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韋應物(위응물). 寺居獨夜寄崔主簿(사거독야기최주부) 절에서 홀로 지내는 밤에 주부 최탁에게 부치다

韋應物(위응물). 寺居獨夜寄崔主簿(사거독야기최주부) 절에서 홀로 지내는 밤에 주부 최탁에게 부치다 幽人寂不寐 (유인적불매)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적막해서 잠 못 이루는데 木棄紛紛落 (목엽분분락) 나뭇잎만 어지럽게 떨어지네. 寒雨暗深更 (한우암심경) 찬비 내리는데 밤은 더욱 깊어 가고 流螢度高閣 (류형도고각)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높은 누각樓閣으로 건너갔네. 坐使靑燈曉 (좌사청등효) 푸른 등과 더불어 앉은 채 새벽을 맞으니 還傷夏衣薄 (환상하의박) 얇은 여름옷에 다시 한기를 느끼네. 寧知歲方晏 (녕지세방안) 바야흐로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마는 離居更蕭索 (이거경소색) 멀리 떨어져서 따로 사는 몸이라 더욱 고요하고 쓸쓸하네.

위응물(737) 2023.11.15

少陵 杜甫(소릉 두보). 草堂卽事(초당즉사) 초당에서

少陵 杜甫(소릉 두보). 草堂卽事(초당즉사) 초당에서 荒村建子月(황촌건자월) : 황폐한 마을 새로 지은 집에 달 떠있고 獨樹老夫家(독수로부가) : 나무 한 그루 우뚝한 곳은 나 늙은이의 집이라 雪裏江船渡(설리강선도) : 눈내리는 속을 나룻배 건너가고 風前逕竹斜(풍전경죽사) : 바람 앞 오솔길에 대나무 비껴있다 寒魚依密藻(한어의밀조) : 차가운 물고기는 마름풀에 가까이 숨어있고 宿鷺起圓沙(숙로기원사) : 잠자던 백로는 둥근 모래톱에서 날아오르네 蜀酒禁愁得(촉주금수득) : 촉나라 술이 이 시름을 막을 수 있지만 無錢何處賖(무전하처사) : 돈이 없으니 어디서 외상으로 살 수 있을까

소릉 두보(712) 2023.11.15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浦歌 11(추포가 11) 추포가

靑蓮居士 李白(청련거사 이백). 秋浦歌 11(추포가 11) 추포가 邏人橫鳥道(라인횡조도) : 나인에는 새 날아다니는 높은 길 비껴있고 江祖出魚梁(강조출어량) : 강조에는 물고기 통발 솟아있구나 水急客舟疾(수급객주질) : 물살이 빨라 나그네 배는 빠르고 山花拂面香(산화불면향) : 산의 꽃들 얼굴을 스치니 향기로워라

왕유(王維). 戱題磐石(희제반석) 반석에 재미로 적다

​ 왕유(王維). 戱題磐石(희제반석) 반석에 재미로 적다 可憐磐石臨泉水(가련반석임천수) : 아쉬워라, 너럭바위 샘물과 붙어있고 復有垂楊拂酒杯(부유수양불주배) : 게다가 수양버들 술잔을 스치고 지나간다. 若道春風不解意(약도춘풍불해의) : 만약 봄바람이 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何因吹送落花來(하인취송낙화래) : 무슨 이유로 지는 꽃을 불어서 보냈을까요.

마힐 왕유(699) 2023.11.15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朱大入秦(송주대입진) 장안으로 들어가는 주대를 보내며)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朱大入秦(송주대입진) 장안으로 들어가는 주대를 보내며) 遊人五陵去 (유인오릉거) 떠도는 사람 오릉으로 가는데, 寶劍直千金 (보검직천금) 아주 귀한 보검을 分手脫相贈 (분수탈상증) 헤어질 때 그대에게 드리니 平生一片心 (평생일편심) 평생 변치 않을 마음이라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2(음주 2) 술을 마시다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飲酒 2(음주 2) 술을 마시다 積善云有報(적선운유보) 선한일 많이 하면 하늘이 보상한다 했는데, 夷叔在西山(이숙재서산) 백이 숙제는 수양산에 있었네. 善惡苟不應(선악구불응) 선과 악에 진실로 응보 되지 않는데 何事空立言(하사공립언) 무엇 때문에 부질없이 빈 말을 내세웠는가. 九十行帶索(구십행대삭) 구십살 노인은 새끼줄로 허리띠 매고 가난하게 살았거늘 飢寒況當年(기한황당년) 젊은 나이에 굶주림과 추위에 굽힐 수 있으랴. 不賴固窮節(불뢰고궁절) 곤궁하지만 꿋꿋한 절개 아니고서야 百世當誰傳(백세당수전) 먼 후세에 어찌 이름 전하겠는가?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鴻山李氏墳菴和十二景 10 (홍산이씨분암화십이경 10)

滄江 金澤榮(창강 김택영). 鴻山李氏墳菴和十二景 10 (홍산이씨분암화십이경 10) 홍산 이씨의 무덤앞 초막에서「십이경 경치) 화답하다 氷郊觀稼 : 빙교에서 농작물 살펴보기 峽田不可廣 (협전불가광) 골짜기의 밭 넓힐 수 없으니 泉石居其半 (천석거기반) 물과 돌이 그 절반이네. 頗亦作年時 (파역작년시) 자못 풍년豊年이 든 때라 黃雲吹不斷 (황운취불단) 넓은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어 끊임없이 출렁이는구나.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7(제주잡영 7)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 7(제주잡영 7)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元日鞦韆會 (원일추천회) 설날 그네 타러 모이니 靚妝出樹端 (정장출수단) 아름답게 꾸미고 나무 끝에서 나타나네. 羅襦沾粉汗 (라유첨분한) 비단緋緞 저고리에 분粉과 땀이 묻어나는데 不怕弄輕寒 (불파롱경한) 두려워하지도 않고 가벼운 추위를 즐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