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소재 노수신(1515) 53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寄退溪先生(기퇴계선생)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寄退溪先生(기퇴계선생) 퇴계 선생에게 부치다 萬事邯鄲枕(만사감단침) 만사는 한단침 에 불과하건만 孤懷汗漫垠(고회한만은) 고고한 회포는 가없이 광대하여라 延平嗣龜緖(연평사구서) 연평은 구산의 도통을 이었고 河洛閉龍門(하락폐용문) 하락은 용문에서 문을 닫았네 義理無窮盡(의리무궁진) 의리는 무궁무진한 것인데 疏箋費討論(소전비토론) 주석가들은 쓸데없는 토론만 많이 했네 熏陶德性好(훈도덕성호) 덕성을 훈도하는 것이 가장 좋건만 難化有沈鯤(난화유침곤) 변화하기 어려운 게 곤이 있다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白文二生8月(별백문이생8월)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白文二生8月(별백문이생8월) 백.문 두서생을 작별하다. 8월에 莽蕩乾坤阻(망탕건곤조) 아득하여라 천지간은 깊고도 멀고 蕭條性命微(소조성명미) 쓸쓸하여라 생명은 미세하기만 한데 詩書禮學未(시서례학미) 시. 서, 예를 아직 배우지 못했기에 三十九年非(삼십구년비) 삼십구 년 동안의 일이 그릇 되었네 露菊憑烏几(로국빙오궤) 오궤 에 기대 이슬 젖은 국화 띄워 마시고 秋蟲掩竹扉(추충엄죽비) 가을벌레 울어 대자 대사립 닫아 버렸는데 此時文白至(차시문백지) 이때에 문선생 백선생이 찾아왔다가 三宿乃言歸(삼숙내언귀) 사흘 밤을 자고는 돌아 가는 구나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宿三寸社倉十六日(숙삼촌사창십육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宿三寸社倉十六日(숙삼촌사창십육일) 16일 순창 삼촌의 사창에서 자다. 旅宿三寸里(여숙삼촌리) 삼촌 마을 사창에서 자는데 時當七月秋(시당칠월추) 때는 가을 칠월에 당 하였네 干戈亂離禍(간과란리화) 창칼이 난무한 건 난리의 재앙이요 稻豆嘆乾憂(도두탄건우) 벼와 콩이 말라서 가뭄이 걱정 일세 海月蟲吟盡(해월충음진) 바다 위에 달 밝자 벌레 소리 다하고 山風露幾收(산풍로기수) 산바람 불어와서 이슬기는 걷히 었네 安危古百濟(안위고백제) 안위가 염려스러운 예전의 백제국 에서 萬慮倚晨樓(만려의신루) 새벽 누각 기대어 오만 생각에 젖노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無悔泣書(별무회읍서) 무희와 작별하며 울면서 쓰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別無悔泣書(별무회읍서) 무희와 작별하며 울면서 쓰다 不作朝聞鬼(부작조문괴) 아침에 도 깨달은 귀신은 되지 못하고 長爲暮出兒(장위모출아) 영원히 저녁에 나간 자식이 되어버렸네 風塵逢弟日(풍진봉제일) 풍진 속에 아우를 만난 날이었고 江海別兄時(강해별형시) 바다 가운데서 형과 작별하는 때로다 反瞼懸雙涕(반검현쌍체) 얼굴 돌린 두 뺨에 눈물 줄줄 흘리며 低頭沒一辭(저두몰일사) 머리 푹 숙인 채 말 한마디 못 하겠네 幽明永相隔(유명영상격) 유명 간에 영원히 서로 헤어질 것이라 耿耿祗心知(경경지심지) 늘 염려하는 걸 맘으로만 알 뿐이로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愼氏亭懷無悔甫弟(신씨정회무회보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愼氏亭懷無悔甫弟(신씨정회무회보제) 신씨정에 올라 아우 무회를 그리워 하며 路盡平丘驛(노진평구역) 길은 평구역 에서 끝나고 江深判事亭(강심판사정) 강은 판사정 에서 깊구나 登臨萬古豁(등림만고활)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만고에 트였고 枕席五更淸(침석오경청) 잠자리에 들었더니 새벽이 맑구나 露渚翻魚鳥(노저번어조) 서리 내린 물가에 물고기와 새가 노닐고 金波動月星(금파동월성) 금빛 물결에 달과 별이 일렁이네 南鄕雙淚盡(남향쌍루진) 남쪽 고향을 바라보는 두 줄기 눈물은 말랐지만 北闕寸心明(북궐촌심명) 븍쪽 대궐을 향한 일편단심은 밝다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挽金大諫鸞祥(만김대간난상)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挽金大諫鸞祥(만김대간난상) 대간 김난상 을 곡하다 珍島通南海(진도통남해) 진도는 남해와 통하고 丹陽近始安(단양근시안) 단양은 괴산과 가깝지 風霜卄載外(풍상입재외) 이십 년 이상 풍상을 겪다가 雨露兩朝間(우로량조간) 두 임금께 은총을 입었네 白首驚時晩(백수경시만) 백발되어 물러갈 때를 알았으니 놀라우이 靑雲保歲寒(청운보세한) 청운에 올라 지조를 지켰네 平生壯夫淚(평생장부루) 평생을 대장부로 살다간 그대 一灑在桐山(일쇄재동산) 교동의 무덤에 눈물 뿌리노라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八月潮聲大(팔월조성대) 팔월 조수 소리 크기도 한데 三更桂影疏(삼경계영소) 삼경의 계수나무 그림자 천지에 맑아 驚棲無定魍(경서무정망) 자던 산도깨비 놀라 이리저리 날뛰고 失木有犇鼯(실목유분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와 내달리는 날다람쥐 萬事秋風落(만사추풍락) 만사가 가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孤懷白髮梳(고회백발소) 외로이 시름에 겨워 흰 머리털만 손질하네 瞻望匪行役(첨망배행역) 머나 먼 하늘 가 이곳에 유람 차 온 것 아니니 生死在須臾(생사재수유) 어이타 생사가 한 순간 이로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遞右相(체우상)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遞右相(체우상) 우의정에서 판중추로 자리를 옮기라 하네 土虎春全暮(토호춘전모) 무인년 봄이 완전히 저무는데 吳牛喘未蘇(오우천미소) 오나라 소는 헐떡거림을 멈추지 않네 初辭右議政(초사우의정) 막 우의정을 사직하고 便就判中樞(편취판중추) 바로 판중추로 가라하네 睿澤深如海(예택심여해) 영예로운 은택의 깊이는 바다와 같고 慈恩潤似酥(자은윤사소) 자애로운 은혜의 윤기는 연유와 같네 避賢仍樂聖(피현잉락성) 탁주가 싫어 청주를 즐기지만 能住幾年盧(능주기년로) 나 노수신을 몇 년이나 머룰게 할 수 있을꼬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十六夜感嘆成詩(십육야감탄성시) 16일 밤에 탄식하면서 지은시 八月潮聲大(팔월조성대) 팔월 조수 소리 크기도 한데 三更桂影疏(삼경계영소) 삼경의 계수나무 그림자 천지에 맑아 驚棲無定魍(경서무정망) 자던 산도깨비 놀라 이리저리 날뛰고 失木有犇鼯(실목유분오) 나무에서 쪼르르 내려와 내달리는 날다람쥐 萬事秋風落(만사추풍락) 만사가 가을바람에 낙엽처럼 떨어지니 孤懷白髮梳(고회백발소) 외로이 시름에 겨워 흰 머리털만 손질하네 瞻望匪行役(첨망배행역) 머나 먼 하늘 가 이곳에 유람 차 온 것 아니니 生死在須臾(생사재수유) 어이타 생사가 한 순간 이로다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碧亭待人(벽정대인)고도를 기다리며

穌齋 盧守愼(소재 노수신). 碧亭待人(벽정대인)고도를 기다리며 曉月空將一影行(효월공장일영행) 지는 새벽달에 속절없이 휘청거리는 그림자 黃花赤葉政含情(황화적엽정함정) 국화와 단풍은 정을 새초롬히 머금었지만 雲沙目斷無人問(운사목단무인문) 하늘 가 맞닿은 아득한 구름과 모래 사람구경 할 수 없어 依遍津樓八九楹(의편진루팔구영) 나루 누각 돌고 또 돌아 헉헉이며 여덟아홉번 기둥에 기대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