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8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丁未元日(정미원일) 정미년 설날 客中元日錦江西(객중원일금강서) 객지에 있는 동안 설날을 금강 서쪽에서 맞는데 千里人來一紙書(천리인래일지서) 아득히 멀리서 고향 사람이 편지 한 장 가져왔네 未及洗心參佛祖(미급세심참불조)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부처에게 절하기 전인데도 肺肝枯渴馬上如(폐간고갈마상여) 속이 타는 것이 소갈증 앓던 사사상여 같기만 하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椵縣(가현) 가현에서 驟雨暗前村(취우암전촌) : 소나기에 앞 마을 어두워지고 溪流徹底渾(계류철저혼) : 흐르는 개울은 밑바닥까지 흐려진다 疊峯遮客眼(첩봉차객안) : 첩첩한 산봉우리에 길손의 눈 가리고 一徑入溪源(일경입계원) : 지름길 한 줄기 개울 언덕으로 통한다 靑草眠黃犢(청초면황독) : 푸른 풀에는 누런 송아지 잠들어있고 蒼崖叫白猿(창애규백원) : 푸른 언적에서 흰 원숭이 울부짖는다 十年南北去(십년남북거) : 십년간 남북으로 다녀봡지만 歧路正銷魂(기로정소혼) : 갈림길 만나니 또 초조한 넋이 되노라.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佔畢齋 金宗直(점필재 김종직). 答國華(답국화) 국화에게 답하다 自笑平生適越冠(자소평생적월관) : 평생에 월나라로 간 관같은 처지 우스우니 世情爭得耐孤寒(세정쟁득내고한) : 각박한 세상 인심에 춥고 외로움 어이 견딜까 少時問學和熊膽(소시문학화웅담) : 어릴 적 공부할 때, 웅담 먹으며 넉넉했는데 末路聲名混鼠肝(말로성명혼서간) : 말년의 명성이 보잘 것 없는 것과 섞이었구나 簿諜只能拚畫諾(부첩지능변화낙) : 나는 부첩에 대하여 결재 할 뿐 親朋誰肯報平安(친붕수긍보평안) : 친구들 누가 안부라도 전해주겠나 蒙君珍重金鑾詠(몽군진중금란영) : 그대 한림원서 읊은 진중한 시를 보내주니 觸撥幽懷仔細看(촉발유회자세간) : 그윽한 회포가 촉발되어 자세히 살펴보노라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海底珊瑚高幾丈(해저산호고기장) 바다 밑의 산호가 몇 길 높인가 千年試作千尋網(천년시작천심망) 천년 동안 시험삼아 천 길 그물을 만들어 萬牛挽出滄溟深(만우만출창명심) 만 마리 소로 창해에서 끌어 내오니 蛟龍怒號霹靂響(교룡비비벽력향) 교룡들이 어기야차 놔성ㆍ벽력 우루루 扶桑日沈洪濤熱(부유일출홍도열) 부상에 해 떠올라 붉은 물결 뜨거운데 光華照耀黃金闕(광망조요황금궐) 산호의 광망이 황금궐을 비치네 季倫本是麤男兒(계륜본시추남아) 계륜이 본시 거칠은 사나이 金椎一擊紛如雪(금추일격분여설) 금철퇴로 내려치자 가루되어 눈과같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시황생원(郭外道中示黃生員) 성 밖 길에서 황생원에게 보이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곽외도중시황생원(郭外道中示黃生員)성 밖 길에서 황생원에게 보이다 匹馬城西路(필마성서노) : 필마로 도성 밖 서쪽 길로 나가 飄然是浪遊(표연시낭유) : 이리저리 정처 없이 마음껏 다녔도다. 夕陽尋岳寺(석양심악사) : 석양에 산 속의 절을 찾아가니 細雨上江樓(세우상강누) : 이슬비 속을 강루로 올라간다. 雲合孤村暮(운합고촌모) : 구름이 모이자 외로운 마을 저물고 山圍大野秋(산위대야추) : 산으로 에워싸여 큰 들판은 이미 가을. 行行頻得句(항항빈득구) : 다니면서 자주 시구를 얻었지만 愧欠玉人酬(괴흠옥인수) : 화답할 사람이 없어 부끄럽기만 하였다.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遠遊歌(원유가) 멀리 노닌 노래 ​ 置酒賓滿堂(치주빈만당) : 술상 차려 손님이 집안에 가득하니 起舞歌遠遊(기무가원유) : 일어나 춤추며 멀리 놀게 됨을 노래 부른다. 遠遊亦何方(원유역하방) : 멀리 노는 것이 또한 어느 곳인가 九州復九州(구주부구주) : 중국 땅 다시 또 중국 땅이로다 朝枻洞庭波(조설동정파) : 아침에는 동정호 물결에 노를 젓고 暮泊易水流(모박역수류) : 저물 때는 역수의 흐르는 물에 배를 댄다. 四顧騁遐矚(사고빙하촉) : 사방을 둘러보아 멀리 시야를 달리면서 想像雍熙秋(상상옹희추) : 태평하던 시대를 상상해 본다. 翼翼唐虞都(익익당우도) : 웅장한 당ㆍ우의 수도요 崇崇夏殷丘(숭숭하은구) : 융숭한 하ㆍ은의 터전이다. 歲月曾幾何(세월증기하) : 세월이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