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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肅州(숙숙주) 숙주에 묵으며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肅州(숙숙주) 숙주에 묵으며 ​寂寞郵亭夜(적막우정야) : 적막하다 역참 정자의 깊은 밤중이여 孤燈照壁明(고등조벽명) : 외로운 등불은 벽에 비쳐 밝기만 하여라. 思家情未已(사가정미이) : 집을 생각하면 그리움이 그치지 않아 欹枕夢還驚(의침몽환경) : 베개에 기대니 꿈에 도리어 놀라는구나. 愧我煩廚傳(괴아번주전) : 하찮은 내가 폐를 끼쳐 부끄러운데 怜渠慣送迎(영거관송영) : 영리한 저들은 인사범절 익숙하구나. 高吟天欲曉(고음천욕효) : 소리 높여 노래 읊자 날 새려하여 隣舍聽鷄鳴(인사청계명) : 이웃집에서 닭 울음소리 들려오누나

양촌 권근(1352) 2024.01.2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興 1(감흥 1) 흥을 느껴 ​嶧陽有孤桐(역양유고동) : 역양에 외로운 오동나무 托根千丈岡(탁근천장강) : 천 길 언덕에 뿌리를 붙였다 生成自大古(생성자대고) : 태고적부터 자라나 浙瀝凌風霜(절력릉풍상) : 바람 서리 능멸하며 지나왔다 安得一往取(안득일왕취) : 어찌 한번 가 베어와서 被以朱絲繩(피이주사승) : 붉은 실끈에 묶여왔는가 薦我君子堂(천아군자당) : 나를 군자의 마루에 올려두고 鼓之聲鏗鏗(고지성갱갱) : 두둘기니 그 소리 땅땅하다 薰風阜民財(훈풍부민재) : 순임금 훈풍노래에 백성 재산 언덕되어 六幕歌時康(육막가시강) : 천하가 태평시대의 노래 불렀으면 좋으리라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感興 1(감흥 1) 감흥

三峰 鄭道傳 (삼봉 정도전). 感興 1(감흥 1) 감흥 久客尙絺綌(구객상치격) : 오랜 나그네 신세라 여름옷 입었는데 北風凄以涼(북풍처이량) : 북풍은 차고 싸늘하기만 하여라. 團團寒露至(단단한로지) : 방울방울 차가운 이슬이 내리니 蘭枯謝幽芳(란고사유방) : 난초가 말라 그윽한 꽃다움 이운다. 悠悠關山遠(유유관산원) : 관산이 아득히 머니 行行道路長(행행도로장) : 가고 또 가도 길은 길기만 한다. 何以卒歲晩(하이졸세만) : 어떻게 늦은 해를 마칠까 歲晩多繁霜(세만다번상) : 해가 다하면 서리도 많으리라

夜客 鄭夢周 (야객 정몽주). 明遠樓(명원루)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明遠樓(명원루) 淸溪石壁抱州回(청계석벽포주회) 바위벽 맑은 냇물 고을을 돌아 흐르고 更起新樓眼豁開(갱기신루안활개) 새로 지은 누각에서 일어나보니 눈 앞이 훤히 보인다 南畝黃雲知歲熟(남무황운지세숙) 남쪽 밭에 누런 구름 곡식이 익었고 西山爽氣覺朝來(서산상기각조래) 서상의 삽상한 기운 아침에 몰려온다 風流太守二千石(풍류태수이천석) 풍류 즐기는 태수는 이천석의 돈을 쓰고 邂逅故人三百杯(해후고인삼백배) 오랜만에 만난 친구 술 삼백 잔은 마신다네 直欲夜深吹玉笛(직욕야심취옥적) 밤 깊어 옥피리 불며 高攀明月共徘徊(고반명월공배회) 높이 밝은 달 잡아 함께 배회하고 싶어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驪興淸心樓題次韻(여흥청심루제차운) 여흥 청심루 시를 차운하여

牧隱 李穡(목은 이색). 驪興淸心樓題次韻(여흥청심루제차운) 여흥 청심루 시를 차운하여 恨無樓記冠篇端(한무루기관편단) : 도 없는 추녀머리 한스러운데 誰名淸心闕署顔(수명청심궐서안) : 누가 이라 이름 하여 편액을 빠뜨렸나. 捍水功高馬岩石(한수공고마암석) : 물 막는 공적 큰 것은 이요 浮天勢大龍門山(부천세대용문산) : 하늘에 뜰 듯한 큰 기세는 이로다 燠居雪落軒窓外(욱거설락헌창외) : 따뜻한 아랫목에 있으니 눈은 창 밖에 내리고 凉臥風來枕簟間(양와풍래침점간) : 베개와 대자리 사이로 바람 불어와 원하게 누우니 况是春風與秋月(황시춘풍여추월) : 더구나 봄바람과 가을 달까지 있으니 賞心美景更寬閑(상심미경갱관한) :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이 즐겁고 게다가 여유롭도다.

목은 이색(1328) 2024.01.27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8(태고암가 18)

太古普愚 禪師(태고보우 선사). 太古庵歌 18(태고암가 18) 徹骨淸兮徹骨貧(철골청혜철골빈) 뼛속까지 사무쳐 맑고 뼛속까지 가난하지만 活計自有威音前(활계자유위음전) 살아가는 계책은 위음왕불 이전부터 있었네 閑來浩唱太平歌(한래호창태평가) 한가하면 태고암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倒騎鐵牛遊人天(도기철우유인천) 무쇠의 소를 거꾸로 타고 人天인천을 노닌다네 兒童觸目盡伎倆(아동촉목진기량) 아이들의 눈에는 이 모두가 재주놀이라 曳轉不得徒勞眼皮穿(예전불득도로안피천) 멍청하게 서서 눈이 뚫어지도록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