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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泛海 (범해) 바다에 배 뛰우니

​​​​​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泛海 (범해) 바다에 배 뛰우니 掛席浮滄海(괘석부창해) : 돛 걸고 바다에 배 뛰우니 長風萬里通(장풍만리통) : 긴 바람 만리나 멀리 불어온다 乘槎思漢使(승사사한사) : 뗏목 타니 한나라 사신 생각 採藥憶秦童(채약억진동) : 약초 캐니 진나라 동자 생각 日月無何外(일월무하외) : 세월은 무한의 밖 乾坤太極中(건곤태극중) : 천지는 태극의 안 蓬萊看咫尺(봉래간지척) : 봉래산이 지척에 보이고 吾且訪仙翁(오차방선옹) : 나는 또 신선 노인을 찾아간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詠物五絶(영물오절) 곤충을 소재로 하여 지은 절구 다섯 수 [ 제 1 수 ] 蜘蛛吐纖纊 (지주토섬광) 거미가 가는 솜을 토해 내어 日夜伺群飛 (일야하군비) 밤낮으로 날벌레들을 노리네. 紛紛口腹計 (분분구복계) 먹고살기 위한 어지러운 꾀 世上自多機 (세상자다기) 세상에는 본디 거짓이 많은 법이네. [ 제 2 수 ] 高蟬吸風露 (고선흡풍로) 높은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는 바람과 이슬을 마시지만 枵腹何曾果 (효복하증과) 굶주려서 빈 배는 언제 배부른 적이 있었던가. 所以天地間 (소이천지간) 이런 까닭에 하늘과 땅 사이에 獨淸者唯我 (독청자유아) 홀로 깨끗한 것은 오직 나뿐이라고 하네. [ 제 3 수 ] 蒼蠅何營營 (창승하영영) 쉬파리가 어찌나 분주하고 바쁘게 날아다니는지 變亂白與黑 (..

서체별 병풍 2024.01.25

西河 李敏叙(서하 이민서). 自表訓下長安 冒雨道中作 (자표훈하장안 모우도중작)

西河 李敏叙(서하 이민서). 自表訓下長安 冒雨道中作 (자표훈하장안 모우도중작) 표훈사에서 장안사로 내려오다 비를 만나 도중에 짓다 兩寺相望十里間(양사상망십리간) 두 절이 십리 사이에 서로 바라보고 있으니 淸溪流水伴僧還(청계유수반승환)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시냇물이 승려와 함께 돌아오네 金剛不是天然白(금강불시천연백) 금강산이 자연 그대로 흰 산이 아닌데 煙雨朝朝爲洗顔(연우조조위세안) 안개비가 아침마다 얼굴을 씻어 주는 구나

금강산관련 시 2024.01.25

佔畢齋 金宗直(점필제 김종직). 暎湖樓(영호루)

佔畢齋 金宗直(점필제 김종직). 暎湖樓(영호루) 落日簾旌灝氣多(낙일렴정호기다) 지는해 발과 깃발에 맑은 기운이 많은데 倚樓愁思亂交加(의루수사난교가) 누에 기대니 오만가지 시름이 교차하네 逶迤湖水秋通漢(위시호수추통한) 구불구불 가을 호수는 은하수에 통하고 毄轆紫車夜向家(격록자차이향가) 삐걱삐걱 땔나무 수레는 밤에 집을 향하네 光射汀洲星斗額(광사정주성두액) 광채는 물가의 반짝이는 편액에 쏴비추고 香生林簿蕙蘭花(향생임부혜란화) 향기는 숲속 혜초난초 꽃에서 나누나 月明更想前朝事(월명경상전조사) 밝은 달아래 전조의 일 다시 생각하노니 惟有鶖鶬叫斷槎(유유추창규단사) 황새 두루미 만이 풀어진 떼배에서 우짖을뿐

영호루 한시 2024.01.25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3(봉차연천합하 3)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3(봉차연천합하 3) 生長成都粉黛中(생장성도분대중) 성도의 분단장한 여인들 틈에서 자라 素心猶愧卓文風(소심유괴탁문풍) 평소 마음이 탁문군의 풍류만 못함을 부끄러워 했네 虛名浪得詞垣許(허명랑득사원허) 헛된 이름 부끄럽게도 시단에서 얻었으니 覽罷華箋鏡面紅(람파화전경면홍) 보내신 글 읽고나니 거울 속 얼굴 붉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