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10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時 運 1(시 운 1) 늦봄에 노니는 시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時 運 1(시 운 1)늦봄에 노니는 시 邁邁時運(매매시운),끝없는 시절의 운행,穆穆良朝(목목량조)。온화한 좋은 아침이네.襲我春服(습아춘복),나는 봄옷을 걸쳐 입고 薄言東郊(박언동교)。잠시 동쪽 들판으로 나간다네.山滌餘靄(산척여애),산에는 남은 안개 씻기이고宇曖微霄(우애미소)。하늘에는 엷은 구름 희미하다.有風自南(유풍자남),바람은 남쪽에서 불어와翼彼新苗(익피신묘)。새싹들을 나래처럼 감싸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夜坐無寐次牧齋集韻 1(야좌무매차목재집운 1) 잠 못 이루어 밤에 앉아서 전겸익의『목재집』의 시에 차운次韻하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夜坐無寐次牧齋集韻 1(야좌무매차목재집운 1)잠 못 이루어 밤에 앉아서 전겸익의『목재집』의 시에 차운次韻하다 讀書梅樹下 (독서매수하)매화나무 아래서 책을 읽자니 落花雪津津 (락화설진진)떨어진 꽃잎이 눈발처럼 어지럽게 흩날리네. 憐渠冷淡色 (련가냉담색)사랑스러운 너의 차갑고 맑은 모습 偏似獨醒人 (편사독성인)마치 홀로 깨어 있는 사람 같구나.

蘭皐 金炳淵(김병연). 諷刺詩(풍자시)​ 秋美哀歌 靜晨竝(추미애가 정신병)

蘭皐 金炳淵(김병연).   諷刺詩(풍자시)​秋美哀歌 靜晨竝(추미애가 정신병)  秋美哀歌 靜晨竝(추미애가 정신병) 가을의 곱고 애잔한 노래가 새벽 고요히 퍼지니 雅霧來到 迷親然(아무래도 미친연) 맑은 안개가 가까이 드리운다  凱發小發 皆雙然(개발소발 개쌍연) 기세 좋은 것도 소박한 것도 모두가 같고 愛悲哀美 竹一然(애비애미 죽일연) 사랑은 슬프고 서럽고 아름다움이 하나와 같도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落山寺(수락산사) 수락산절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水落山寺(수락산사) 수락산절 我見日與月(아견일여월) : 나는 해와 달 보며光景覺常新(광경각상신) : 광경이 늘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萬象各自在(만상각자재) : 온갖 형상이 각각 다 그대로라刹刹及塵塵(찰찰급진진) : 무수한 이 나라 이 땅의 온갖 것들誰知玄廓處(수지현곽처) : 그 누가 알리오, 아득하고 텅 빈 저곳에서此雪同此人(차설동차인) : 이 하얀 눈이 이 사람과 함께 한 것을虛籟錯爲雨(허뢰착위우) : 빈 바람소리는 잘못 빗소리로 착각되는데幻華不成春(환화불성춘) : 환상적인 화려함이 끝내 봄을 이루지 못하네.手中百億寶(수중백억보) : 손안에 수많은 보물은曾非乞之隣(증비걸지인) : 이웃에서 빌리는 게 아니라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洗心臺(세심대) 세심대에서

紫蝦 申緯(자하 신위).   洗心臺(세심대) 세심대에서 行殿深秋澹夕暉(행전심추담석휘) 전각에 깊은 가을, 저녁 빛이 맑은데 畵墻西角啓朱扉(화장서각계주비) 화려한 담장 서쪽 모서리, 붉은 문 열려있다.一笑黃花如蛾老(일소황화여아로) 웃어보노니, 노란 꽃이 나비처럼 무르익고重來白鳥歎人非(중래백조탄인비) 다시 오니 백조는 같은 사람 아니라 탄식한다.意中欄檻移樽得(의중란함이준득) 마음에 드는 난간으로 술잔 옮겨오니分外溪山入座飛(분외계산입좌비) 분수 밖의 개울과 산이 자리에 들어 난다.舊識池塘金色鯽(구식지당금색즉) 옛날 보았던 연못 속 금빛 붕어들盡情遊泳共忘機(진정유영공망기)마음껏 헤엄치며 함께 세상 욕심 잊는다.

자하 신위(1769) 2024.09.2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雲牋闊展醉吟遲(운전활전최음지) 흰 종이를 활짝 펴고 술에 취해 더디게 시를 읊는데 草樹陰濃雨滴時(초수음농우적시) 풀과 나무 우거진 그늘에 때마침 빗방울 떨어지네. 起把如椽盈握筆(기파여연영악필) 일어나 서까래 같은 붓을 손에 가득 움켜쥐고 沛然揮洒墨淋漓(패연휘세묵림리) 힘차게 휘두르니 먹물이 뚝뚝 떨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