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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一龕燈火石樓雲(일감등화석루운) 한갯 감실엔 등불이 밝고 石樓엔 구름이라, 往事茫茫只斷魂(왕사망망지단혼) 지나간 일은 아득아득 혼을 끊을레. 惟有歲寒雙栢樹(유유세한쌍백수) 오직 추운 겨울 두 그루 잣나무만이 雪中蒼翠暎山門(설중창취영산문) 눈 속에 푸른빛을 山門에 비추이네.

송강 정철(1536) 2024.01.1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又 ( 우 ) 또 지어 읊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又 ( 우 ) 또 지어 읊다 躡巖俯遠郊 (섭암부원교) 바위에 올라 먼 들판 굽어보고 倚松玩新月 (의송완신월) 소나무에 기대어 초승달 구경하네. 曳杖步幽徑 (예장보유경) 지팡이 짚고 그윽한 오솔길 걸으니 形影兩奇絶 (형영양기절) 형체形體와 그림자 둘 다 아주 신기하고 기이하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聞見寺松亭 2 (제문견사송정2) 문견사의 소나무 정자에 씀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題聞見寺松亭 2 (제문견사송정2) 문견사의 소나무 정자에 씀 雲袖霞冠尊兩老(운수하관존량노) 구름 소매 노을 갓의 두 늙은이 常瞻長日數竿西(상첨장일수간서) 긴 해 서쪽으로 몇 발이나 남았는지 늘 바라본다 石壇風露少塵事(석단풍로소진사) 돌 제단 바람 이슬에 티끌 세상의 일 적어 松老巖邊鳥不啼(송로암변조부제) 늙은 솦 바위 가에 새도 울지 않네

남명 조식(1501) 2024.01.17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5[이죽 차운강절고죽 5]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5[이죽 차운강절고죽 5]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移難活[치죽이난활] : 어린 대는 옮기면 살리기 어려우니 日夕勤灌蓋[일석근관개] : 매일 저녁 물을 주고 덮어주었네. 托地如有欣[탁지여유흔] : 땅에 닿아 의지하니 기쁨이 있고 植立儼相對[식립엄상대] : 똑바로 자라 서로 대하니 의젓하구나. 蕭灑淸眞意[소쇄청진의] : 바람 불어 흔들려도 참된 풍정은 사념이 없으니 忽與我心會[홀여아심회] : 문득 나의 마음과 더불어 깨닫는구려. 譬德詠淇澳[비덕영기오] : 덕을 비유하여 기욱편을 읊나니 詩人眞知愛[시인진지애] : 시인은 참으로 즐길 줄을 알았구나.

퇴계 이황(1501) 2024.01.17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1(경태봉왕고도 1)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經泰封王故都 1(경태봉왕고도 1) 태봉왕의 옛 도읍을 지나며 泰封躍馬遺地(태봉약마유지) 태봉왕이 말달리던 옛 자취가 남아 있는 터 千古腥風猶鳴(천고성풍유명) 오랜 세월 피비린내 나는 바람이 여전히 소리를 내네 莽莽大野蓑草(망망대야사초) 넓은 들판에는 잡초만 무성한데 一聲小管凄淸(일송소관처청) 한 곡조 피리소리 가 쓸쓸하면서도 맑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9首(탐매 9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探梅 9首(탐매 9수) 世人培養膽甁中(세인배양담병중) 세상 사람들 꽃병에 매화를 꽂아두고 紙帳明窓竟日同(지장명창경일동) 지장 둘러 창가에 두고 해종일 보네 不覺數交多取謾(불각수교다취만) 자꾸 보다보면 왠지 시들해지니 何如苦訪雪泥融(하여고방설니융) 눈 진창길 걸어 힘들게 찾아야 제 멋이지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宿嚴川寺(숙엄천사) 엄천사에 묵으며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宿嚴川寺(숙엄천사) 엄천사에 묵으며 麥熟何妨省敎條(맥숙하방성교조) : 보리 익은 것이 진리 찾음에 방해 될까만 暫偸閑憩野僧僚(잠투한게야승료) : 잠시 한가로움을 타 승방에서 쉬노라 翛然午睡無人覺(소연오수무인각) : 잠깐 낮잠을 깨우는 이 없어 只有林間婆餠焦(지유임간파병초) : 다만 숲 속에서 노파가 떡을 굽는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4(대구십경 4) 鶴樓明月(학루명월) : 금학루의 밝은 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4(대구십경 4) 鶴樓明月(학루명월, 금학루의 밝은 달) 一年十二度圓月(일연십이탁원월) 일년에 열 두 번 둥근 달이야 뜨지만 待得中秋圓十分(대득중추원십분) 기다리던 한가위 달 한결 더 둥그네 更有長風箒雲去(갱유장풍추운거) 긴 바람 한바탕 불어 구름 쓸어내니 一樓無地着纖紛(일루무지착섬분) 누각엔 티끌 한 점 붙을 자리 없구나

작가 : 김홍도(金弘道). 제목 : 매작도(梅鵲圖)

작가 : 김홍도(金弘道) 아호 : 단원(檀園) 제목 : 매작도(梅鵲圖) 언제 : 18세기 말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26.6 x 31.4 cm 소장 : 호암미술관 해설 : 단원의 병진년화첩(丙辰年畵帖)에 들어있는 화조 10폭중의 하나인 이 매작도는. 단원 특유의 수목에 본홍꽃을 곁들인. 그예가 드문 춘경의 화조화 이다. 밑둥이 굵고 굴절한 매화나무가. 왼쪽으로 가지가 많이 뻗었는데. 그 오른쪽으로는 대나무 몇그루가 비껴 있어서. 화면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굴절 하였다가 위로 뻗은 매화 줄기는. 그 윗부분에 이르러 다시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가다가. 거기에서 잔가지가 오른쪽과 위로 뻗어서. 좌측상단으로는 넓은 여백을 설정하고 있다. 매화나무는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향하는 비스듬한 포치이고..

한국고전명화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