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2 12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14 (제주잡영14)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雲養 金允植(운양 김윤식). 濟州雜詠14 (제주잡영14) 濟州에서 이것저것 읊다. 家家饒放牧 (가가요방목) 집집마다 넉넉하게 가축家畜을 놓아기르니 馬畜彌山林 (마축미산림) 말들이 산山과 숲에 가득하네. 不是天閑物 (불시천한물) 임금의 마굿간에서 키우는 동물이 아니건만 蒙人枉費心 (몽인왕비심) 몽고蒙古 사람들이 부질없이 힘들여 마음을 썼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粥一器(죽일기) 죽한그릇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粥一器(죽일기) 죽한그릇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사각 솔소반에 죽 한 그릇 안에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해와 구름 그림자 떠 아른거리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은 조금도 미안해 마시게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나는 청산이 거꾸로 비친 물을 좋아한다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6(송자하입연 6)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送紫霞入燕 6(송자하입연 6) 연경에 가는 자하를 전송하며 百摹雨雪摠塵塵(백모우설총진진) 백 번 모한 우설은 모두 다 각기 각기 又一九霞洞裏春(우일구하동리춘) 또 하나는 구하동의 막대 짚은 봄이로세 顴右誌傳松下供(권우지전송하공) 바른 관골 사마귀는 송하공양 전해오니 何如子固硏圖人(하여자고연도인) 조자고(趙子固)의 벼루에 그린 것과 어떠하뇨

紫蝦 申緯(자하 신위). 影波(영파) 그림자 물결

紫蝦 申緯(자하 신위). 影波(영파) 그림자 물결 秋山夕照蘸江心(추산석조잠강심) 가을산의 석양이 강 가운데 잠기고 釣罷孤憑小艇吟(조파고빙소정음) 낚시를 마치고 작은 배에 몸 의지하여 시를 읊는다. 漸見水光迎棹立(점견수광영도립) 차차 물에 비친 빛을 보고 빛을 맞아 노를 세우니 半彎新月一條金(반만신월일조금) 반쯤 굽은 초승달이 한 줄기 빛을 내는구나

카테고리 없음 2024.01.1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2(삼정십이영 2)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남봉南峯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蔘亭十二詠 2(삼정십이영 2) 삼정蔘亭 주변의 열두 가지를 읊다. 남봉南峯 娟妙雙峯色(연묘쌍봉색) 두 봉우리의 빛깔이 빼어나게 아름다운데 當窓馬耳尖(당창마이첨) 말 귀처럼 뾰족해서 창窓과 마주하네. 愛玆嵐翠滴(애자람취적) 이 푸른 이내가 물방울로 떨어지는 것이 사랑스러워 朝起每鉤簾(조기매구염) 아침마다 일어나 늘 발을 걷는구나.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7(국도팔영 7) 洗劍氷瀑(세검빙폭) : 세검정 계류의 시원한 폭포

正 祖 (정 조). 國都八詠 7(국도팔영 7) 洗劍氷瀑(세검빙폭) : 세검정 계류의 시원한 폭포 洗劒亭前百道冰(세검정전백도빙) 세검정 앞에는 온갖 도로가 빙판이고 懸崖倒壑雪霜凝(현애도학설상응) 낭떠러지 깊은 구렁엔 눈서리 얼어붙으니 琉璃錯布三千界(유리착포삼천계) 유리는 삼천 세계에 어지러이 펼쳐졌고 鵬鶴飛冲九萬層(붕학비충구만층) 붕학은 구만 층의 창공으로 날아오르누나 赤脚踏來消夏渴(적각답래소하갈) 맨발로 걷노라면 여름 갈증이 사라지고 玄陰鑿盡納周凌(현음착진납주릉) 얼음은 캐어다가 주릉으로 들인다오 聖人臨履存昭戒(성인림리존소계) 성인이 임리에 밝은 경계를 남기었기에 到此吾心倍戰兢(도차오심배전긍) 여기 이르니 내 마음 갑절이나 두려워지네

정조대왕 (1752) 2024.01.1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閣吏金德亨畵扇(제각리김덕형화선) 각리 김덕형의 부채 그림에 대하여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閣吏金德亨畵扇(제각리김덕형화선) 각리 김덕형의 부채 그림에 대하여 쓰다 靑靑荷一柄(청청하일병) 싱싱하게 푸른 연잎의 자루 위에 裊裊魚鷹立(뇨뇨어응립) 물수리가 사뿐히 서 있네 魚兒可憐黠(어아가련힐) 가엾고 불쌍한 물고기 새끼들이 약아서 萍底銀鱗急(평저은린급) 개구리밥 밑으로 재빨리 비늘을 숨기는 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3(탁영정 이십경 13)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3(탁영정 이십경 13)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남한설첩 : 남한산성의 눈덮힌 성가퀴 六花初霽遠光浮(육화초제원광부) 눈이 막 개자 멀리서 언뜻 보이는 모습이 떠오르니 南漢嵳峩白堞周(남한차아백첩주) 높이 우뚝솟은 남한산성에 흰 성가퀴가 둥굴게 에워쌓네 丙丁以後城猶在(병정이후서유재) 병자년과 정묘년의호란 이후 성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 雪色年年未設羞(설색년년미설수) 해마다 빛인데 아직도 부끄러움을 씻지 못하였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雨 (춘 우) 봄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雨 (춘 우) 봄비 霢霖中宵雨(맥림중소우) 한밤중에 가랑비 내리는 소리 蕭疏枕上聞(소소침상문) 쓸쓸하게 베개 위에서 들었네 朝來看四面(조래간사면) 아침 일찍 주위를 둘러보니 春色已三分(춘색이삼분) 봄빛이 벌써 완연하네 木末芽抽碧(목말아추벽) 나무 끝에는 푸른 싹이 돋아났고 花梢蕊吐芬(화초예토분) 꽃가지 끝에서는 꽃술이 향기를 뿜어내네 靜觀生物意(정관생물의) 생물의 의미를 조용히 살펴보니 不覺我心欣(불각아심흔)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기뻐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