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58

松江 鄭澈(송강 정철). 西山漫成(서산만성) 서산에서 우연히 읊음

松江 鄭澈(송강 정철).   西山漫成(서산만성)  서산에서 우연히 읊음  明時自許調元手(명시자허조원수)밝은 시대라 정승감 자부했더니 晩歲還爲賣炭翁(만세환위매탄옹)늙으막에 도리어 숯 파는 늙은이 되었네進退有時知有命(진퇴유시지유명)진퇴는 때가 있어 命 있음을 알겠지만是非無適定無窮(시비무적정무궁)시비는 맞음이 없으니 정녕 끝없이 이어지리膏肓未備三年艾(고황미비삼년애)고항에 병들어도 삼년 쑥 못 구하고飄泊難營十畝宮(표박난영십무궁)유랑생활에 열 이랑 집도 못 가추었나니惟是老來能事在(유시로래능사재)오직 늙어감에도 능사가 있어百杯傾盡百憂空(백배경진백우공)백잔 술 모두 비워 백가지 근심을 잊고져.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題冲庵詩卷[제충암시권] 충암 김정의 시집에 쓰다

河西 金麟厚(하서 김인후).    題冲庵詩卷[제충암시권] 충암 김정의 시집에 쓰다 從來何處來 [종래하처래] 오기는 어디에서 왔으며 去向何處去 [거향하처거] 가기는 어디로 가는가. 去來無定蹤 [거래무정종] 가고 옴에 정해진 발자취 없는데 悠悠百年計 [유유백년계] 한가하게 100년 살 궁리 하네

南冥 曺植 (남명 조식). 七哀(칠애) 일곱가지 슬픔

南冥 曺植 (남명 조식).    七哀(칠애)  일곱가지 슬픔 明月照高樓 (명월조고루)밝은 달은 놓은 누대에 비쳐, 流光正徘徊 (류광정배회)흐르는 달빛 막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다.上有愁思婦 (상유수사부)누대 위 수심에 찬 부인이 있어悲歎有餘哀 (비탄유여애)애처로운 탄식 소리 슬픔이 넘쳐 흐흔다.借問歎者誰 (차문탄자수)탄식하는 자 누구인가 물었더니.言是宕子妻 (언시탕자처)말하기를 집 떠 난 나그네의 아내란다.君行踰十年 (군행유십년)임은 떠나신 지 십년이 넘어,孤妾常獨棲 (고첩상독서)외로운 저는 항상 홀로 지낸답니다.君若淸路塵 (군약청로진)임은 길 위의 맑은 먼지, 妾若濁水泥 (첩약탁수니)저는 물 속의 탁한 진흙.浮沈各異勢 (부침각이세) 뜨고 가라앉아 각자 형편이 다르니, 會合何時諧 (회합하시해)?어느때에나 ..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6[한거독무이지 6]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6[한거독무이지 6]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當年五曲入山深[당년오곡입산심] : 그 해에 다섯 굽이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니 大隱還須隱藪林[대은환수은수림] : 큰 은자는 마침내 돌아와 수풀 숲 속에 숨었구나. 擬把瑤琴彈夜月[의파요금탄야월] : 옥 거문고를 헤아려 잡고서 달 밤에 연주하노니 山前荷簣肯知心[산전하궤긍지심] : 산 앞에서 삼태기 짊어지고 마음을 알아 즐기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乘雪訪正中(승설방정중) 눈을 맞으며 정중 이정은 을 찾아가다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乘雪訪正中(승설방정중)눈을 맞으며 정중 이정은 을 찾아가다 馬背乘昏强覓詩(마배승혼강멱시)말 등 위에서 저물녘 떵거미를 이용해 억지로 시구  찾다가 偶然逢友郭西陂(우연봉우곽서파)우연히 성곽 서쪽 방죽에서 벗을 만났네 輕風小雪飛千里(경풍소설비천리)적게 내리는 눈이 솔솔바람에 아득히 멀리까지 날려서 老樹四山無醜枝(노수사산무추지)사방에 빙 둘러서 있는 산들의 오래된 나무에는 보기흉한 가지가 하나도 없네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登昭陽亭( 등소양정 )소양정에 올라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登昭陽亭( 등소양정 )소양정에 올라 鳥外天將盡(조외천장진) : 새는 하늘 밖으로 날아가고 愁邊恨不休(수변한불휴) : 시름에 겨워 한이 그치지 않는다. 山多從北轉(산다종북전) : 산은 많아서 북쪽에서 굴러오고 江自向西流(강자향서류) : 강은 스스로 서쪽을 향해 흐른다. 雁下沙汀遠(안하사정원) : 기러기 날아 내리는 모래톱은 아득하고 舟回古岸幽(주회고안유) : 배 돌아오니 옛 언덕 그윽하다 何時抛世網(하시포세망) : 언제나 세상 그물 던져 버리고 乘興此重遊(승흥차중유) : 흥에 겨워 여기 와서 다시 놀아볼까.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月影臺前月長在(월영대전월장재)월영대 앞에 달은 길게 있건만 月影臺上人已去(월영대상인이거)월영대 위에 사람은 이미 갔네孤雲騎鯨飛上天(고운기경비상천) 고운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뒤 白雲渺渺尋無處(백운묘묘심무처)흰 구름만 아득하여 찾을 곳이 없구나孤雲孤雲眞儒仙(고운고운진유선) 고운이여, 고운이여, 당신은 진정 유선天下四海聲名傳(천하사해성명전) 천하 사해에 명성을 전하였네高駢幕下客如織(고변막하객여직)고변 막하에 손들이 많건마는 才氣穎脫黃巢檄(재기영탈황소격)토황소격으로 재기를 뽐내었고 孤雲學士詩告別(고운학사시고별)고운 학사가 송별시에 일렀으되文章感動中華國(문장감동중화국)문장이 중화국을 감동하였다고 東還時運何崎嶇(동환시운하기구)본국에 돌아..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7 (感興7) 마음에 느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감흥7 (感興7) 마음에 느껴 千門桃與李(천문도여리) : 집마다 복사꽃 배꽃 피었는데當春各爭媚(당춘각쟁미) : 봄을 맞아 제각기 아름다움 다툰다兒女竟耽翫(아녀경탐완) : 아녀자들 모여서 서로 구경 하더니만爛熳誇富貴(난만과부귀) : 저마다 마음대로 부귀를 자랑하는구나一夕龍火飛(일석룡화비) : 어느 저녁 날, 뇌성벽력 일어나니摧脫卽枯卉(최탈즉고훼) : 남김없이 떨어지고 고목만 남았구나不見南山松(부견남산송) : 남산의 소나무들 보지도 못 했나歲寒含晩翠(세한함만취) : 겨울이 되어도 푸른 빛 머금은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