栗谷 李珥 (율곡 이이). 山中四詠(산중사영) 산중에서 네 수의 시를 읊다 [ 제 1 수 ] 風(바람) 樹影初濃夏日遲(수영초농하일지) 나무 그늘이 막 짙어가고 여름 해는 길기도 한데, 晩風生自拂雲枝(만풍생자불운지) 저녁바람 일어나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 흔든다. 幽人睡罷披襟起(유인수파피금기) 유인이 잠 깨어 옷 걸치고 일어나니, 徹骨淸凉只自知(철골청량지자지) 뼈속에 스며드는 서늘함을 스스로만이 알 수 있네. [ 제 2 수 ] 月(달)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만리에 구름 한 점 없는 온통 푸른 하늘,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어스름한 산 마루에 광한궁1)이 활짝 열린다.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세인들은 다만 찼다가 이지러지는 현상만 볼뿐, 不識氷輪夜夜圓(부식빙륜야야원) 달 바퀴가 밤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