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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設卜(설복) 운세보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設卜(설복) 운세보기 ​ 開卦疎簾下(개괘소렴하) : 성긴 발 아래서 점괘 푸노니 焚香小雨中(분향소우중) : 가랑비 내리는 중에 향불을 피운다. 總綠多疾病(총록다질병) : 모두가 내 몸에 병이 많아서라 非欲問窮通(비욕문궁통) : 궁하고 통하고를 묻는 것은 아니로다. 衣食猶豐歲(의식유풍세) : 의식은 오히려 풍년의 살림이고 詩書幸古風(시서행고풍) : 시와 글은 다행히도 고풍스럽도다. 行藏元自卜(행장원자복) : 살아온 날들을 스스로 돌아봐도 四十衆人同(사십중인동) : 내 나이 마흔에 다른 사람과 다름없도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郵卒採野菊揷頭(우졸채야국삽두) 역졸이 들국화를 따서 머리에 꽂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郵卒採野菊揷頭(우졸채야국삽두) 역졸이 들국화를 따서 머리에 꽂다 可憐野菊無人採(가련야국무인채) 가엾고 불쌍한 들국화를 따는 사람 없어 丹蘂蕭蕭露草中(단예소소로초중) 붉은 꽃만 이슬 맺힌 풀밭에 쓸쓸하게 피었네 今日得歸頭上揷(금일득귀두상삽) 오늘에야 꺾여서 머리 위에 꽂혔으니 風流却在馬前僮(풍유각재마전동) 말 앞에 있는 역졸에게 그 풍류 깃들었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豐悅上人 2(증풍열상인 2) 풍열 상인 에게 지어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贈豐悅上人 2(증풍열상인 2) 풍열 상인 에게 지어주다 海上高低一萬峯(해상고저일만봉) 바닷가의 높고 낮은 수많은 봉우리 夢魂常繞玉芙蓉(몽혼상요옥부용) 꿈속의 넋은 늘 아름다운 연꽃을 둘러쌓으리라 歸時弟子應相待(귀시제자응상대) 돌아갈 때는 제자들이 응당 서로 기다리다가 斷髮嶺前扶一筇(단발령전부일공) 단발령 앞에서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는 스님을 부축 하겠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次覺玄軸中韻(차각현축중운) 각현 의 시축에 들어있는 시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次覺玄軸中韻(차각현축중운) 각현 의 시축에 들어있는 시에 차운하다 東遊十日得玆山(동유십일득자산) 동쪽으로 놀러 다닌 지 열흘 만에 이 산에 도착하니 流水浮雲分外閑(류수무운분외한) 흐르는 물고 뜬 구름이 분수에 넘치는 한가로움이네 更有老僧詩卷好(경유노승시권호) 더욱이 늙은 승려의 시축까지 좋으니 朝來一破客中顔(조래일파객중안) 아침부터 나그네가 한바탕 활짝 웃지 않을 수 없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安院寺(안원사) 안원사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安院寺(안원사) 안원사 重遊十載久(중유십재구) 십년만에 다시 돌아다니며 구경하는데 追躡約同儕(추섭약동제) 와서 오를기로 함께 약속 했었지 石壓無前步(석압무전보) 바위가 가로막아 앞으로 걸어갈 수 없고 崖傾失故蹊(애경실고혜) 벼랑이 기울어져 옛길을 잃었구나 崎嶇心未已(기구심미이) 산길이 험해도 가고 싶은 마음 아직 다하지 않아 涪嶁望皆低(부루망개저) 우뚝 솟은 산봉우리들이 모두 눈 아래로 보이네 咫尺登臨阻(지척등림조) 가까워도 높은 곳에 오를 수 없으니 吾衰愧杖藜(오쇠괴장려) 내가 힘이 약해져서 명아주 지팡이에게 부끄럽기만 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4.03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李同甫喜朝韻(차리동보희조운) 동보 이희조 의 시에 차운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次李同甫喜朝韻(차리동보희조운) 동보 이희조 의 시에 차운하다 世路嗟無盡(세로차무진) 허 세상살이는 다함이 없으니 年華故不留(년화고불유) 세월은 본디 머무르지 않네 坐看今古事(좌간금고사) 앉아서 옛날가 지금의 일을 살펴보니 多少壑藏舟(다소학장주) 상당수가 골짜기에 배를 숨기는 격이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