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客中元日錦江西(객중원일금강서) 객지에 있는 동안 설날을 금강 서쪽에서 맞는데 千里人來一紙書(천리인래일지서) 아득히 멀리서 고향 사람이 편지 한 장 가져왔네 未及洗心參佛祖(미급세심참불조)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부처에게 절하기 전인데도 肺肝枯渴馬上如(폐간고갈마상여) 속이 타는 것이 소갈증 앓던 사사상여 같기만 하네 추강 남효온(1492) 2024.04.16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驟雨暗前村(취우암전촌) : 소나기에 앞 마을 어두워지고 溪流徹底渾(계류철저혼) : 흐르는 개울은 밑바닥까지 흐려진다 疊峯遮客眼(첩봉차객안) : 첩첩한 산봉우리에 길손의 눈 가리고 一徑入溪源(일경입계원) : 지름길 한 줄기 개울 언덕으로 통한다 靑草眠黃犢(청초면황독) : 푸른 풀에는 누런 송아지 잠들어있고 蒼崖叫白猿(창애규백원) : 푸른 언적에서 흰 원숭이 울부짖는다 十年南北去(십년남북거) : 십년간 남북으로 다녀봡지만 歧路正銷魂(기로정소혼) : 갈림길 만나니 또 초조한 넋이 되노라. 매월당 김시습(1435) 2024.04.16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自笑平生適越冠(자소평생적월관) : 평생에 월나라로 간 관같은 처지 우스우니 世情爭得耐孤寒(세정쟁득내고한) : 각박한 세상 인심에 춥고 외로움 어이 견딜까 少時問學和熊膽(소시문학화웅담) : 어릴 적 공부할 때, 웅담 먹으며 넉넉했는데 末路聲名混鼠肝(말로성명혼서간) : 말년의 명성이 보잘 것 없는 것과 섞이었구나 簿諜只能拚畫諾(부첩지능변화낙) : 나는 부첩에 대하여 결재 할 뿐 親朋誰肯報平安(친붕수긍보평안) : 친구들 누가 안부라도 전해주겠나 蒙君珍重金鑾詠(몽군진중금란영) : 그대 한림원서 읊은 진중한 시를 보내주니 觸撥幽懷仔細看(촉발유회자세간) : 그윽한 회포가 촉발되어 자세히 살펴보노라 점필재 김종직(1431) 2024.04.16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海底珊瑚高幾丈(해저산호고기장) 바다 밑의 산호가 몇 길 높인가 千年試作千尋網(천년시작천심망) 천년 동안 시험삼아 천 길 그물을 만들어 萬牛挽出滄溟深(만우만출창명심) 만 마리 소로 창해에서 끌어 내오니 蛟龍怒號霹靂響(교룡비비벽력향) 교룡들이 어기야차 놔성ㆍ벽력 우루루 扶桑日沈洪濤熱(부유일출홍도열) 부상에 해 떠올라 붉은 물결 뜨거운데 光華照耀黃金闕(광망조요황금궐) 산호의 광망이 황금궐을 비치네 季倫本是麤男兒(계륜본시추남아) 계륜이 본시 거칠은 사나이 金椎一擊紛如雪(금추일격분여설) 금철퇴로 내려치자 가루되어 눈과같네 사가정 서거정(1420) 2024.04.16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시황생원(郭外道中示黃生員) 성 밖 길에서 황생원에게 보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시황생원(郭外道中示黃生員)성 밖 길에서 황생원에게 보이다 匹馬城西路(필마성서노) : 필마로 도성 밖 서쪽 길로 나가 飄然是浪遊(표연시낭유) : 이리저리 정처 없이 마음껏 다녔도다. 夕陽尋岳寺(석양심악사) : 석양에 산 속의 절을 찾아가니 細雨上江樓(세우상강누) : 이슬비 속을 강루로 올라간다. 雲合孤村暮(운합고촌모) : 구름이 모이자 외로운 마을 저물고 山圍大野秋(산위대야추) : 산으로 에워싸여 큰 들판은 이미 가을. 行行頻得句(항항빈득구) : 다니면서 자주 시구를 얻었지만 愧欠玉人酬(괴흠옥인수) : 화답할 사람이 없어 부끄럽기만 하였다. 춘정 변계량(1369) 2024.04.16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置酒賓滿堂(치주빈만당) : 술상 차려 손님이 집안에 가득하니 起舞歌遠遊(기무가원유) : 일어나 춤추며 멀리 놀게 됨을 노래 부른다. 遠遊亦何方(원유역하방) : 멀리 노는 것이 또한 어느 곳인가 九州復九州(구주부구주) : 중국 땅 다시 또 중국 땅이로다 朝枻洞庭波(조설동정파) : 아침에는 동정호 물결에 노를 젓고 暮泊易水流(모박역수류) : 저물 때는 역수의 흐르는 물에 배를 댄다. 四顧騁遐矚(사고빙하촉) : 사방을 둘러보아 멀리 시야를 달리면서 想像雍熙秋(상상옹희추) : 태평하던 시대를 상상해 본다. 翼翼唐虞都(익익당우도) : 웅장한 당ㆍ우의 수도요 崇崇夏殷丘(숭숭하은구) : 융숭한 하ㆍ은의 터전이다. 歲月曾幾何(세월증기하) : 세월이 이미 .. 삼봉 정도전(1342)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