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청음 김상헌(1570) 85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강 행 1) 배타고 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江 行 1(강 행 1) 배타고 가다 夕照平沙岸(석조평사안) 저녁 햇빛은 모래언덕을 비추는데 人家亂樹邊(인가란수변) 인가들은 어지럽게 숲가에 있네 孤舟下處客(고주하처객) 외로이 떠 잇는 배에 탄 사람은 어느 곳의 나그네인지 獨宿暮江煙(독숙모강연) 저물녘 안개 낀 강에서 홀로 묵는 구나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善竹橋有感(선죽교유감) 선죽교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善竹橋有感(선죽교유감) 선죽교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故國繁華事事非(고국번화사사비) 번창하고 화려했던 고려 왕조 일마다 다 어긋나서 舞臺歌榭草離離(무대가사초리리) 춤추던 무대와 노래하던 정자에는 잡초만 무성하네 至今善竹橋邊路(지금선죽교변로) 지금 선죽교 주변 길에는 唯見行人駐馬悲(유견행인주마비) 길 가던 사람이 말을 세우고 슬퍼하는 모습만 보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新溪道中(신계도중) 신계로 가는 도중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新溪道中(신계도중) 신계로 가는 도중에 淸溪引興下嶇嶔(청계인흥하구금) 맑고 깨끗한 시내가 흥을 불러일으켜 높고 험준한 산에서 내려오니 照影還驚雪滿簪(조영환경설만잠) 물에 비친 그림자 머리가 허옇게 세어 도리어 놀랐네 臨渚折花看仔細(임저절화간자세) 물가에서 꽃을 꺾어 자세히 살펴보는데 可憐誰解惜春心(가련수해석춘심) 봄철에 느끼는 생각을 아쉬워하는 내 마음을 누가 알아 줄지 가엽고 불쌍하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經 春 (경 춘) 봄이 지나가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經 春 (경 춘) 봄이 지나가다 經春門巷斷來尋(경춘문항단래심) 봄 다 지나도록 문밖에 찾아오는 사람 없으니 落盡楊花一院深(락진양화일원심) 버들개지 다 떨어진 뜰이 온통 무성하기만 하네 簾外日高初睡起(렴외일고초수기) 주렴 밖에 해가 높이 떠오른 뒤에야 비로소 잠에서 깨어나니 隔林黃鳥送淸音(격림황조송청음) 숲 너머에서 꾀꼬리가 맑고 깨끗한 소리 보내오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人道淸詩卷次韻(산인도청시권차운) 산인 도청의 시권에 차운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山人道淸詩卷次韻(산인도청시권차운) 산인 도청의 시권에 차운하다 沈魚浮鴈道相殊(심어부안도상수) 물속에 잠긴 물고기와 떠다니는 기러기는 도가 서로 다르니 閉戶城陰不厭孤(폐호성음불염고) 문을 닫고 성 구석에서 살아도 외로움이 싫지안네 誰道人間日萬事(수도인간일만사) 누가 인간 세상에 매일같이 온갖 일 있다고 말할까 一年身上一分無(일년신상일부무) 1년 내내 내 몸에는 사소한 일도 일어나지 않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荒凉古院悄無隣(황량고원초무린) 황량한 옛 정원에 이웃이 없어 근심스러운데 落日空山不見人(락일공산불견인) 해 저무는 텅 빈 산에 사람 보이지 않네 一樹野桃春意薄(일수야도춘의박) 한 그루 들복숭아 봄기운이 시들해졌는지 小紅憔悴出荊榛(소홍초췌출형진) 작고 붉은 꽃잎이 무성한 잡목 숲에서 초췌한 모습을 드러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會葬李監司仲實(회장리감사중실) 감사 중실 이욱 의 장례를 자리에 참여하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會葬李監司仲實(회장리감사중실) 감사 중실 이욱 의 장례를 자리에 참여하다 已矣芝江翁(이의지강옹) 끝났구려 지강 옹 이여 浮雲世事空(부운세사공) 뜬구름처럼 세상일이 부질없어졌네 玄扄白日閉(현상백일폐) 깊숙한 무덤의 문을 환한 대낮에도 닫아걸고서 萬古靑山中(만고청산중) 오랜세월 푸른 산속에 계시겠구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谷山石亭院(곡산석정원) 곡산의 석정원에서 荒凉古院悄無隣(황량고원초무린) 황량한 옛 정원에 이웃이 없어 근심스러운데 落日空山不見人(락일공산불견인) 해 저무는 텅 빈 산에 사람 보이지 않네 一樹野桃春意薄(일수야도춘의박) 한 그루 들복숭아 봄기운이 시들해졌는지 小紅憔悴出荊榛(소홍초췌출형진) 작고 붉은 꽃잎이 무성한 잡목 숲에서 초췌한 모습을 드러내네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一日(사월일일) 4월 1일에

淸陰 金尙憲(청음 김상헌). 四月一日(사월일일) 4월 1일에 深院桃花落(심원도화락) 깊숙하고 그윽한 뜰에 복숭아꽃 떨어지니 疎簾燕子寒(소렴연자한) 성긴 주렴 너머로 제비 쓸쓸해 보이네 一番風雨過(일번풍우과) 비바람이 한 번 몰이치고 나면 春去太無端(춘거태무단) 이 봄도 무척이나 속절없이 지나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