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2 15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8수(만소정팔영 8수)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晩笑亭八詠 8수(만소정팔영 8수) 만소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 8가지을 읊다 [ 제 1 수 ] 松亭霽月(송정제월) : 송정의 비가 갠 하늘의 맑은 달 江月白於水(강워랙어수) 강물에 비친 달은 물보다 희고 冷冷湖上亭(랭랭호상정) 호숫가 정자는 시원하네 幽人夜開戶(유인야개호)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이 밤에 지게문을 여니 松影滿前庭(송영만전정) 소나무 그림자가 앞뜰에 가득하네 [ 제 2 수 ] 竹林寒雨(죽림한우): 대나무 숲에 내리는 단비 江暝不知酒(강명부지주) 강이 어두워 비 뿌리는지 몰랐는데 竹深偏有聲(죽심편유성) 깊은 대나무 숲에서 마침 빗소리 들리네 鑪煙濕不起(로연습불기) 화로 연기는 축축해서 피어오르지 않고 疎簟坐來淸(소점좌래청) 거친 대자리에 앉아 있으니 서늘한 ..

카테고리 없음 2024.04.12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수(죽취일이죽 4수)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竹醉日移竹 4수(죽취일이죽 4수) 죽취일에 대를 옮겨 심으며 [ 제 1 수 ] ​古今一丘貂(고금일구초) : 진리는 고금이 같아 天地眞蘧廬(천지진거려) : 천지가 정말 같은 집이네 此君獨酩酊(차군독명정) : 그대는 혼자 취하여 兀兀忘所如(올올망소여) : 올올이 갈 곳을 잊었구나 江山雖有異(강산수유이) : 강산은 비록 다르나 風景本無特(풍경본무특) : 대나무 풍경이야 본래 다르지 않으리 不用更醒悟(불용갱성오) : 다시 술 깰 필요 없으니 操戈便逐儒(조과편축유) : 창 잡아 헛된 선비들 쫓아버리세 [ 제 2 수 ] 司馬賞客遊(사마상객유) : 사마천도 나그네로 떠돌고 夫子亦旅㝢(부자역여우) : 공자님도 천하를 떠돌았다네 新亭相對泣(신정상대읍) : 새 집에 와 서로 눈물 흘리니 數..

서체별 병풍 2024.04.12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수(술병편 8수)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수(술병편 8수) 병에 대하여 [ 제 1 수 ] ​禀生有厚薄(품생유후박) : 나면서 받은 기운 후하고 박한 차이 있고 陰陽日乘凌(음양일승능) : 험한 세상살로 음양의 환란이 날로 생긴다. 疾疹由此作(질진유차작) : 각종 질병이 이 때문에 걸리게 되는데 聖賢亦甞曾(성현역상증) : 성현들도 일찍이 그러한 일 겪었었다. 比如善養禾(비여선양화) : 비유하면 벼 곡식 잘 자랐는데 或逢秋未登(혹봉추미등) : 가끔은 가을 추수 못하게 되된다. 懸天信無奈(현천신무나) : 하늘이 내려 준 믿음이야 어찌 못 해도 存己吾可能(존기오가능) : 가능성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 返志解外拘(반지해외구) : 안으로 뜻을 돌려 외물의 구속 벗어나면 肘方聊可徵(주방료가징) : 약처방의 효과..

서체별 병풍 2024.04.12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6(음주 16)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16(음주 16) 술을 마시다 少年罕人事 (소년한인사) 어려서부터 세상사람 들과 교제 적고 游好在六經 (유호재육경) 六經(육경) 읽기만 좋아했더니 行行向不惑 (행행향불혹) 세월 흘러 마흔이 되어가는데 淹留遂無成 (엄류수무성) 그대로 머무른 채 이룬 것 없다 竟抱固窮節 (경포고궁절) 빈궁 속에서도 꿋꿋이 절개 지키며 飢寒飽所更 (기한포소경) 굶주림과 추위를 실컷 겪었다 敝廬交悲風 (폐려교비풍) 허물어진 초가집엔 슬픈 바람 불어오고 荒草沒前庭 (황초몰전정) 무성한 잡초는 앞뜰을 뒤덮었다 披褐守長夜 (피갈수장야) 베옷 걸치고 긴 밤 지새는데 晨雞不肯鳴 (신계불긍명) 새벽닭은 울려고 하지 않는다 孟公不在玆 (맹공부재자) 날 알아줄 孟公(맹공)이 여기 없으니 終以翳吾情 (..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청람(靑嵐) 푸른 이내

竹田 韓相哲(죽전 한상철). 청람(靑嵐) 푸른 이내 春來不暖非天氣(춘래불난비천기); 봄 왔어도 따스하지 않음은 하늘기운 탓 아니랴 世亂心寒花亦知(세란심한화역지); 세상 어지러워 마음 찬 걸 꽃 또한 아는지라 未覺川堤梅枝夢(미각천제매지몽); 중랑천 둑 매화가지는 아직 꿈에서 깨지 않았는데도 家近山頂已嵐起(가근산정이람기); 집 근처 도봉산 꼭대기엔 벌써 푸른 이내 펴올라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21(제주잡영 22)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21(제주잡영 22)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山谿無惡獸 (산계무악전) 산山골짜기에는 흉악凶惡한 짐승이 없고 野畝有餘糧 (야무유여량) 들의 밭두둑에는 남은 양곡糧穀이 있네. 歌舞神情悅 (가무신정열) 노래하고 춤추며 신령神靈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祈年廣壤堂 (기년광양당) 광양당廣壤堂에서 풍년豊年이 들기를 비는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1(문전박대 1)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門前薄待 1(문전박대 1) 斜陽叩立兩柴扉(사양고립양시비) 해질 무렵 남의집 문을 드리리니 三被主人手却揮(삼피주인수각휘) 주인놈은 손을 휘저으며 나를 쫓눈구나 杜字亦知風俗薄(두자역지풍속박) 두견새도 야박한 인심을 알았음인지 隔林啼送不如歸(격림제송불여귀) 돌아 가라고 숲에서 울며 나를 달래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餞秋(전추)가을을 보내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餞秋(전추)가을을 보내며 寒江斷送鯉魚風(한강단송리어풍) 차가운 강가에 가을바람 그쳤는데 別後音書渺渺中(별후음서묘묘중) 이별 후 아무런 전갈 없어 아득해. 再熱如今難復望(재열여금난부망) 이제 다시 뜨거운 날을 바랄 수 없으니 幾回團扇怨西宮(기회단선원서궁) 둥근 부채는 그 얼마나 서궁을 원망하리. 鯉魚風(리어풍) : 음력9월의 가을바람을 뜻한다. 당나라 시인 李賀의 大堤曲이란 詩에서 유래. 團扇(단선) 둥근부채. 조비연 에게 한나라 成帝의 총애를 빼앗긴 班婕妤의 고사에 나옴.西宮(서궁) 조비연이 거처하던 궁이고, 成帝는 사랑이 식자 반첩여가 준 團扇을 버렸다. 가을처럼 쓸쓸하나 풍요로운 삶을 살다 간 사람이 추사 김정희다. 추사는 왕에게 잊혀진 자신의 신세가 찬바람 불자 버려진 ..

신위(申緯) 관극시 1(觀劇詩 1)관극시

신위(申緯) 관극시 1(觀劇詩 1)관극시 春香扮得眼波秋(춘향분득안파추) : 춘향이 분장하고 추파의 눈길 보내니 扇影衣紋不自由(선영의문부자유) : 부채 그림자 옷 무늬가 부자유스럽구나 何物龍鐘李御史(하물용종이어사) : 어떤 못생긴 인물 이도령인가 至今占斷劇風流(지금점단극풍류) : 지금까지 연극 풍류 독점하고 있도다

자하 신위(1769) 2024.04.1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5(하일지정절구 5)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日池亭絶句 5(하일지정절구 5) 여름날 연못가 정자亭子에서 지은 절구絶句 新種芙蕖僅脫泥(신종부거근탈니) 새로 심은 연蓮꽃이 겨우 진흙을 벗어나서 邇來漸與綠萍齊(이래점여록평제) 요즈음 점점 푸른 개구리밥과 함께 가지런하네. 雖遲靨靨花如頰(수지엽엽화여협) 비록 여인女人 뺨의 보조개 같은 꽃은 더디게 피지만 也愛田田葉似臍(야애전전엽사제) 배꼽 같은 연잎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