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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秋夜偶吟次古韻(추야우음차고운) 가을밤에 언뜻 떠올라 옛 시에 차운하여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秋夜偶吟次古韻(추야우음차고운)가을밤에 언뜻 떠올라 옛 시에 차운하여 읊다  霜落疎篁勤曉風(상락소황근효풍)성긴 대숲에 이슬 내리고 새벽바람 이는데 一輪明月掛遙空(일륜명월괘요공)둥글고 밝은 달은 먼 하늘에 걸려 있네 幽人無限滄浪趣(유인무한창랑취)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큰바다의 맑고 푸른 물결이 주는 흥취를 끝없이 즐기네 只在瑤琴數曲中(지재요금수곡중)단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가야금 몇 곡조만 뜯으면서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送松雲僧將使日本(송송운승장사일본) 일본으로 사신으로 가는 송운 승장을 전송하며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送松雲僧將使日本(송송운승장사일본)일본으로 사신으로 가는 송운 승장을 전송하며 制敵無長算(제적무장산) : 적을 제압할 좋은 계책 전혀 없어雲林起老師(운림기로사) : 숲 속 사는 늙은 스님 일으켜 세웠어라.行裝沖海遠(행장충해원) : 행장 꾸려 깊은 바다 아득히 먼 곳으로肝膽許天知(간담허천지) : 철석간장 하늘마저 이미 알고 있어라.試掉三禪舌(시도삼선설) : 삼선의 혀 한 번만 놀리기만 하면何煩六出奇(하번륙출기) : 어찌 번거롭게 육출 기계 쓰겠는가.歸來報明主(귀래보명주) : 돌아와서 임금님께 보고한 뒤依舊一筇枝(의구일공지) : 전처럼 지팡이 짚고 산으로 돌아가리라

택당 이식(1584) 2024.04.26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2(영군조 2)뭇 새들을 읊다. 鸞鳥(난새)

玉潭 李應禧(옥담 이응희).   詠群鳥 2(영군조 2)뭇 새들을 읊다. . 鸞鳥(난새)   對鏡啼孤影(대경제고영)거울에 비친 자기의 외로운 그림자를 보고 울고 臨川惜麗容(임천석여용)시냇물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을 애처롭게 여겼지 紅顔多薄命(홍안다박며)미인은 수명이 짧은 경우가 많은데 嗟爾卽相同(차이즉상동)아 네가 곧 그와 같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聞鶯(사월문앵) 4월에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듣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聞鶯(사월문앵)4월에 꾀꼬리 우는 소리를 듣다  節序悠悠意暗驚(절서유유의암경)절기 바뀌는 것이 한가롭고 느려서 이 마음 남몰래 놀랐는데 天涯風日촉和淸(천애풍일촉화청)아득히 떨어진 타향의 날씨 온화하고 맑네 今朝偶向梨坡路(금조우향이파로)오늘 아침 우연히 배나무 늘어선 언덕길로 나아가다가 始聽黃鸚第一聲(시청황앵제일성)비로소 꾀꼬리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主倅來慰(주졸래위) 주수가 와서 위로하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主倅來慰(주졸래위) 주수가 와서 위로하다 鬖髿雲髻卸金鈿(삼사운계사금전)구름 같은 머리굽 금비녀 비껴數曲蠻歌十二絃(수곡만가십이현)두어 가락 오랑캐 노래에 열두 줄 가야금太守待人呈燭跋(태수대인정촉바)원님은 사람 대접에 초의 끝이 드러나는데放臣娛客爇香煙(방신오객설향연)귀양살이 손님 환영하는 향연을 피우노라閑情肯折章臺柳(한정긍절장대류)한가한 마음은 기꺼이 장대버들 꺾는데促節疑傳相府蓮(촉절의전상부연)빠른 절(節)은 상부련을 전했는가 의아하다强盡醁醽消積恨(강진록령소적한)거른 술 애써 말려 쌓인 한을 녹이는데莫將衰白問群仙(막장쇠백문군선)부디 시든 백발 들어 군선에게 묻지 말라

교산 허균(1569) 2024.04.26

石洲 權韠(석주 권필). 秦始皇(진시황)진시황제

石洲 權韠(석주 권필).    秦始皇(진시황)진시황제  焚書計太拙 (분서계태졸)책을 불살라 버린 방법은 매우 졸렬했으니 黔首豈曾愚 (검수기회우)백성들이 어찌 일찍이 어리석었을까. 竟發驪山塚 (경발려산총)마침내 여산驪山의 무덤을 파헤친 것은 還非詩禮儒 (환비시례유)도리어 시詩와 예禮를 배운 선비가 아니었네.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象村 申欽(상촌 신흠).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매화는 일생 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는 100번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 온다

상촌 신흠(1566) 2024.04.2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2(추야독서구점 2) 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2(추야독서구점  2)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月色蟲聲伴客愁(월색충성반객수)달빛과 벌레 우는 소리는 나그네 시름과 짝하는데 枕邊歸夢落滄洲(침변귀몽락창주)베갯머리 고향으로 돌앙가는 꿈은 맑고 푸른 물가로 떨어지네 朝來雁背西風急(조래안배서풍급)아침부터 기러기 등에 가을바람 몰아치고 涼雨荒城又一秋(량우황성우일추)서늘한 비가 황폐한 성에 내리니 또 온통 가을이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七月初一日大驟雨(칠월초일일대취우) 칠월 초하루에 소나기가 마구 퍼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七月初一日大驟雨(칠월초일일대취우)칠월 초하루에 소나기가 마구 퍼붓다  一雨破殘暑(일우파잔서)한바탕 내린 비가 늦여름으 한풀 꺾인 더위를 물리치니 高堂生夕凉(고당생석량)높다랗게 지은 집이 저녁에 서늘해 지네 藗然成小夢(속연성소몽)짧은 꿈속에 빠졌다가 화들짝 놀라 깨니 秋色水雲鄕(추색수운향)가을빛이 강 마을을 물들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