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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7수( 락화 7수) 떨어지는 꽃잎

蛟山 許筠(교산 허균). 落花 7수( 락화 7수) 떨어지는 꽃잎 [ 제 1 수 ] 橫風作意擺嬋娟(횡풍작의파선연) 비낀 바람 움직인 뜻은 고운 꽃을 흔들고 紅雨霏霏落滿天(홍우비비낙만천) 붉은 비 부슬부슬 하늘에 가득 떨어지네 恰似瑤池春宴散(흡사요지춘연산) 요지의 봄 잔치 모임에 흩어지려는 듯 墮鬟飄髻積金筵(타환표계적금연) 쪽진 머리 귀 밑머리 금 자리에 쌓인 듯 하네 [ 제 2 수 ] 落地飄紅點點香(락지표홍점점향) 땅에 져서 날리는 붉은 꽃 꽃마다 향기롭고 晩風吹去上銀床(만풍취거상은상) 늦바람 불어와 은상 위로 올라오네 誰知寂寞臨春閣(수지적막임춘각) 누라 알리오 쓸쓸히 봄 누각에 올라 留得徐娘半面粧(유득서낭반면장) 양나라 원제의 비인 서랑의 반만 화장한 얼굴 얻을 줄을 [ 제 3 수 ] 凄風苦雨晩來多(처풍..

서체별 병풍 2024.04.18

朱子(주자). 武夷九曲(무이구곡)

朱子(주자). 武夷九曲(무이구곡) 武夷九曲(무이구곡) 武夷山上有仙靈(무이산상유선영) 무이산 위 높은 곳에 신선이 살고 있는데 山下寒流曲曲淸(산하한류곡곡청) 산 아래 차가운 물줄기 굽이굽이 맑더라 欲識箇中奇絶處(욕식개중기절처) 그 가운데에 빼어난 경치 알고자 하면 櫂歌閑聽兩三聲(도가한청양삼성) 노젓는 소리를 한가하게 두세 곡 들어보세. 一 曲 溪邊上釣船(일곡계변상조선) 한 굽이 돌아 시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幔亭峯影潛淸川(만정봉영잠청천) 만정봉의 그림자 맑은 물에 잠겨있네 虹橋一斷無消息(홍교일단무소식) 무지개 다리는 한번 끊어진 후 소식이 없고 慢壑千岩鎖翠烟(만학천암쇄취연) 절벽 가득한 바위는 비취 빛 안개가 둘러있네 二 曲 亭亭玉女峯(이곡정정옥녀봉) 두 굽이 돌아 우뚝 솟은 옥녀봉이여 揷花臨水爲誰容(삽화임..

서체별 병풍 2024.04.18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수(귀전만부 10수)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谿谷張維(계곡 장유). 歸田漫賦 10수(귀전만부 10수) 시골에 돌아와서 편히 짓다 ​[ 제 1 수 ] 丈夫有詘信(장부유굴신) : 대장부 삶에 굴곡도 있나니 不遇無不爲(부우무부위) : 불우하게 되면 못 할 일 없다. 沮溺與龐公(저닉여방공) : 장저 걸닉 과 방덕공 避世皆我師(피세개아사) : 세상을 피해 사니 모두가 나의 스승. 譴廢久家食(견폐구가식) : 견책 받아 갇혀 집에만 오래 사니 十口恒啼飢(십구항제기) : 열이나 되는 식구들 항상 굶주린다. 歸田不可緩(귀전부가완) : 시골로 돌아감을 늦출 수 있나 須趁耕耘時(수진경운시) : 빨리 달려가 제때에 경작 하리라 [ 제 2 수 ] 舊業海山間(구업해산간) : 산과 바다 사이 지난 날 생업 瘠土歲多凶(척토세다흉) : 토질도 척박하고 해마다 흉년이로다. 終年勤..

서체별 병풍 2024.04.18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4(제산화육폭 4)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 泊船(박선): 배를 대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散畫六幅 4(제산화육폭 4) 낱그림 여섯 폭에 쓰다 . 泊船(박선): 배를 대다 月生江有煙(월생강유연) 달뜨고 강에 안개 끼니 歸翼知脩薄(귀익지수박) 돌아온 새도 숲의 정취를 아는데 漁夫故無詩(어부고무시) 어부는 참으로 시흥도 모른는지 此時船已泊(차시선이박) 이때 벌써 배를 댔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悼亡(도망) 죽은 아내를 애도하며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悼亡(도망) 죽은 아내를 애도하며 羅?香盡鏡生塵 (나위향진경생진) 깁 방장엔 향(香)내 사라지고 거울엔 먼지 가득한데 門掩桃花寂寞春 (문엄도화적막춘) 문은 닫히고 복사꽃 피어나 봄은 더욱 쓸쓸하구나 依舊小樓明月在 (의구소루명월재) 작은 누각(樓閣)엔 옛날처럼 달이 밝은데 不知誰是捲簾人 (부지수시권렴인) 누가 있어 저 주렴(珠簾) 걷을 것인고

孤竹 崔慶昌(최경창). 題張東海書(제장동해서)장동해의 글씨에 제하다

孤竹 崔慶昌(최경창). 題張東海書(제장동해서) 장동해의 글씨에 제하다 張公遺墨老蛟蟠(장공유묵로교반) : 장공 남긴 글씨는 노련하여 교룡이 서린 것 같아 彷彿風雷起壁間(방불풍뢰기벽간) : 바람과 우뢰처럼 벽에서 기어 나온다. ​ 直恐六丁來取去(직공륙정래취거) : 여섯 장정이 취하여 갈까 두려워 紫皇高掛玉樓看(자황고괘옥루간) : 자황을 옥루에 높이 걸어놓고 본다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松蘿菴(송라암) 송라암

栗谷 李珥 (율곡 이이). 松蘿菴(송라암) 송라암 蘭若千年境(난약천년경) 천 년이나 되는 절의 지경이라, 松蘿一逕深(송라일경심) 오솔길에 소나무 겨우살이가 우거졌네. 僧歸喬木外(승귀교목외) 스님은 높은 나무 저 건너로 돌아가고, 鳥度暮山陰(조도모산음) 새는 저무는 산그늘 위로 날아온다. 衣濕雲生壁(의습운생벽) 절벽에서 솟은 구름에 옷이 젖고, 窓明月上岑(창명월상잠) 산봉우리의 떠오른 달에 창이 밝구나, 夜來群賴靜(야래군뢰정) 밤이 되자 온 천지가 )고요한데. 泉石奏瑤琴(천석주요금 샘물 소리는 흡사 거문고를 연주하듯 하네.

율곡 이이(1536) 2024.04.18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舟中謝客(주중사객)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舟中謝客(주중사객) 我非成閔卽狂生(아비성민즉광생) 나는 성우계도 문지평도 아니라 미치광이지. 半百人間醉得名(반백인간취득명) 반평생을 술로써 이름 얻었나니 欲向新知說平素(욕향신지설평소) 새로 알아 내 삶을 이야기 하자면 靑山送罵白鷗驚(청산송매백구경) 청산이 꾸짖고 백로도 놀래리라. 先祖一日渡臨津,先有容在彼岸,及船到泊,二容進前相揖, 各通姓名,乃曰吾輩在此,望見尊儀度不凡,私相語曰, 成牛溪歟,閔持平歟,及此相對,始覺吾輩所料錯云, 故卽吟此絶而謝之,丈巖所錄 배 안에서 손님에게 謝하다(선조가 하루는 임진강을 건너는데, 먼저 두 손이 저쪽 언덕에 있다가 배가 언덕에 당도하자 두손이 앞으로 나와 서로 읍하고 각기 성명을 통하니 이에 하는 말이 ‘우리들이 이쪽에서 尊丈의 儀度가 비범함을 바라보고 서로..

송강 정철(1536) 2024.04.18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登龍頭峯 1(차등용두봉 1) 등용두봉(용두봉龍頭峯에 올라) 시에 차운하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次登龍頭峯 1(차등용두봉 1) 등용두봉(용두봉龍頭峯에 올라) 시에 차운하다 仲冬風日靜澄灣 (중동풍일정징만) 동짓달 날씨에 맑은 물굽이 고요하니 步上龍頭不用攀 (보상용두불용반) 걸어서 용두봉龍頭峯에 오르는데 더위잡을 필요 없네. 吟罷悠然豪氣發 (음파유연호기발) 읊고 나서 침착하고 여유롭게 씩씩하고 호방豪放한 기상氣像을 드러내는데 長天無際鳥飛還 (장천무제조비환) 끝없이 멀고도 넓은 하늘가에서 새가 날아서 돌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