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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對南山(대남산) 남산을 마주하고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對南山(대남산) 남산을 마주하고 仄逕冰前斷(측경빙전단) 비탈길은 얼기도 전에 끊어졌으니 柴扉雪後關(시비설후관) 사립문을 눈이 내린 뒤에 닫혀 있네 經寒無客到(경한무객도) 추위가 다 지나도록 찾아오는 소님 없으니 白酒對南山(백주대남산) 막걸리나 마시며 남산을 마주하는구나

四溟大師(사명대사). 集句 1-2(집구 1-2)

四溟大師(사명대사). 集句 1-2(집구 1-2) 山圍故國周遭在(산위고국주조재) : 산은 고향땅을 에워싸고 있고 陵谷依然世自移(능곡의연세자이) : 언덕과 골짝은 옛날 같은데 세상은 변하였다 玉輩昇天人已遠(옥배승천인이원) : 녹수레 타고 하늘로 오른 사람 이미 멀어지고 只今唯有鷓鴣飛(지금유유자고비) : 지금은 자고새만 남아 날고 있구나 日暮東風春草綠(일모동풍춘초록) : 해는 저물고 동풍에 풀은 푸르고 杖藜徐步立芳洲(장려서보립방주) : 지팡이 집고 천천히 걸어 향기로운 물가에 서다 閣中帝子今何在(각중제자금하재) : 누대의 왕족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汀月寒生古石樓(정월한생고석루) : 물가의 달빛은 옛 돌 누대에 차기만 하다

사명대사(1544) 2024.03.31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2(제산화육폭 2)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對書眠 : 책을 보다가 자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2(제산화육폭 2)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對書眠 : 책을 보다가 자다 日永松陰裏(일영송음리) 긴긴낮에 소나무 그늘 속 翛然老道人(소연노도인) 유유자적한 늙은 도인 看書雖有味(간서수유미) 책 읽는 것이 비록 재미있다고 해도 不似一眠眞(불사일면진) 늘어지게 한잠을 자는 것만 하겠는가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竹頭菴(죽두암) 죽두암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竹頭菴(죽두암) 죽두암 鏡浦湖邊人不行(경포호변인불행) : 경포 호수 변에 사람 없고 江門橋上月初生(강문교상월초생) : 강문 다리 위에 달 떠오른다. 僧窓夜冷客無睡(승창야랭객무수) : 승창이 차가워 나그네 잠은 오지 않고 蘋末西風來雁聲(빈말서풍래안성) : 개구리밥 끝에 서풍 불고 기러기 소리 들려온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 4(봉은사승축 4) 봉은사 승축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奉恩寺僧軸 4(봉은사승축 4) 봉은사 승축 寒鴉古木夕陽間(한아고목석양간) : 석양 사이로 겨울 까마귀 고목에 앉아있고 ​ 一逕寥寥掩水關(일경요요엄수관) : 한줄기 작은 길 적료하다. 欲向梅花重寄信(욕향매화중기신) : 매화를 향하여 소식 전하려니 ​ 輕舟已過廣陵山(경주이과광릉산) : 빠른 배는 이미 광릉산 을 지난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湖堂夜坐(호당야좌) 호당에서 밤에 앉아 湖堂久不寐(호당구불매) : 호당에 있으니 오래도록 잠은 오지 않고 夜氣著人淸(야기저인청) : 밤기운이 몸에 스며 정신이 맑아지네. 葉盡知秋老(엽진지추로) : 나뭇잎 다 떨어지니 늦가을이로다. 湖明見月生(호명견월생) : 호수는 밝고 달은 솟아오르네. 疎松搖榻影(소송요탑영) : 성긴 소나무 그림자 걸상에 흔들거리고 塞雁落沙聲(새안락사성) : 변방의 기러기 모래 위에 앉는 소리 들리네. 自愧紅塵客(자괴홍진객) : 부끄러워라, 홍진 속의 나그네 臨流未濯纓(임류미탁영) : 물가에 와서도 갓 끈을 씻지 못 하네

율곡 이이(1536) 2024.03.31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淸晨詠罷杜鵑詩(청신영파두견시) 맑은 새벽 두견시 읊고 나서 白頭三千丈更垂(백두삼천장갱수) 흰 머리 삼천장이나 다시 드리웠네. 涪萬雲安一天下(부만운안일천하) 涪萬과 雲安는 같은 하늘이건만 有無何事若叅差(유무하사약참차) 무슨 일 있고 없어 늘 잠방거리는지. 1. 參差: 가지런하지 아니한 모양 혹은 흩어진 모양.

송강 정철(1536) 2024.03.31

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贈別許曄令公(증별허엽령공) 허 엽 영공에게 작별하며 주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贈別許曄令公(증별허엽령공) 허 엽 영공에게 작별하며 주다 理在吾心未易明(리재오심미이명) 이치는 내 마음에 있지만 밝히기 쉽지 않으니 要從窮格驗推行(요종궁격험추행) 궁리와 격물로부터 미뤄 행해야 하네 尋常見解如差謬(심상견해여차류) 심상히 여겨 견해에 착오가 있으면 終恐工夫誤一生(종공공부오일생) 공부가 일생을 그르칠까 두렵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