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鵲 ( 작 ) 까치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鵲 ( 작 ) 까치 天上河橋斷 (천상하교단) 하늘 위에는 은하수銀河水에 놓여졌던 오작교烏鵲橋도 끊어지고 人間石印無 (인간석인무) 인간 세상에는 까치의 기이奇異한 자취도 볼 수 없네. 時來噪乾位 (시래조건위) 이따금 날아와서 마른자리에서 울어 대는 바람에 誤客看書圖 (오객간서도) 나그네가 제대로 책 읽지도 못하겠구나.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8.1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螢 ( 형 ) 반딧불이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螢 ( 형 ) 반딧불이 只作皎皎行 (지작교교행) 다만 빛나고 밝게 날아다니면서 使人記所向 (사인기소향) 사람으로 하여금 향하여 가는 곳을 기억나게 하네. 微質旺中宵 (미질옹중소) 하찮은 존재存在가 한밤중에는 왕성旺盛하다가 不然光已喪 (불연광이상) 한밤중이 지나면 그 빛을 이미 잃어버리는구나.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8.07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蟬 ( 선 ) 매미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蟬 ( 선 ) 매미 幸因朽木化 (행인후목화) 다행히 썩은 나무가 변해서 되었으니 寧有口腹慾 (녕유구복욕) 어찌 입과 배를 채울 욕심이 있겠는가. 高樹付行藏 (고수부행장) 높다란 나무에 짧은 삶을 맡겼으니 應辭風露足 (응사풍로족) 마땅히 넉넉한 바람과 이슬도 사양辭讓하리라.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7.29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蛬 ( 공 ) 귀뚜라미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蛬 ( 공 ) 귀뚜라미 西風淡月斜 (서풍담월사) 가을바람 불어오는데 으스름한 달 비스듬하게 걸려 있고 露墮暗叢裡 (로타암총리) 어두운 숲 속에 이슬 내리네. 一聲思君子 (일성사군자) 울음소리 하나는 임을 그리워하는 듯하고 一聲怨君子 (일성원군자 다른 울음소리 하나는 임을 원망하는 듯하구나.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7.21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烏 ( 오 ) 까마귀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烏 ( 오 ) 까마귀 朝啼屋角西 (조제옥각서) 아침에는 용마루 끝 서쪽에서 울더니 暮啼屋角東 (모제옥각동) 저녁에는 용마루 끝 동쪽에서 울어 대네. 至今世上人 (지금세상인)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은 不識爾雌雄 (불식이자웅) 너희 암컷과 수컷을 알지 못하는구나.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7.14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喚仙亭二首次韻 1(십육야환선정이수차운 1)16일 밤에 환선정의 시에 차운하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喚仙亭二首次韻 1 (십육야환선정이수차운 1) 16일 밤에 환선정의 시에 차운하다 二八初秋夜(이팔초추야) 칠월 십육일 초가을 밤 三千弱水前(삼천약수전) 삼천리 잔잔한 물이 앞에 흐르고 昇平好樓閣(승평호루각) 순천의 화려한 이 누각에 오르니 宇宙幾神仙(우주기신선) 천지가 신선 세계로다 曲檻淸風度(곡함청풍도) 굽은 난간엔 맑은 바람 스쳐 가고 長空素月懸(장공소월현) 높은 하늘엔 밝은 달이 걸려 있네 愀然發大嘯(초연발대소) 시름겨워 큰 휘파람 부노라니 孤鶴過蹁躚(고학과편선) 외로운 학이 빙빙 돌며 지나 가누나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7.05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讀 書 2 (독 서 2)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鼻息尙如雷(비식상여뢰) 긴박한 때도 드르렁 드르렁 잘 잤고 氣貌還勝昔(기모환승석) 기모는 도리어 평소보다 나아 졌었네 人知誠所致(인지성소치) 사람들은 성의 소치인 줄을 알았고 自言學之功(자언학지공) 스스로는 학문의 힘이라 말하였지 二公古大賢(이공고대현) 이공은 예전의 대현이거니 豈是强制得(기시강제득) 어찌 이 경지를 강제로 얻었으랴만 淺見不無疑(천견불무의) 내 얕은 생각으로는 의심이 다소 있어 靜坐究其極(정좌구기극) 조용히 앉아서 깊이 궁구하노라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6.28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八月潮聲大(팔월조성대) 팔월 조수 소리 크기도 한데 三更桂影疏(삼경계영소) 삼경의 계수나무 그림자 천지에 맑아 驚棲無定魍(경서무정망) 자던 산도깨비 놀라 이리저리 날뛰고 失木有犇鼯(실목유분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와 내달리는 날다람쥐 萬事秋風落(만사추풍락) 만사가 가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孤懷白髮梳(고회백발소) 외로이 시름에 겨워 흰 머리털만 손질하네 瞻望匪行役(첨망배행역) 머나 먼 하늘 가 이곳에 유람 차 온 것 아니니 生死在須臾(생사재수유) 어이타 생사가 한 순간 이로다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6.20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雁門岾望海(안문재망해) 안문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雁門岾望海(안문재망해) 안문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微茫左海大舞餘(미안좌해대무여) 희미하고 아득한 동쪽바다 넘실넘실 출렁거리는데 始鮮天浮地亦虛(시선천부지역허) 하늘 높이 떠 있으니 땅도 역시 넓은 줄 알겠네 堪笑西洲老豪傑(감소서주노호걸) 서쪽 땅의 나이 든 호걸들이 우습기만 하니 區區食雁門何如(구구식안문하여) 구차스럽게 기러기나 잡아먹고 사는데 이곳을 어찌 알까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6.13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繼祖窟(계조굴) 계조굴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繼祖窟(계조굴) 계조굴 終日巡峯問幾層(종일순봉분기층) 온종일 돌아본 봉우리가 몇 겹이던가 垂藤處處强登登(수등처처강등등) 등덩굴 드리운 곳마다 억지로 끙끙거리며 올랐지 空看小窟深千尺(공간소굴심천척) 까마득하게 깊숙한 작을 굴을 부질없이 들여다보니 松絡袈裟一老僧(송락가사일노승) 송락 쓰고 가사입은 노승 홀로 있네 27) 소재 노수신(1515)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