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석주 권 필(1569) 84

石洲 權韠(석주 권필). 讀兵書有感(독병서유감) 병서兵書를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

石洲 權韠(석주 권필). 讀兵書有感(독병서유감) 병서兵書를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 局促英雄老 (국촉영웅노) 몸을 움츠린 신세로 영웅英雄은 늙어 가고 蒼茫日月奔 (창망일월분) 아득한 가운데 세월은 빨리도 흘러가네. 平生三尺劍 (평생삼척검) 한평생 지녀온 긴 칼로 何以答君恩 (하이답군은) 어찌 임금의 은혜에 보답할까.

石洲 權韠(석주 권필). 簡李子敏[간이자민] 이자민에게 부치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簡李子敏[간이자민] 이자민에게 부치다. 江漢春風起 [강한춘풍기] : 강한에는 봄바람이 일어나건만 離懷又一年 [이회우일년] : 이별을 위로하며 또 한 해로구나. 南飛有鴻鴈 [남비유홍안] : 남쪽으로 나는 가을 기러기 있거든 書札儻相傳 [서찰당상전] : 편지나 마음대로 서로 전하려므나.

蛟山 許筠(교산 허균). 口號同仲仁天老賦卽事(구호동증인천로부즉사) 입으로 불러 중인 천로와 함께 즉사로 시를 짓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口號同仲仁天老賦卽事(구호동증인천로부즉사) 입으로 불러 중인 천로와 함께 즉사로 시를 짓다 卷幔羅書帙(권만라서질) 휘장을 걷고 책 벌여놓은 채 燒香坐寂寥(소향좌적요) 향 사르며 고요히 앉았었다 雪消山色近(설소산색근) 눈 녹아 산 빛은 더욱 가까워지고 天闊海聲遙(천활해성요) 하늘은 넓어 바다 물결소리 아득하다 撫古心還折(무고실환절) 옛 날을 더듬으니 마음 오히려 꺽이고 傷時鬢欲凋(상시빈욕조) 시대를 슬퍼하니 귀밑머리 희어진다 梅花疏影動(매화소영동) 매화꽃 성근 그림자 움직이는데 相約醉溪橋(상약취계교) 서로 만나 시냇가 다리에서 취해나 보자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10 (임하십영 10)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存養(존양) : 본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풍을 기르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10 (임하십영 10)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存養(존양) : 본심을 잃지 않고 착한 성풍을 기르다 世間萬事摠相忘(세간만사총상망) 세상의 여러 가지 온갖 일을 다 잊어버리니 顔氏簞瓢一味長(안씨단표일미장) 변변찮은 음식도 맛있게 먹은 안연의 그 뜻이 오래도록 이어졌네 淸曉卷書聊合眠(청효권서료합면) 맑은 새벽 책을 덮고 애오라지 눈을 감으니 一簾微雨可燒香(일렴미우가소향) 주렴 너머 이슬비 내리는데 향을 피울 만하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9(임하십영 9)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觀心(관심) : 마음 본바탕을 바르게 살펴보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9(임하십영 9)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觀心(관심) : 마음 본바탕을 바르게 살펴보다 此心非色亦非空(차심비색역비공) 이 마음은 색도 아니고 또한 공도 아닌데 方寸之間萬里融(방촌지간만리융) 마음속에 수많은 이치가 다 녹아 들었네 本地風光誰解得(본지풍광수해득) 타고난 심성을 누가 깨달아 알까 向來都在寂然中(향래도재적연중) 본디 사람의 마음은 모두 고요하고 맑은 상태에 있는 것을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8(임하십영 8)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獨樂(독락) : 혼자 즐기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8(임하십영 8)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獨樂(독락) : 혼자 즐기다 已將身世寄山樊(이장신세기산번) 이미 내 신세를 산과 숲에 맡겼으니 俗客年來不到門(속객년래불도문) 속세에서 온 손님이 지나간 몇 해 동안 문에 이르지 않네 四壁圖書燈一盞(사벽도서들일잔) 사방의 벽에는 책이 가득하고 등잔 하나 此間眞意欲忘言(차간진의욕망언) 이 가운데 참뜻이 있는데 말을 잊으려 하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7(임하십영 7)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溪亭(계정) : 시냇가 정자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7(임하십영 7)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溪亭(계정) : 시냇가 정자 林下淸溪溪上亭(임하청계계상정) 숲 속에는 맑고 깨끗한 시내 시냇가에는 정자 亭邊無數亂峯靑(정변무수란봉청) 정자 주변에 수없이 여기저기 솟은 산봉우리가 푸르기만 하네 幽人醉臥日西夕(유인취와일서석)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술에 취해 누웠고 해는 서산으로 저무는데 萬壑松風吹自醒(만학송풍취자성) 첩첩이 겹쳐진 골짜기에 부는 솔바람에 술이 저절로 깨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6(임하십영 6)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觀物(관물) : 사물을 보며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6(임하십영 6)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觀物(관물) : 사물을 보며 鳶魚飛躍太和中(연어비약태화중) 온 세상에 가득한 화기 속에서 솔개는 하늘 높이 날아 오르고 물고기는 물 위로 뛰어오르니 萬物浮沈一氣融(만물부심일기융)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성하고 쇠하는 것은 타고난 기운이 바뀌는 것이네 春雨歇時庭草綠(춘우헐시정초록) 봄비가 그칠 때 뜰에 난 풀은 푸릇푸릇하니 這般生意與人同(저반생의여인동) 이와 같이 풀이 살려고 하는 뜻은 사람과 같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5(임하십영 5)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無爲(무위) : 하는일 없이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5(임하십영 5)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無爲(무위) : 하는일 없이 避俗年來不過溪(피속년래불과계) 속세를 벗어나려고 지나간 몇 해 동안 시내를 건너지 않고 小堂分與白雲樓(소당분여백운루) 작은 집은 흰 구름에게 나누어 주어 깃들이게 했네 晴窓日午無人到(청창일오무인도) 맑게 갠 날 창가에 서 있자니 한낮이 되도록 오는 사람 없고 唯有山禽樹上啼(유유산금수상제) 오직 산새들만 나무 위에서 울고 있을 뿐이네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4(임하십영 4)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喜雨(희우) : 단비

石洲 權 韠(석주 권필). 林下十詠 4(임하십영 4) 숲속에서 열가지를 읊다 喜雨(희우) : 단비 澗邊靑草漸看長(간변청초점간장) 시냇가 생풀을 바라보니 점점 자라고 階上閑花滿意香(계상한화만의향) 섬돌 위 한라롭게 피어 있는 꽃을 살펴보니 향기가 가득하네 蓬戶捲簾終日雨(봉호권렴종일우) 초가집 발 걷어 올리니 온종일 비가 내려 小池鳧浴綠汪汪(소지부욕록왕왕) 작은 연못 가득한 푸른 물에서 오리가 몸을 씻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