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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2(제 화 2) 그림에 대하여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 畵 2(제 화 2) 그림에 대하여 쓰다 白雨蕭蕭急(백우소소급) 소나기가 갑자기 스산하게 쏟아지는데 牛搖綠蓑鳴(우요록사명) 멀리 푸른 도롱이 쓴 소가 울고 있네 誰家濃樹裏(수가농수리) 누구네 집이 짙은 나무 그늘 속에 山窓的歷明(산창적력명) 산집의 창이 저다지도 또렷하게 밝은가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6(탁영정 이십경 16)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濯纓亭 二十景 16(탁영정 이십경 16) 탁영정 주변 20가지 경치 乘流釣竿(승류조간) 강물에 떠 있는 낚시대 小艇乘流竟日於(소정승류경일어) 조각배가 온종일 강물에 떠서 垂竿借問意何如(수간차문의하여)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으니 그 뜻이 무엇인지 물어보네 主人非我安知我(주인비아안지아) 주인은 내가 아니니 어찌 내 마음을 알겠소 我自爲閑不爲魚(아자위한불위어) 나는 본디 물고기가 아니라 한가로움을 바라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夫餘懷古(부여회고) 부여를 회고하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夫餘懷古(부여회고) 부여를 회고하며 平楚浮山出(평초부산출) : 평초에 뜬 산이 솟고 荒城半月斜(황성반월사) : 황서에 반달이 비껴있다. 行人悲故國(행인비고국) : 행인은 옛 나라를 슬퍼하고 啼鳥惜餘花(제조석여화) : 우는 새는 꽃을 떠나지 못한다. 都督猶傳塚(도독유전총) : 도독은 여전히 무덤을 남겼는데 君王自棄家(군왕자기가) : 군왕은 스스로 무덤을 버렸구나. 興亡萬古事(흥망만고사) : 흥하고 망하는 만고의 일이 春色又天涯(춘색우천애) : 봄빛에 또 하늘가에도 남아있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緣溪而上屢得佳處(연계이상루득가처) 시내를 따라 올라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여러 번이르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緣溪而上屢得佳處(연계이상루득가처) 시내를 따라 올라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여러 번이르다 重巖綠苔色(중암록태색) 겹겹의 바위들이 푸른 이끼 빛을 띠었고 定水靑松陰(정수청송음) 잔잔한 물가에는 푸른 소나무 그늘이 있네 千古森幽境(천고삼유경) 아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숲은 아주 외떨어지고 조용한 곳이라 悠然冥一心(유연명일심) 침착하고 여유 있게 한마음으로 생각에 잠기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柳子文挽 2(유자문만 2) 유자문에 대한 만사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柳子文挽 2(유자문만 2) 유자문에 대한 만사 名在才仍屈(명재재잉굴) 이름은 났어도 재주는 움츠려랴 했으니 身亡恨獨深(신망한독심) 몸은 세상을 떠났어도 한은 유독 깊으리라 誰將天上桂(수장천상계) 누가 하늘 위 계수 나무를 鍾作墓前林(종작묘전림) 무덤 앞에 심어 숲을 만들어 주려나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8(화포잡영 8)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8(화포잡영 8)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災莫如風歲色荒(재막여풍세색황) 바람만 한 재항이 없어 수확을 앞두고 흉년이 드니 郊原一夜徧蟲蝗(교원일야편충황) 하룻밤에 교외의 들이 벌레와 메뚜기로 온통 덮혔네 請看滯穂兼遺秉(청간체수겸유병) 버려진 이삭과 남은 볏단을 보리 바라는데 無實容長葉不妨(부실용장엽불방) 실속은 없이 겉모습만 좋으니 버려도 괜찮으리라

농재 이익(1629) 2024.02.25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寄金壽徵(기김수징) 김수징 에게 부치다

尤庵 宋時烈(우암 송시열). 寄金壽徵(기김수징) 김수징 에게 부치다 死生在於前(사생재어전) 삶과 죽음이 눈앞에 있을 때 學力要試耳(학력요시이) 학문의 실력을 반드시 시험해야 하네 須將此一言(수장차일언) 모름지기 이 한 마디의 말을 가지고 歸語伯仲氏(귀어백중씨) 돌아가서 맏형과 둘째 형에게 이야기 하게나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李進士先慶琴(제이진사선경금) 진사進士 이선경의 거문고에 대해 쓰다

東冥 鄭斗卿(동명 정두경). 題李進士先慶琴(제이진사선경금) 진사進士 이선경李先慶의 거문고에 대해 쓰다 玉琴彈一曲 (옥금탄일곡) 보배로운 거문고로 한 곡조曲調 타는데 月明風入松 (월명풍입송) 밝은 달빛 아래 바람이 솔숲으로 불어오네. 鍾期去已久 (종기거이구) 종자기鍾子期가 세상을 떠난 지 이미 오래라 長嘯對前峯 (장소대전봉) 앞산과 마주하며 시나 길게 읊는구나.