집도(樓閣雅集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담채 규격 : 86.3 x 57.7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이인문의 만년의 작품으로. 구도와 준법(皴法) 등 모든 기법이 산수화의 대가다운 깊이를 보여 주고 있다. 그가 비록 화원(畵員) 출신이지만. 이미 문인화의 깊은 경지를 터득하고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알 수있다. 특히 가까운 경치의 암벽에서 원경으로 보이는 어렴풋한 송림에 이르기 까지 그 배경에 깃든 청아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의 정취등은 그의 그림 속에서도 드물게 보는 현실적인 한국 산수의 청정함을 느끼게 한다. 단지. 누각에 모인 인물들의 복식이나 태도 등이 중국풍으로 느껴..

한국고전명화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