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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2 (비유 2)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比喩 2 (비유 2) 僧頭團團汗馬閬(승두단단한마랑) 중의 머리는 둥글둥글 땀 난 말 불알같고 儒頭尖尖坐狗腎(유듀첨첨좌구신) 선비의 머리는 뽀족뽀족 앉은 개자지 같구나 聲今動鈴零銅鼎(성금동령영동정) 목소리는 구리바울 굴리는 듯 우렁차건만 目若黑椒落白粥(목약흑초락백죽) 눈은 하얀 죽에 빠뜨린 후추 알 같도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島潭(도담) 도담삼봉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島潭(도담) 도담삼봉 徒聞海外有三山(도문해외유삼산) 바다 밖에 삼신산이 있다는말 들었는데 何處飛來學佛鬟(하처비래학불환) 어드메서 날아와 부처머리 배웠는고 格韻比人仙骨在(격운비인선골재) 사람에게 견준다면 운과 격이 선골이라 恰如中散住塵寰(흡여중산주진환) 이야말로 중산이 속세에 사는 걸세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十洲佳處(십주가처) 열 모래섬 아름다운 곳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十洲佳處(십주가처) 열 모래섬 아름다운 곳 釋子相逢無別語(석자상봉무별어) 스님들 서로 만나 말 없이 이별하고 關東風景近何許(관동풍경근하허) 관동풍광은 어떠한가 하니 明沙十里海棠花(명사십리해당화) 명사십리에 해당화 피어있고 兩兩白鷗飛疎雨(양양백구비소우) 짝지은 백구들이 작은 비에 날고 있다네.

자하 신위(1769) 2023.11.15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7(견 우 7) 근심을 보내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遣 憂 7(견 우 7) 근심을 보내고 登高常慮墜(등고상려추) 높은 곳에 오르면 항상 떨어질 것을 걱정하지만 旣墜心浩然(기추심호연) 떨어지고 나면 마음이 넓고 커지네. 仰見軒冕客(앙견헌면객) 수레 타고 관冠 쓴 고관高官을 우러러보면 纍纍方倒懸(루루방도현)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것이 바야흐로 거꾸로 매달린 듯하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贈南邑客(증남읍객) 남쪽 고을에서 온 나그네에게 지어 주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贈南邑客(증남읍객) 남쪽 고을에서 온 나그네에게 지어 주다 偶逢南邑客(우봉남읍객) 우연히 남쪽 집의 봄을 마주했네 相對南家春(상대남가춘) 서로 남쪽 집의 봄을 마주했네 逌然談近夕(유연담근석) 저녁이 다되도록 웃으며 이야기 나누다 보니 不似新交人(불사신교인) 새로 사귀는 사람 같지가 않구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6(탁영정 이십경 6)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6(탁영정 이십경 6)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白石浣紗(백석완사) : 흰 바위 위에서 한는 마전 沙如白雪女如花(사여백설녀여화) 모래는 흰 눈같고 여인은 꽃 같은데 白石灘淸浣白沙(백석탄청완백사) 흰 바위 위 맑은 여울에서 흰 비단을 빠네 玉腕輕矯波蕩影(옥완경교파탕영) 옥같이 고운팔을 가볍게 움직이니 물결이 그림자를 흔드는데 水中箇箇是西家(수중개개시서가) 물속에 비친 여인 모두가 서시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農夫汲汲力耕犂(농부급급력경리) 농부는 정신없이 바쁘게 밭갈이에 힘써 晨起夜歸不暫遲(신기야귀불잠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시 쉬지도 못하고 밤늦게 돌아오네 我已氣衰無可奈(아이기쇠무가내) 나는 이미 기운이 약해져서 어쩔 수 없어 欲於心上日孳孳(욕어심상일자자) 마음공부나 날마다 부지런히 힘써야겠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赴洛途中(부낙도중)낙도로 가는 중에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赴洛途中(부낙도중) 낙도로 가는 중에 明月行人滿地霜(명월행인만지상) : 밝은 달빛 아래 행인, 땅에는 서리 가득 靑山開處見東方(청산개처견동방) : 푸른 산 열린 곳에 동쪽이 훤히 보인다. 鷄聲聽盡楊州路(계성청진양주로) : 닭 우는 소리 들리는 양주 고을 가는 길 應不鳴鐘入漢陽(응불명종입한양) : 종소리 나기 전에 한양 땅에 들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